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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결식아동이 없는 나라, 모두의 참여와 실천이 기적을 만듭니다.‘부스러기사랑나눔회’
글과 사진. 채지민 객원기자  |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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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01  11: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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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제공=부스러기사랑나눔회

편집부의 취재 일정이 정해졌을 때, 마음 가볍게 준비를 하게 되는 경우는 이런 마음일 때다. ‘아, 거기!’ ‘아, 그 단체!’ 하는 한마디가 반가운 감탄사처럼 입 안에 담기는 순간을 말한다. 그렇게 되면 현장을 방문하는 발걸음도 기대감으로 가벼워진다. 빈곤아동들에게 생명의 씨앗을 나누며, 창립 30주년을 맞이한 사단법인 부스러기사랑나눔회를 찾았다. 가장 힘겨워하는 아이들이 먼 곳이 아닌 바로 우리 곁에 있음을, 우리가 떠올리지도 못했던 아주 사사로운 부분들이, 그 아이들에게는 가장 절실한 소망이었음을 깨닫게 된 뜻 깊은 만남이었다. 만남의 길 안내는 결연홍보부 온라인모금팀 박재희 팀장이 담당했다.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자존감이다

부스러기사랑나눔회는 빈곤아동가정 지원사업, 지역사회 아동보호사업, 지역사회 개발사업 등 크게 세 가지 영역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그 중 하나인 빈곤아동가정 지원사업은 아동결연사업, 나눔사업, 기부사이트인 드림풀(dreamfull) 운영, 이렇게 세 가지로 다시 나뉜다. 경제적, 심리정서적 어려움으로 도움이 필요한 아동들을 ‘장학생’으로 세우고, 후원자들과 1:1(이하 일대일) 결연으로 맞춤형 장학금을 전달한다. 또한 빈곤현장의 아동청소년과 가정이 희망을 잃지 않고 꿈을 간직하며 살아가도록 돕는 온라인 기부사이트를 운영한다. 국민 모두가 후원자가 되는, 바로 ‘내’가 후원의 주인공이 되는 연결방식인 것이다.

함께걸음(이하 함께) ---------- 30년이라는 역사가 부스러기사랑나눔회(이하 나눔회)의 존재감과 무게감을 느끼게 만든다. 지나온 과정을 짧게 설명해 주시면 좋겠다.

박재희 팀장(이하 부스러기) ---------- 나눔회의 이사장인 강명순 목사님께서 1986년에 처음 시작하셨다. 지금은 목사님이시지만 당시엔 목사님의 사모님이셨다. 빈곤지역에 개척을 하신 후, 지역에 있는 아이들을 돌보면서 이 사업이 태동하게 됐다. 마음이 맞는 몇몇 사모님들과 빈곤한 환경의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전개하면서, 당시엔 ‘부스러기선교회’라는 명칭으로 시작하셨다고 한다. 이후 어린이집이나 보육시설에 갈 형편이 안 되는 애들을 지원하게 되면서, 지금의 일대일 결연사업의 뿌리가 내려지기 시작한 것이다.

함께 ---------- 사업 영역이 상당히 폭넓고 구체적으로 나눠져 있는 것 같다. 조직과 활동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부스러기 ---------- 결연사업과 나눔사업을 같이 하는 팀이 있고, 기부사이트인 드림풀과 후원홍보를 담당하는 팀이 있다. KB아카데미 등 지역사회 개발사업을 담당하는 팀도 있는데, 국제협력사업의 일환으로 현재 베트남과 네팔에서도 나눔회의 결연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국내 각 지역별로 지역아동센터와 공동생활가정 중장기쉼터와 같은 부설기관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함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함께 ---------- 모든 사업들이 다 의미가 있겠지만, 나눔회 차원에서 가장 핵심으로 주안점을 두는 사업은 무엇인가.

