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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수영 교실 보조기구
남세현 한신대학교 재활학과 교수  |  lim0192@cowal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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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호] 승인 2014.09.12  15:5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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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가을은 점점 짧아지고 여름과 겨울은 길어지고 있는 듯하다.

더위의 절정을 달리는 8월이 되면 물놀이 생각이 간절해진다. 하지만 수영을 못 한다는 게 함정. 특히 장애로 인해서 팔다리도 마음대로 휘젓지 못하는데 물속에 어떻게 들어가느냐고 따져 묻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수영 왕초보에게 물이 두려운 것은 장애를 가진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모두 똑같다. 이번 호에서 소개하는 보조기구들은 비장애인부터 중증장애인까지 장애의 어려움보다는 물에 뜨는 과제에 대한 어려움을 겪는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될 수 있다. 따라서 장애 때문에 수영을 할 수 없다는 막연한 핑계는 떨쳐내는 것이 좋다. 소중한 자신의 몸매를 조금만 더 노출하는 일에 당당한 자신감을 가진다면, 물에 뜨는 일은 보조기구들이 담당해 줄 수 있다.

수영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생기는 두려움은 과연 내가 물에 들어가면 뜰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 소위 맥주병이라는 사람들이 갖는 마음이다. 하지만 부력의 원리로 인해서 호흡 조절만 잘 해도 어느 정도 물에 뜰 수 있기 때문에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는 게 필요하다. 그래서 가장 먼저 적용하는 보조기구는 물에 대한 자신감을 갖도록 해주는 제품들이다. 흔히 ‘플로트’라고해서 스티로폼과 같이 물에 잘 뜨는 재질로 제작된 기구를 등에 감고 사용하거나 ‘킥플레이트’를 사용해서 수영 연습을 하는 경우가 많다. 장애 특성에 따라서 어느 정도 팔다리 운동이 가능한 경증의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이런 제품을 활용할 수 있다. 보다 중증의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위해서는 좀 더 안전을 고려한 제품들도 있다. ‘헤드플로터’, 우리말로 해보면 머리를 떠오르게 해주는 기구라고 할 수 있는데 척수장애나 신경근육계 마비 등 상지의 움직임이 어려운 중증의 장애인을 위한 기구다. 탄력 있는 네모난 스티로폼으로 된 이 기구를 어깨 위에 얹고 목에 감아서 사용한다. 외형을 좀 더 실감나게 설명하자면 옛날 춘향이가 변사또의 수청을 거절하고 감옥에 갇혔을 때 목에 차던 칼 모양으로 된 스티로폼이 가로 세로 30cm 정도로 좀 짧고, 두께가 15cm 정도로 두툼하다고 연상해보면 된다. 전체가 스티로폼이기 때문에 온 몸이 물아래에 잠겨도 그 위에 있는 머리는 물속에 잠기지 않는다.

또 다른 제품은 헤드플로터와 구명조끼를 합쳐놓은 형태로 나오는 제품들도 있다. 구명조끼의 윗부분, 목을 감는 부분이 둥근 원판처럼 넓게 생겨서 우선 얼굴 부위가 계속 물에 떠 있는 상태로 유지될 수 있고, 조끼의 등 부분도 몸을 곧게 펴서 유지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의도하지 않은 움직임을 줄여주기 때문에 보다 안정적으로 물에 떠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수영에 자신 없는 사람들은 전신을 물 위에 띄워주는 작은 스티로폼 조각배 같은 제품을 사용하기도 한다. 주로 물에서 하는 수중 운동 요법에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인데, 상지와 하지의 기능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자세를 유지시키면서 물속에서 유연하게 신체 운동을 할 수 있게 한다. 몸 전체가 올라갈 수 있는 스티로폼 배에 머리 부분에 삼각형 베개가 달려 있고, 허리와 가슴 부분을 고정시킬 수 있는 벨트가 달려 있다. 이 위에 엎드리거나 누우면 옆면이 곡선으로 깎여있어서 자연스럽게 팔과 다리가 자유롭게 물속에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된다. 물속에 서서 운동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물에서의 활동을 포기하는 대신 물위에 사람을 띄워놓고 팔다리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보조기구의 포기할 줄 모르는 도전정신. 더위를 이겨내는데 배워야 할 첫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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