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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장애인들의 새로운 삶은 사회적기업에서 시작된다[화보]사회적기업의 현장을 찾다 - 리드릭
채지민 객원기자  |  walktour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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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2.14  11: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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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사용지 제작 과정
   
▲ 외부 하청 임가공 작업

1. 중증장애인 생산품을 구매하면, 일자리 창출로 인한 장애인들의 고용기회가 늘어난다.

2. 이에 따라 장애인들의 경제적 자립을 촉진하고, 생산적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3. 중증장애인 생산품 구매는 장애인들에게 경제적 기회와 일자리의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는 창의적 구매활동이다.

 

위의 세 가지 사항을 생산적 선순환 구조로 발전시키고자 시작된 것이 바로 ‘사회적기업’이다. 중증장애인들의 기본적 생활을 위해 각종 시설 등에 제공되던 비용을 생산적 경제활동 차원으로 끌어들여 시설 밖 지역사회에서 그 터전을 만드는 동시에, 장애인들의 자발적 자립을 위한 기초를 놓는 데도 큰 역할을 담당한 게 사회적기업의 출범이었다.

그렇다면 그 실제현장에서는 어떤 효과를 낳고 있으며, 근로당사자로 살아가는 장애인들의 반응은 어떻게 나타나고 있을까? ‘중증장애인 생산품 구매 = 장애인 고용창출 + 경제적 자립지원’이라는 공식이 현장에선 성공적으로 도출되고 있을까? 2011년 6월 현재 인증사회적기업이 532개소, 예비사회적기업이 1005개소에 이르는 양적 성장을 이루고 있고, 장애인들의 취업 및 활동욕구도 비약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에 이번 화보의 초점을 그 실제현장으로 옮겨, 사회적기업의 생생한 활동 모습을 담아보고자 한다. 대표적 성공사례로 뽑히는 사회적기업 ‘리드릭’을 찾아, 현장의 다양한 환경과 목소리를 직접 보고 들어본다.

 

   
▲ 복사용지 재단 및 포장 과정
   
▲ 복사용지 재단 및 포장 과정

중증장애인들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목적으로 하며, 지역사회에서 보다 독립적으로 자립적 삶을 살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건 모두를 위한 ‘윈윈(win-win)’의 역할을 담당한다. 시설에 갈 수밖에 없는 중증장애인들을 지역사회 단위 안에서 고용한다는 것은, 국가나 사회가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을 창조적 방식으로 사용한다는 발상의 전환을 기초로 한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이 제도의 원래 목적이 실제 현장에서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다는 단점을 드러내고 있다. ‘보호된 시장’을 전제로 생산하고 판매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생산까지는 보호되지만 실제 판매에선 경쟁시장의 현실 앞에 방치되고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일반시장에서의 판매가 경쟁체제 논리 앞에 힘을 잃는다면, 중증장애인들의 재고용과 작업능률향상에도 적잖은 부작용을 낳을 수밖에 없다. 안정적인 판매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건 사회적기업의 미래운명을 판가름할 가늠자 역할을 한다는 것, 그 사실을 정부는 세세히 확인하고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할 것이다.

 

   
▲ 인쇄실 내부

방종혁 리드릭 직업재활팀 팀장

중증장애인들과 실제현장에서 함께 작업을 하고 있는데, 장애인들의 작업능률은 어느 정도인가

직업재활시설은 일을 통해서 재활을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처음에는 일이 뭔지도 몰랐던 분들이었지만, 같이 일하면서 하나씩 기본적인 업무부터 배워간다. 그러면서 많은 부분이 함께 커져간다. 그런 과정을 통해 자기 자신이 일을 나오는 이유도 조금씩 알게 되고, 작업시간과 쉬는 시간을 구분하면서 직장인으로서 기본적 근무규칙을 익혀간다. 작업능률이 향상되는 것이 실제 보이고, 그 과정을 통해서 성장해간다는 걸 스스로 깨닫는 것 같다. 사회적기업은 이들이 나중에 사회로 진출할 수 있는 중간단계의 역할을 담당한다고 보시면 되겠다.

