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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기기와 애플리케이션(Tab and App)[남세현의 보조공학 이야기]보완대체의사소통기구
남세현 한신대학교 재활학과 교수  |  dung7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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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호] 승인 2014.04.08  09: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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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AAC 기기에 관해서만 장장 다섯 달에 걸쳐 소개하고 있다. 이번 호에는 마지막으로 가장 최신의 기술혁신이 반영된 태블릿 기기 설치용 AAC앱의 흐름을 이야기 해보자 한다.

지난 두 달 동안 소개한 AAC 전용 단말기기들은 의사소통을 주 목적으로 개발된 기기인 만큼 기능이나 활용, 조작 특성에서 다양한 장애인의 욕구를 충분하게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심각한 단점은 어마 무시한 가격을 함께 자랑한다는 점이다. 휴대 컴퓨터를 기반으로 국내에서 상용화된 제품들이나 해외에서 상용화된 제품들이 모두 300~500만 원을 훌쩍 넘는 금액 수준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의사소통이 아무리 급해도 선뜻 제품을 구입하고 활용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AAC 시장에 태블릿 기기, 모바일 기기, 스마트 기기라고 하는 제품의 등장은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작게는 스마트폰에서부터 조금 크게는 기존의 AAC 기기와 화면 크기가 비슷한 태블릿 기기까지 저가의 애플리케이션(App)을 내려 받아 설치하는 것만으로 그럴듯한 AAC 기기의 기능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버벌 빅터(Verbal Victor)

몇 가지 제품을 예로 들어보면 우선 미국에서 개발된 버벌 빅터(Verbal Victor)라는 제품이 있다. 희귀 질환으로 인해서 의사소통과 인지 능력에 장애를 갖고 있는 5살짜리 아이 빅터를 위해서 컴퓨터 공학 교수인 아버지가 만들었다. 애플리케이션의 이름도 아이의 이름을 따서 만든 것이다. 이 앱은 비교적 간단한 원리를 갖고 있다. 제품 화면의 터치스크린 부분을 1칸(전체), 2칸 혹은 6칸 까지 나눠서 부모나 교사와 같이 장애아동을 돕는 사람이 앱을 사용해서 찍은 사진을 각 칸에 배치해 놓고 원하는 문구를 미리 녹음해두면 모바일 기기의 화면에 버튼 형태로 배치가 된다. 사용자가 원하는 사진이나 그림 버튼을 손가락으로 누르기만 하면 그 안에 녹음되어 있는 소리가 출력이 되면서 원하는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놀이터 사진을 찍어두고 그 사진이 보이는 아이콘 버튼에 “나가서 놀고 싶어요”라는 문구를 녹음해두면, 사용자가 놀이터 사진의 아이콘을 화면터치로 누를 때마다 “나가서 놀고 싶어요”라는 음성 메시지가 출력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뜻을 전할 수 있게 된다. 아이들이 친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을 사용했기 때문에 언어장애 아동들의 의사소통 대체뿐 아니라 언어 학습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기기의 하드웨어에는 이미 마이크와 녹음 기능이 탑재되어 있고, 또 스피커나 저장장치들도 달려 있기 때문에 특별히 다른 장치를 많이 구하지 않고서도 애플리케이션만으로도 원하는 기능을 모두 실현시키는 게 가능하다. 덕분에 별도의 기기를 개발하고 제작하는 비용을 고스란히 줄일 수 있게 되었다. 아울러 꼭 의사소통기구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태블릿 기기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기기의 효율성이 훨씬 높아질 수 있게 된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장애인들에게도 매우 저렴한 가격에 판매를 할 수가 있게 되었는데, 버벌 빅터는 앱스토어에서 $11.99, 우리 돈으로 치면 1만 3천 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 포켓AAC (Pocket AAC)

비슷한 원리의 제품으로 국내에서 개발된 것도 있다. 포켓 AAC라는 제품인데, 역시 스마트 기기에서 구동이 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이다. 원리는 방금 소개한 버벌 빅터보다 조금 더 발전된 개념이다. 녹음방식 외에도 사전에 입력되어 있는 육성음 문장을 이용해서 스마트폰이 대신 말하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1,800여 개의 문장 하나하나가 사람 목소리로 직접 편집되어 들어 있다. 첫 화면에서는 학교, 교통, 집과 같은 20개 상위 카테고리로 분류가 되어서 카테고리 안에 들어가면 자주 활용되는 단어들이 나오고, 해당하는 단어들을 순서대로 누르고 음성출력을 누르면 문장이 만들어져서 출력이 된다. 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원하는 문장을 직접 입력하는 기능과 같은 업그레이드도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확장성을 가지고 있다. 이 제품도 앱스토어에서 $64.99, 우리 돈으로는 약 7.5만 원 이내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지난 2월호에 소개했던 마이토키도 애플리케이션 버전으로 금년 중에 출시될 예정이다. 애플의 앱스토어나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구글플레이)에는 무료에서부터 약간의 가격이 있는 제품까지 매우 많은 AAC 애플리케이션이 등록되어 있다. 실제로 인터넷에는 아이폰, 혹은 아이패드에 설치할 수 있는 AAC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AppsForAAC라는 웹 사이트가 있다(http://www.appsforaac.net). 2014년 봄을 기준으로 총 270개의 AAC관련 애플리케이션이 등록, 소개되어 있다. 비용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도 실제로 확인되고 있는 것이 250개 애플리케이션 중 55개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고, 105개가 8파운드(우리 돈 약 1만4천 원)이하, 그리고 100파운드(우리돈 약 17만 원)가 넘는 제품은 17개에 불과하다. 기존에 하드웨어 기반의 AAC 기구들이 수백만 원을 넘던 것과 비교하면 앞으로 모바일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AAC 관련 제품들이 더 빠르게 발전해 갈 것이라 기대할 수 있다. 아직까지 영어를 사용하는 제품에 비해 한국어를 사용하는 의사소통기기나 의사소통 애플리케이션의 개발이 많지 않은 편이라는 점이 아쉽지만 이 역시 최근 관련된 연구들도 계속 진행되고, 신제품도 개발되고 있는 만큼 계속 나아지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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