부스러기 ---------- 핵심이라 한다면,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일대일 아동결연사업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말 그대로 후원자 1인이 한 아동과 결연을 맺어서, 그 아이를 지속적으로 후원하는 것이다. 순수한 후원자로서 한 아이의 성장을 지원한다. 나눔회에서는 1년에 두 차례 아이의 성장보고서를 후원자에게 보내드린다. 후원하는 아이가 어떻게 성장하고, 어떤 도움을 실질적으로 받고 있는지를 알려드리는 것이다.

함께 ---------- 후원자가 ‘나’라고 한다면,내가 그 아이를 직접 만날 수 있는 시스템인가.

부스러기 ---------- 만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가급적 직접적인 인간관계를 연결하는 건 지양하고 있다. 후원하시는 분들의 사적인 인적사항을 나눔회는 모른다. 후원의 선의(善意) 중심으로 받아들인다는 의미가 된다. 그렇기에 아이들의 정보가 노출되는 위험성을 방지하기 위해, 가급적 나눔회가 익명성의 중간다리 역할을 맡는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함께 ---------- 물품지원과 현금지원 등 방법론이 다양할 텐데, 나눔회의 후원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가.

부스러기 ---------- 후원금 중심으로 운영한다. 결연후원의 경우 매달 3만원과 6만원 등의 액수를 선택할 수 있다. 나눔회는 그걸 ‘희망장학금’이라고 부른다. 해외결연의 경우는 3만원도 큰 금액이 될 수 있지만, 국내의 경우는 물가수준이 있다 보니까 6만원이 현실적인 도움이 되는 수준의 금액이라고 판단한다.

함께 ---------- 그 금액을 현찰로 지원하는가. 아니면 해당 금액만큼의 생필품으로 전해지는가.

부스러기 ---------- 현금 입금이다. 6만원의 후원금을 예로 든다면, 일단 나눔회의 사업진행비가 있기 때문에 15%를 먼저 제한다. 그 나머지 금액을 후원 받는 아이 명의의 통장 계좌로 직접 입금해 주는 방식이다. 그걸 후원 받는 아이들은 자신의 용돈처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함께 ---------- 민감하거나, 아니면 아예 단순한 질문이 될 수 있겠다. 어떤 용도로 사용해도 괜찮은 건가? 학업 중심으로 써야 한다는 식의 전제조건이 있는 게 아니라, 개인적으로 군것질에 사용한다 해도 괜찮은 건가.

부스러기 ---------- 질문의 의도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겠다. 군것질, 당연히 가능하다. 그 아이의 자유의사 그 자체로 어떠한 소비도 자유롭다. 왜냐,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게, 일방적인 물품지원일 경우 아이들의 필요에 상관없는 내용들이 포함될 가능성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나눔회는 아이들의 ‘자존감’을 최우선으로 중요시한다. 친구들과 뭔가를 하고 싶은데, 무엇을 사먹든, 무언가에 참여하는 데 있어서 가진 돈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소외되고 자존감이 낮아지는 상황은 방지해야 할 게 아닌가. 아이의 입장에선 후원자의 지원금이 ‘용돈’이 되건 ‘생활비’가 되건 간에, 자기 자신한테 현금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자존감을 느낄 정서적인 지지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나눔회는 그 자존감 회복과 유지에 최고의 방점을 둔다.

 

   
이미지제공=부스러기사랑나눔회

꿈은 현실이 돼야 한다

부스러기사랑나눔회의 기본사업 세 가지 중 두 번째는 ‘지역사회 아동보호사업’이다. 여러 지역에 지역아동센터와 공동생활가정 중장기쉼터를 운영한다. 지역아동센터는 지역사회 아동의 안전한 보호와 건강한 성장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생활보호와 급식, 교육 및 문화 프로그램, 심리정서안정 프로그램 등을 지원한다. 또한 방임과 학대 등의 이유로 인해, 보호가 필요한 아동들에게 개별화된 보호 및 양육서비스를 제공한다. 정부와 언론에서 매번 언급하는 ‘막연한 의미’의 지원이 아닌, 실질적인 일대일 지원을 실천하는 것이다.

함께 ---------- ‘자존감 회복에 최고의 방점을 둔다’는 대목이 가슴에 남는다. 실제 현장의 상황이 바로 그 부분을 놓치는 데서 모든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원해야 할 대상의 선정이 나름 힘든 선택의 과제가 될 것 같다. 나눔회와 함께하는 연령대는 어떻게 되는가.

