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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이야기]우울한 교육현장 “집으로...”
김정하  |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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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호] 승인 2003.05.01  11: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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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o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우리 딸 지연이가 2학년으로 올라간 첫 날. 지연이의 선생님은 어떤 분일까, 저는 무척 떨렸습니다.  교실 안, 선생님께서 새로 만난 소감을 말하고 계셨는데 앉아 있던 지연이가 호기심이 발동했는지 뒤로 가서는 소고를 가지고 왔습니다. 시끄러워질까봐 저는 소고를 빼앗았고, 지연이가 싫다면서 잠깐의 실랑이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다 집에 간 뒤 선생님과 면담. 선생님의 첫마디는 “보셨죠, 어머니. 어머니께서 더 잘 아시겠지만...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어머니께서는 저한테 뭐 하실 말씀 있습니까?”순간 저는 무척 당황했습니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습니다. “저는 지연이의 전(前) 담임선생님처럼 못해줍니다. 사실 제가 비위가 좀 약합니다.  점심시간에 밥 먹다가 전 담임선생님이 지연이 코를 닦아주는 것을 보고, 저는 밥을 못 먹었습니다. 이런 아이를 특수학급에 왜 안 보내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라고 말씀했습니다. 저는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머니 들으시면 기분 나쁘겠지만 엊저녁부터 지연이가 제 반이 될까봐 스트레스 엄청 받았습니다. 다시 한번 생각해 보세요.”라고 거침없이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죄인이 된 양 “아빠와 상의해서 특수학급으로 갈께요”라고 말하고서는 허둥지둥 교실 밖으로 나와 버렸습니다. - 지연 엄마로부터 -

 정신지체 3급인 민철이는 초등학교 6학년입니다. 평소 특수학급에 있다가 가끔 원적학급으로 가서 수업을 받고 있죠. 그런데 어느날 도시락가방이 축축하게 젖어서 집에 왔더라구요. 전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도시락을 열어봤습니다. 밥은 먹지 않은 상태인데 물에흠뻑 젖었더라구요. 민철이에게 물어봤지요. 그랬더니 아이들이 점심시간 직전에 도시락 통을 빼앗아 학교연못에 집어던지고는 꺼내 보라고 했더랍니다. 망설이다가 꺼내긴 했지만 이미 도시락은 먹을 수가 없어서 하루종일 굶다가 집에 돌아온 것입니다. 저는 너무나 가슴이 아팠지만,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습니다. 학교에 가서 따져봤자 선생님이 더 싫어하시거나 아이들이 더 심하게 왕따 시킬까봐 아무 행동도 할 수 없었습니다. - 민철이 엄마이야기 -

 저는 이 학교에 부임한 후, 매번 장애를 가진 학생의 담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작년에는 청각장애를 가진 아이가 우리 반이었죠. 보청기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워낙에 잘 안들리기도 하거니와 약간은 산만한 편이어서 수업시간에도 잘 집중하질 못합니다. 하지만  친구들이 공부나 여러 가지 학교 생활을 함께 하려고 노력합니다. 작년인가요,‘몽정기’라는 영화가 유행을 했죠. 그날도 반아이들이 모여 그 영화 보러 가겠다고 며칠째 벼르더라구요. 선생님도 같이 가자구 조르면서요. 시간이 없어서 아이들만 보냈는데 그 날밤 문자로 메세지가 왔어요. “선생님, 우리 몽정기 안보고 다른 외국 영화봤어요”라구요. 아니 그렇게들 보고 싶어하더니 왠일일까 싶었지요. 다음날 왜 딴 영화를 봤냐고 물었더니 “그냥요, 자막이 있는 영화를 보려구요”라고 답하더군요. 저도 미처 생각지 못했습니다. 장애를 가진 친구와 함께해야 하는 것을. 하지만 아이들은 이미 생활에서 행동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기특했습니다. 게다가 자신들이 한 행동을 나서서 자랑할 만도 한데 아이들은 누구하나 자랑하지 않았습니다.  - oo중학교 교사의 이야기 -

* 세 가지 이야기에는 비슷한 공동체 안에서 벌어진 이야기이지만, 참 다른 세상의 이야기    처럼 느껴집니다. 제가 살고 싶은 공동체는 단연코 세 번째 공동체입니다.
  혹시 첫 번째나 두 번째 공동체에서 살고 싶으신 분, 계십니까?

글 김정하(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인권센터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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