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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농성장, ‘투쟁전환’으로 계속된다함께걸음 사진 한마디
글과 사진. 채지민 객원기자  |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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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호] 승인 2017.08.29  10: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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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 2012년 8월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로 사거리 동화면세점 앞 광장에서
집회를 진행하던 장애인활동가들이 웅성대기 시작했습니다.
광화문 지하도에 있던 활동가들이 격리되고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지상과 지하는 두텁게 막아선 경찰의 방패벽으로 사방 모두 가로막혔고,
누구에게나 개방된 지하도는 ‘장애인’들만 출입통제됐습니다.
왜 막는지, 왜 화장실마저 못 가게 하는지,
누구의 지시인지, 뭐가 잘못된 건지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만 5년, 1830일 넘어선 농성은 계속 진행됐습니다.
텅 빈 상태였던 통로엔 탁자가 놓여지고
하나씩 하나씩의 영정사진들이 찾아들었습니다.
정부가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를 폐지하라!’는 외침만 귀 기울였다면,
김주영도, 송국현도, 지우·지훈 남매도 우리 곁에 살아있었을 겁니다.

국가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농성장은 시종일관 ‘아예’ 무시당했습니다.
서울정부청사 기준으로 걸어서 10분이면 도착할 거리인데,
국가는 5년 내내 사회적 약자들의 절규를 철저히 외면했습니다.

2.

‘가진 자’들의 놀이터였던 지난 정권이 무너지고,
국민만을 바라보겠다는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습니다.
담당책임자인 보건복지부 장관이 농성장을 찾아와,
5년의 외침에 귀 기울이고 답하겠다며 공식적으로 약속했습니다.
걸어서 10분이면 될 것이 5년인 43,800시간이나 걸린 겁니다.

오는 9월 5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결성 10주년을 맞이하는 날,
광화문농성장의 24시간, 365일 투쟁은 일단 정지합니다.
‘투쟁을 접는다’는 일부 언론의 상상력도 눈에 띕니다만,
농성장에서의 투쟁만 ‘일시정지’하는 것뿐입니다.
고위직 공무원 1인이 왔다갔다는 이유만으로,
그렇게 접을 투쟁이라면 애당초 시작을 안 했겠죠.

‘투쟁전환’입니다.
‘장애인수용시설 폐지!’와 함께
3대 적폐가 완전히 뿌리 뽑힐 때까지,
‘투쟁전환’의 새로운 역사는 계속될 것입니다.

1800일 넘게 농성장에서 새우잠 자며 연대했던,
한겨울 고장 난 난로 옆에서 밤새 몸을 떨어야 했던
전국의 활동가 여러분,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젠 심기일전의 자세로 심호흡을 가다듬으며,
3대 적폐 철폐를 향해 새롭게 나아가야 합니다.

더 뜨겁게 연대의 각오를 다지겠습니다.
여러분은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장애인수용시설 3대 적폐
완전 폐지를 위해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투쟁!”

 

덧붙임 : 사진 이미지는 촛불의 함성이 정점을 향해 울려 퍼지던 지난겨울, 광화문농성장을 찾아와 격려하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장애인권활동가들이 자리를 함께한 현장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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