부스러기 ---------- 일단 미취학 아동부터 가능하고, 고등학교 졸업까지를 대상 기간으로 삼는다. 나눔회는 ‘장학생’이라고 부른다. 흔히 얘기하는 ‘수혜아동’ 등의 표현은 지양한다. 그런 표현을 삼가는 이유는 단순하다. 이 아이들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미래를 마음껏 펼치고 실현할 수 있다는 데 주목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장학생이고 장학금이 된다.

함께 ---------- 모든 일에 100% 긍정적인 피드백만 돌아온다면 기쁜 일이겠지만, 나눔회 차원에서 마음이 아플 상황도 분명히 존재할 것 같다.

부스러기 ---------- 맞다. 지금 ‘마음이 아플 상황’이라고 표현해주셨기 때문에, 그런 표현과 같은 상황이 적지 않음을 인정하고 싶다. 구체적인 사례를 세세하게 말씀드리기는 곤란한 지점이 있음을 이해해주시기 바란다. 단적인 예로는 절친하게 지내던 아이와 가정이었는데, 더 이상의 연락이 두절되는 경우를 언급할 수 있겠다. 나눔회의 모든 직원가족들이 함께 마음을 다치게 되는 상황들이 발생하곤 한다. 나눔회 소속인 직원들은 후원하는 아이들을 ‘부스러기아이’라고 표현한다. 자신들이 직접 키우는 아이라는 생각으로 그 현장에 직접 찾아가서 만나는 관계를 유지하는데, 상처로 남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서 마음이 아프다.

함께 ---------- 드림풀(dreamfull) 역시 아동지원을 위한 온라인사이트인 건 분명한데, 다른 활동사업들과 차이점이 있는 건지 알고 싶다.

부스러기 ---------- 나눔회는 소중한 지원을 나눠주는 각 기관 및 기업들과 함께 활동을 진행한다. 드림풀은 ㈜한국타이어와 함께 운영한다. 2009년에 한국타이어 자회사의 도움으로 사이트가 개설됐고, 2011년부터 한국타이어와 MOU(양해각서)를 맺어서 직접적인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위기환경에 있는 아이들, 좀 더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온라인 모금을 통해 후원을 받아 개별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이었는데, 조금씩 규모가 성장함에 따라 새로운 분야에 눈을 돌리게 됐다. 생활환경의 상황 자체가 어려운 아이들뿐 아니라, 간직한 꿈을 이룰 수 없는 아이들의 성장을 바라보는 차원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함께 ---------- ‘간직한 꿈을 이룰 수 없는 아이들의 성장’, 그 표현이 지향하는 지점에 뭔가 큰 키워드가 있을 것 같다.

부스러기 ---------- 정말 꿈을 키우고 싶은 아이들이 있다. 그런데 환경이 안 되기에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드림풀은 그 지점에 방점을 찍고 있다. 그런 상황에 놓여 있는 아이들을 위해서 ‘내일을 찾는 학교’라는 ‘꿈키움기금’을 새로 마련했다. 또한 ‘소원편지’라는 새로운 연결고리, 그러니까 자신의 꿈과 소망을 편지 형식으로 적어서 제출하면, 채택된 아이들의 그 꿈을 실현시켜주는 시스템을 운영하게 됐다.

함께 ---------- 개인적으로 나눔회의 활동 중 가장 가슴 뭉클했던 게 바로 ‘소원편지’였다.

일반적으로 접하는 아이들의 꿈이라면 해외여행이니, 값비싼 선물상품 구입이니, ‘럭셔리’한 놀이기구 이용이니 하는 요구사항이 가득 적혀 있을 줄 알았는데, 기존의 가치관을 완전히 뒤바꿀 만치의 가슴 아픈 사연들이 가득 새겨져 있었다. ‘자전거를 갖고 싶어요’까지는 어떻게든 이해가 됐다. 그런데 ‘우리도 가족사진을 찍고 싶어요’와 같은 편지에선 참 많은 생각과 반성을 떠올리게 됐다.

