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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보완대체의사소통기구[남세현의 보조공학 이야기]
남세현 한신대학교 재활학과 교수  |  dung7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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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호] 승인 2014.03.14  10:5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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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는 한국어를 잘 할 수 있는 국산 의사소통 보조기구를 알아봤는데, 계속해서 이번 호에서는 외국에서 사용되는 첨단 기능의 보완대체의사소통기구를 알아본다.

대표적으로 해외에서 아주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제품으로는 미국에서 개발된 다이나복스(dynavox)라는 제품이 있다.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들, 미국, 캐나다를 비롯해서 호주, 뉴질랜드, 영국은 물론이고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노르웨이와 같은 유럽 국가들에서도 많이 활용되는 제품이다. 제품의 사양이나 기능에 따라서 몇 가지 종류가 있기는 한데, 보편적으로 활용되는 제품을 기준으로 외형부터 설명해보면, 가로 27c,m, 세로 21cm, 두께가 약 5cm로 요즘 많이 사용되는 태블릿 PC가 좀 두껍게 생겼다고 보면 된다. 휠체어에 고정용 장치를 사용해서 장착할 수도 있고 혹은 휴대하고 다니면서 책상 위에 올려놓고 시선의 각도에 맞춰서 비스듬히 볼 수 있도록 해주는 거치대를 사용할 수도 있다. 휴대용이기 때문에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하면 6시간정도 휴대해서 사용이 가능하다.

지난 호에 소개한 국내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터치모니터 방식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상징그림이나 텍스트문장, 혹은 문장조합버튼을 눌러주면 음성으로 출력돼서 상대방과 의사소통이나 의사표현이 가능하다. Window 운영체제와 wifi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무선 인터넷 접속이나 블루투스 키보드와 같은 기기의 연결이 가능하여 이 기구로 직접 인터넷에 접속해서 필요한 상징그림이나 자료를 찾아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고, 학습이나 문서작업등 노트북과 같은 용도의 활용도 가능하다. PC나 태블릿기기의 기능을 거의 소화하고 있는데, 다만 차이가 나는 부분을 찾아본다면 의사소통을 위한 프로그램과 작동 방법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의사소통기구는 뇌병변 장애인이나 사지마비장애와 언어장애를 함께 가진 분들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원하는 문장이나 메뉴를 입력하는 방식에서도 다양한 기술이 요구된다. 이 제품도 터치모니터 형태의 입력방식 외에 화면을 직접 터치하는 것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을 위해서 외부에 연결하는 스위치 선택 방식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내장되어 있는 카메라로 눈동자를 인식해서 원하는 영역이 화면에서 활성화 될 때 일정시간 시선을 고정하거나 눈을 깜빡여 주면 원하는 기능이 선택될 수 있는 첨단 안구 마우스의 기술이 함께 적용된다는 점이 일반 컴퓨터와는 차별화 될 수 있는 기능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중증의 뇌성마비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나, 전신마비 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고, 제품의 기본 메뉴와 화면 배치가 의사소통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되어 있다는 점도 일반 태블릿 기기와 차별화 되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카메라와 함께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화상채팅을 하거나 영상통화도 가능하다. 이렇게 소개를 하다보면 주 기능인 의사소통 기능보다는 다른 기능들에 더 관심이 쏠릴 것 같지만 이 제품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잘 개발된 의사소통 소프트웨어이다. 상황에 따른 어휘가 풍성하게 그리고 조직적으로 잘 구성되어 있다. 의사소통 프로그램을 시작하면 아동용, 10대용, 성인용의 세 가지 옵션 중에서 선택을 하도록 한다. 국내 제품들이 주로 아동을 중심으로 어휘나 음성을 구성한 것과 달리 이 제품은 성인들이 생활 속에서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어휘들을 적절한 카테고리로 잘 분류해서 체계화 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어휘가 어느 정도로 풍부한가 하면, 장애학생이 게임을 하고 있을 때 엄마가 ‘이제 들어가서 공부해라’라고 하면 처음에 이 제품으로 ‘예. 엄마’라고 대답을 한다. 그런데 공부는 안하고 계속 게임만 하고 있어서 엄마가 두 번, 세 번 ‘이제 그만 들어가서 공부 좀 하라니까’라고 언성을 높이면 아이가 이 제품을 사용해서 처음에 공손하게 ‘예. 엄마’라고 대답했던 것과 달리 ‘아 알았다니까요’라고 좀 신경질적인 대답도 구사할 수가 있는 수준이다. 썩 예의바른 제품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목소리에 감정을 담아서 표현하는 것도 힘든 중증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어쩌면 좀 속이 후련하게 대신 말을 해주는 기구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 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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