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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능통 기기[남세현의 보조공학 이야기]보완대체의사소통기구
남세현 한신대 재활학과 교수  |  dung7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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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2.14  11: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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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마이토키, (오른쪽)키즈보이스

지난 호에서는 주로 첨단기술을 활용하지 않는 단순한 초급 기술이 적용된 의사소통판이나 녹음•재생방식의 의사소통기구를 살펴보았는데, 이번 호에서는 첨단기술이 적용된 제품들을 살펴본다.

대부분의 분야에서 첨단기술이 적용된 제품들은 다양한 기능을 구사할 수 있고,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장점을 가진다. 대신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의사소통기구의 경우에도 일면 같은 장단점을 가지는데, 의사소통판이나 녹음•재생 방식의 기구들이 사전에 작성되어 있는 어휘를 벗어나면 언어구사를 할 수 없다는 큰 제한점을 가지는데 비해, 컴퓨터를 기반으로 제작된 첨단 의사소통기구의 경우에는 다양한 어휘를 자유자재로 생성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반면, 녹음•재생 기구에 비해 치명적인 단점도 있는데, 개발 당시 장착된 언어가 아니면 활용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영어를 사용하는 선진국의 제품들이 개발과 보급도 많이 되었기 때문에 준수한 기능을 하는 다양한 제품들이 나와 있지만, 이 제품들을 수입해 와도 한국어는 한 마디도 구사하지 못한다. 결국 영어든 한국어든 사용자가 녹음하면 녹음한대로 재생할 수 있는 기구에 비해 한국어를 기반으로 별도로 개발된 첨단기기가 아니면 한국인과의 의사소통은 어려움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몇 년 전부터 국내 업체의 기술로 한국인들을 위한 제품들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작년에 출시된 ‘마이토키’라는 제품과 그보다 먼저 출시된 ‘키즈보이스’라는 제품이다. 두 제품 모두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고, 컴퓨터 기술을 기반으로 사용자가 만든 문장을 음성합성 방식으로 읽어주는 제품이다.

약간의 차이점이 있다면 ‘마이토키’는 소프트웨어의 형태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사용자가 휴대용 노트북 등에 설치해서 사용하는 제품인데 비해 ‘키즈보이스’는 터치스크린을 가진 전용 하드웨어 단말기에 설치돼서  나오는 제품이다. 그 외에도 모바일 기기에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설치할 수 있는 제품들도 나오고 있는데, 이 제품들은 다음 호에서 알아보기로 한다.

‘키즈보이스’와 ‘마이토키’를 보다 자세히 알아보면, 먼저 전용 단말기를 사용한 ‘키즈보이스’의 외형은 2cm 정도의 두께에 B5용지 크기의 책 한 권 같은 모양과 크기의 전자장치이다. 여기에 노트북처럼 충전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도 들어가고 전원장치도 연결할 수가 있고, 전면에 10.4인치의 화면이 있다. 이 화면은 손가락으로 짚거나 혹은 제품과 함께 제공되는 스타일러스펜을 사용할 수 있는 터치스크린이다. 오른쪽에 있는 스위치를 누르면 전원이 켜지면서 컴퓨터처럼 부팅이 시작된다. 부팅이 되고 나면 스위치를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터치스크린을 사용해서 바로 사용을 시작할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화면이 나온다.

‘마이토키’는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에 외형은 사용자가 선택한 노트북 기기의 외형에 따라 변화무쌍하다. 작동을 시키는 처음 모습은 키즈보이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노트북을 부팅시킨 후 마이토키를 실행시키는 방식이다. 두 제품 모두 프로그램 가동이 시작되면 화면이 나올 때마다 터치스크린 화면상에서 원하는 부분을 눌러서 선택을 해주면 된다. 중증 뇌병변 장애 등으로 인해서 화면상에 원하는 영역을 직접 누르는 것이 어려운 경우에는 스위치 사용을 선택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화면을 일정한 영역으로 나누거나 선택아이콘을 하나씩 하나씩 훑어가면서 원하는 곳이 활성화 되었을 때, 기기에 연결된 조작 가능한 스위치를 작동시켜서 선택을 해주는 스캐닝 방식을 사용할 수가 있다. 두 제품 모두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3천~5천여 개의 그림상징 언어가 들어 있는데, 이 어휘들은 각각의 카테고리로 분류가 되어 있다.

예를 들면 기기의 작동이 시작되고 나면 크게 ‘학교’, ‘가정’, ‘지역사회’와 같은 대분류 카테고리에서 어떤 영역을 원하는지 선택을 하게 된다. 그 중 ‘학교’를 선택했다면 나면 다시 ‘교실, 화장실, 보건실, 친구, 인사, 국어, 수학’ 같은 소분류 카테고리가 표시된다. 이제 원하는 것을 선택하고 나면 그 영역에서 주로 사용되는 단어들이 다시 표시가 되고, 아래쪽에 한 줄로 단어와 연결될 수 있는 동사들이 표시가 된다. 원하는 대상, 그림상징 아이콘과 연결되는 동사를 누른 후에 화면 오른쪽에 있는 소리듣기를 눌러주면 컴퓨터가 합성된 음성을 출력해주는 것이다. 학교에서 교실을 선택하고 나서 교실에서 등장하는 단어 중에 ‘선생님’을 선택하고 아래쪽 연결동사에서 ‘안녕하세요’를 선택한 다음 소리듣기를 누르면 “선생님, 안녕하세요.”라고 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보통 만 3살의 아동들이 구사하는 어휘가 500여개 정도 되고, 최근에 개발된 한글 전자사전에 수록되는 어휘가 60만개라고 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3천~5천개 정도의 어휘가 결코 많은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자주 쓰는 어휘들은 편리하게 소통할 수 있다. 또 사전에 들어있지 않은 단어나 어휘는 키보드 화면을 띄워서 자판을 치면, 만들어진 문장을 음성합성으로 읽어줄 수 있는 기능도 포함되어 있다. 어휘는 지속적으로 추가하고 업그레이드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어에 대한 확장 가능성도 높고, 영어와 같은 외국어의 구사도 어느 정도 가능한 똑똑한 기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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