부스러기 ---------- 진짜로 대외적인 용도로 공개하지 못할 내용들이 너무나 많다. 그게 나눔회 차원에서도 진정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우리 곁의 아이들이 이 정도까지 열악한 상황에 있다는 건지, 이 정도까지 구석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건지를 확인하다 보면, 나눔회의 활동이 앞으로 얼마나 더 치열해져야 할지를 가늠할 진지한 잣대가 된다고 판단하게 된다.

함께 ---------- ‘소원편지’ 중에서 공개할 수 있는 한두 가지 예를 언급해주시는 것만으로도, <함께걸음> 독자 여러분들의 이해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부스러기 ---------- 소원편지는 말 그대로 자신의 소원을 적어서 보내는 편지가 된다. 단적인 예로 말씀드린다면, ‘나는 바이올린을 할 줄 몰라. 실력이 있는지 없는지도 몰라. 그런데 바이올린이 너무 하고 싶어. 너무도 배우고 싶은데, 내 환경에선 할 방법이 없어.’ 이런 아이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바이올린으로 예를 들었지만, 그것이 미술이 될지, 문학이 될지, 학문 자체가 될지는 모르는 일이다. 바로 그런 아이들한테 ‘그 가능성’을 일단 테스트할 수 있게끔 문호를 개방해주자는 것이다.

함께 ---------- 말씀하신 의미가 가슴에 와 닿는다. 실제로 그 사업을 진행하셨다고 알고 있는데, 어떤 결과가 얻어졌는지 궁금하다.

부스러기 ---------- 첫해는 준비 차원에서 영화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을 선별해서 진행해 봤다. 각자 스스로 시나리오를 쓰고 촬영과 편집까지 전담하는 과정 전체를 지원했다. 그런데 팀 차원으로 한 분야에만 지원한다는 게 초기 단계에선 한계가 있다는 점을 파악하게 됐다. 그래서 그 다음해부터는 문호를 완전히 개방했다. 원하는 분야 무엇이든, 어떤 장르든 간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지망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함께 ---------- ‘나’의 소중한 꿈을 지망하고 원하는데, 누구한테 신청을 해야 하는가?

부스러기 ---------- 자신이 다니고 참여하는 센터의 선생님을 통하면 된다. 물론 학교 선생님도 가능하다. 문은 모두에게 열려 있다. 대신 우리 아이들이 그 만큼의 정보접근권을 누리고 있는지, 이러한 참여와 현실화의 장이 펼쳐져 있다는 점을 알게 될 통로가 제공되는지에 대해선 제약이 너무 많다는 점이 늘 가슴 아프다.

 

   
이미지제공=부스러기사랑나눔회

소중하지 않은 아이는 단 한 명도 없다

부스러기사랑나눔회의 기본사업 세 가지 중 세 번째는 ‘지역사회 개발사업’이다. 지역아동센터 종사자들을 위한 교육훈련센터가 KB국민은행의 지원을 통해 ‘KB아카데미’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지원단은 지역의 아이들이 꿈 자람터로 건강하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운영을 지원한다. 보건복지부 및 광역지자체의 위탁운영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 다음의 주된 미션은 ‘국제협력사업’을 들 수가 있다. KOICA 민관협력사업으로 운영되는데, 현지 아동들의 복지와 건강한 지역사회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활동이 주를 이룬다.

