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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생활에서 사용되는 보완대체의사소통기구들[남세현의 보조공학 이야기]행복한 인어공주의 새로운 목소리- ②
남세현 한신대 재활학과 교수  |  dung7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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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1.10  11: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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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목소리 대신 덴마크 지방정부로부터 보완대체의사소통기구를 지원 받아 왕자와의 데이트에 나선 인어공주 이야기. 지난 호에 계속 이어 이번호부터는 실제로 어떤 보완대체의사소통기구 제품들이 있는지를 소개해 본다.

가장 간단한 방식이 적용된 제품은 의사소통에 필요한 심벌(symbol, 상징)이나 문자들이 적혀 있는 종이판이다. 표현하고 싶은 그림이나 글자를 직접 짚거나, 혹은 상대방이 원하는 심벌을 짚을 때 동의를 표하는 방식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여기에 약간의 기술을 더 가미한 제품은 녹음과 재생을 사용하는 방식의 제품들로, 녹음기의 원리와 비슷하다. 언어 학습이나 발음 연습을 위해서 활용되는 스위치 한 개짜리 보완대체의사소통 기기도 있다. 주로 하나의 문장이나 단어를 녹음하고 출력하거나 여러 개의 메시지를 순서대로 녹음하고 또 그 순서대로 출력할 수 있다. 사용 가능한 어휘가 너무 제한적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대화에 활용되기보다는 언어 훈련이나 학습에 주로 활용된다. 아이들이 말 배울 때 사용하는 장난감 중에도 비슷한 것들이 있고, 사랑하는 애인에게 “잘 자. 내 꿈꿔.”라고 곰돌이 인형에 녹음을 해서 선물로 주면 곰돌이 배를 꾹 누를 때마다 미리 녹음한 말이 계속 반복되는 제품과 같은 원리이다. 스위치와 저장 장치를 몇 개씩 가지고 있고, 또 어떻게 배열해 놓고 어떻게 작동시키는가의 차이에 따라 다양한 응용 제품들이 있다.

단계를 조금 높여서 더 많은 기능의 제품을 소개해 보면, 손목시계 크기로 나오는 제품도 있다. 손목시계 모양으로 손목에 찰 수 있는 밴드가 붙어 있고, 시계에 해당하는 부분에는 네 개의 칸으로 나눠진 터치패널이 있어서 각 패널을 누를 때마다 해당되는 칸에 미리 녹음된 음성이 출력이 된다. 녹음하는 방식은 시계 옆에 있는 작은 녹음 버튼을 누르고 원하는 칸을 누른 상태에서 마이크 구멍에 가까이 입을 대고 말을 하면 녹음이 된다. 출력은 녹음이 저장된 칸을 눌러주면 된다. 맨 위와 맨 아래의 칸을 동시에 누르는 동작으로 레벨을 한 차례 바꿔주면 총 8개의 어휘를 미리 녹음해 두고 출력하는 것도 가능하다. 터치패널의 윗부분에는 같은 크기의 종이에 각각의 네 칸에 해당하는 영역에 그림이나 글씨로 표시해서 터치패널과 보호비닐 사이에 끼워 넣는 것으로 어느 칸에 어떤 메시지가 녹음 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다.

   
▲ 단순 녹음 재생 방식의 의사소통기구들

녹음 재생 방식의 제품들은 단순히 누르는 형태의 스위치가 아니라 막대를 건드리는 형태, 원반 모양을 둘러가며 스위치들이 배열되어 있거나 4개 정도의 스위치가 나란히 붙어서 각 스위치에 다른 내용을 녹음할 수 있게 나오는 제품들도 있고, 한 번에 최대 64개의 메시지를 미리 녹음해 놓고 사용할 수가 있는 제품도 있다. 대표적으로 ‘슈퍼토커(Super Talker)’라는 기기가 있는데, 기기 위판부분에는 녹음된 음성을 출력할 수 있는 스위치 역할을 하는 터치패널이 있고, 그 위에 상징적인 그림이나 글씨를 넣을 수 있는 메시지폼(message form)이라고 하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제품 옆면에 단계를 조정하는 두 개의 버튼이 있다. 두개의 스위치 중 하나는 ‘그리드’라라고 하는 버튼으로 한 번에 표현할 수 있는 메시지 개수를 조정하는 스위치인데, 이 그리드 스위치의 조작을 통해서 메시지 폼을 1분할, 2분할, 4분할, 8분할의 총 4가지 메시지 폼으로 조정이 가능하다.

다른 하나의 스위치는 레벨이라는 버튼인데 각각 그리드를 또 다시 각각 8개의 다른 판으로 전환시켜준다. 1레벨에서 8레벨까지 8개 메시지를 출력할 수 있고, 그리드를 8칸짜리로 설정하면 8가지의 그림 메시지를 1레벨에서 8레벨까지 8×8=64개의 메시지까지 출력할 수 있다. 역시 사전에 음성을 녹음해 놓고 녹음이 저장된 부위의 터치패널을 눌러서 녹음한 음성을 출력하는데, 총 16분에 해당되는 시간 동안 64가지의 각각 다른 단어나 문장을 녹음해서 간단한 터치 방식으로 음성출력을 할 수 있다. 64개 어휘가 많은 것 같기도 하지만 의사소통에 사용하기에는 역시 제한적인 어휘이다. 더 많은 어휘의 사용은 컴퓨터 방식으로 글자나 문장을 조합하고, 음성 출력을 해주는 방식의 제품들이 있는데, 계속해서 다음호에 소개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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