기업의 업무와 전혀 관계없는 장애인들도 일하는 게 가능한가

일단 중증장애인들은 이 사회의 경쟁고용에 동참하기가 극히 어렵다. 그렇기에 우리는 우선적으로 중증장애인들, 특히 지적장애인들을 중심으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취업 자체가 어려운 이들부터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게, 사회적기업의 기본취지에 부합할 것이다.

실제현장의 눈높이로 볼 때, 보완되고 개선돼야겠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지금도 많은 중증장애인들이 집이나 시설에 있으면서, 사회로 진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또한 이런 사회적기업을 만날 기회도 없어서 일 자체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게 대부분의 현실이다. 그렇기에 무엇보다 먼저 이런 시설이 양적으로 확대가 돼야 할 것 같다. 또한 질적으로 보면 사업을 해서 얻는 수익금으로 임금을 드리는데, 아무래도 수익률이 많이 낮기 때문에 임금을 많이 드리지 못한다는 점이 가장 아쉽다. 따라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사회적기업이 안정적으로 사업할 수 있는 환경조성에 많은 투자를 해주면 좋겠다. 투자설비 확충과 작업장 공간 확대, 더불어 가장 중요한 안정적인 판매처 확보를 위한 더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

 

   
▲ 인쇄물 제본 작업
   
▲ 인쇄물 제본 작업

박경자 (지체장애 2급) 리드릭 총무기획팀 팀장

사회적기업의 긍정적 측면과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사회적기업의 태생 자체는 공공의 목적과 기업의 이윤적인 목적이 같이 부합해서 탄생된 게 아닌가. 그렇기에 사회적 취약계층이 모여서 만들어진 기업이라는 측면에서는 굉장히 긍정적이다. 그런데 사회적기업도 ‘기업’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윤의 달성이 안 되면, 아무리 사회적 취약계층이 일자리를 원한다 해도 그들을 고용할 수 없는 한계가 드러난다. 물론 제도적인 보호막은 일정부분 존재한다. 하지만 이윤의 양에 따라 취업자의 수치가 좌우될 수밖에 없다는 점은, 본질적인 중증장애인 일자리 제공 차원에선 보완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렇다면 사회적기업 리드릭에서 일하는 중증장애인은 얼마나 되는가

처음 시작했을 때는 소수의 중증장애인들로 사업장을 운영했지만, 갈수록 인원을 늘여가면서 규모도 많이 커졌다. 중증장애인 작업장 근로자만 보더라도, 2011년 9월에는 총 33명이 일을 했는데, 2012년 1월 현재 53명으로 그 인원이 많이 늘었다. 디자인 업무를 담당하는 비장애 근무인원까지 다 합친다면 75명에 이른다.

장애를 가진 당사자의 입장에서, ‘사회적기업’이라는 근무환경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개인적인 입장으로 얘기해 줄 수 있는가

   
▲ 인쇄팀

개인적으로 본다면, 장애를 가졌기에 인생의 굴곡이 일정부분 있지 않았나. 나 또한 이 나이에 이런 업무를 맡아서 하게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었다. 만3년차로 근무하고 있는데, 장애가 있어도 경제적 활동의 욕구와 필요는 당연히 누구나 똑같다. 만약에 일반기업에 들어가려 했다면 문턱이 극히 높았을 것이고, 그 문턱을 넘었다 해도 유무형의 좌절을 많이 겪었을 것이다. 장애가 있다는 것, 나이가 많다는 것 그리고 경력부족이라는 세 가지 단점은 일반적 사회경제활동에 1차적인 제약으로 존재하는 게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그런데 중증장애인 우선 취업의 기회가 열려 있다는 건 내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어 상당히 고맙고, 분명하게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사회적기업은 분명 긍정적인 면이 우선하는 제도운영이기에, 더 많은 보완과 협의를 통해 확대발전시켜야 한다고 확신한다.   

 

   
▲ 인쇄실
   
▲ 리드릭 근로장애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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