함께 ---------- 나눔회 활동의 범위가 폭이 넓고, 그 활동들 모두가 일일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다. 결연홍보부 온라인모금팀 팀장으로서 개인적인 감동이랄까? 나눔회 활동의 일원으로서 참 보람이 됐다는 경험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부스러기 ---------- 나눔회 차원이기도 하겠지만 개인적인 보람이라고 한다면, 2013년 당시 ‘꿈 지원 캠페인’이란 이름으로 ‘내일을 찾는 학교’의 출범을 준비하던 시점의 일을 떠올리게 된다. 한 여자아이가 있었다. 어릴 때부터 발레를 해왔는데, 아버지의 사업이 실패하면서 7년 동안 해왔던 발레를 그만둬야 할 상황이 됐다. 그런데 이 친구는 정말로 계속 하고 싶어 했다. 이 친구의 발레에 대한 소망, 정말 대단했다. 그래서 나눔회에서 이 친구를 선정해서 모금활동을 진행했다. 그런데 그런 와중에 비슷한 취지로 진행되던 한 공영방송의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거다. 어려운 자신의 상황을 전국의 시청자들 앞에 노출시킨다는 건 사실 엄청 어려운 일 아닌가. 그런데 이 친구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그것마저도 감수를 했던 것이다. 다시 발레를 배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고, 발레복 지원 등의 후원도 뒤따랐다. 정말 발레를 하고 싶었다는 일념에 애태우던 그 친구가 올해 어느 예고에 입학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꿈도 못 꾸던 상황이었는데 그 꿈이 현실화가 되는 상황으로 이끌어졌다는 거, 개인적으로는 그 친구의 성취가 가장 가슴에 남는다.

함께 ---------- 마음이 참 따뜻해지는 내용이다. 그렇게 꿈을 다시 찾는 친구들이 계속 늘어나기를 기원하고 싶다. 추가로 실제 현장에서 활동하는 입장한테 묻고 싶은 게 있다. 앞으로 부스러기사랑나눔회가 어떻게 발전하고, 어떻게 성장하기를 기원하는지 듣고 싶다. 개인적인 의견도 물론 환영한다.

부스러기 ---------- 나눔회 소속인 입장으로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게 있다. 뭔가 사업을 확장한다는 개념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고 본다. 한 명 또 한 명, 그 모든 아이들이 끝까지 잘 성장하게 만드는 일을 제대로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확신한다는 거다. 그게 나눔회가 할 일이다. 요즘은 많은 복지단체들이 규모와 성과에 집중하고 있지 않은가. 부스러기사랑나눔회 차원에서 만난 아이들 중에는 잘못되는 아이들이 없기를, 우리가 만난 친구들 중에는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이 없기를, 그래서 저희가 책임 있게 만나는 아이들 모두가 자신들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게 나눔회의 목적이자 목표가 아닌가 싶다.

함께 ---------- 아주 좋은 말씀 잘 들었다. 뜻 깊은 만남이 분명하기에, 앞으로도 연계의 끈을 확실하게 간직할 수 있을 것 같다. 마무리 차원의 질문을 드리고 싶다. 작년 말부터 우리 사회를 뒤흔들었던 게 아동학대의 문제였다. 구체적인 상황을 일일이 언급한다는 게 힘겨울 만치의 만행들이 연이어 저질러졌는데, 아니, 저질러지고 있는데, 나눔회 차원의 설문조사가 진행된 게 있다고 들었다.

부스러기 ---------- 아이들이 당하고 있는 자신의 상황을 ‘학대’라고 느끼지 못한다는 거, 원래 그랬으니까 당연한 걸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충격적이었다. 빈곤상황에 있는 아이들을 포함한 다양한 측면의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아이들의 17%가 ‘학대가 분명한 상황’을 당연한 일상생활로 인식하고 있었다.

함께 ---------- 늘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그게 당연하다는 인식이라는 건가?

부스러기 ---------- 그렇다. 빈곤상태의 아이들한테 ‘방임’은 학대의 또 다른 이름이 되기도 한다. 때리는 식의 폭력만이 학대가 아니다. 거주지를 직접 찾아가 보면, 상상을 뛰어넘는 ‘쓰레기장’ 안에서 가정생활을 하는 아이들이 너무나 많다. 그런데 아이들은 그게 ‘쓰레기장’ 수준이라는 걸 모르고 있다. 늘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성장했을 때, 어떤 꿈이 생기고 어떤 기대치를 가슴에 품을 수가 있겠는가. 그 아이들의 심리정서가 어떻게 굳어지고 있는지를 국가와 정부가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한다.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 국가의 방임이 안타깝기만 한 현실이다. 우리가 그 오늘을 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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