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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교사와 일반교사가 바라본 통합교육통합교육 간담회
글과 사진. 정혜란 기자  |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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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09  21: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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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개정 이후 통합교육을 받는 특수교육 대상자가 증가하면서 일반학교에서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함께 수업을 듣는 통합학급을 보는 일도 드물지 않게 됐다. 교육부가 발표한 2017 특수교육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특수교육 대상 학생 중 일반학교 배치 학생은 70.7%를 차지한다. 하지만 현장에서 이들을 담당하는 특수교사뿐 아니라 통합학급을 담당하는 일반교사에게도 통합교육은 아직까지 쉽지 않은 영역이다. 일반교사와 특수교사가 체감하는 통합교육은 과연 어떨지 통합반 담임 경험이 있는 일반교사와 특수교사를 함께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모두에게 이로운 통합교육

현장에서 느끼는 통합교육의 가치는?

이주현 장애인을 바라보는 데 있어 통합학급을 거쳐 간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의 시선이 확실히 다르다. 학교가 아닌 외부에서 장애인을 만나더라도 낯설거나 먼 존재로만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다.

이상순 내 경우 미군부대가 많은 의정부에서 태어나고 자라 외국인을 보는 게 그다지 신기하거나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타 지역에서 친구들이 의정부에 놀러오면 굉장히 신기해한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아닐까. 결국 나와는 조금 다른 사람을 직접 만나고 알아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기니까.

김은영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서로에게 주는 긍정적인 영향들이 있다. 비장애학생들은 나와 다른 친구들과 관계하는 방법을 배운다. 처음 비장애학생들이 장애를 가진 친구를 만나면 친구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해 무조건적인 도움을 주려 한다. 다름을 이해할수록 상대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고, 도와주기 전에는 먼저 도움이 필요한지도 물어본다. 장애인식개선교육에 그 내용들이 있어 이러한 긍정적 변화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통합학급 내에서 인권교육이 훨씬 효과적으로 이뤄지는 것도 느낀다.

이상순 반대로 장애학생들은 인지훈련이 가장 필요한 시기에 비장애학생들과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더 효과적으로 긍정적 행동들을 학습한다. 예전에 특수학교에서도 근무했던 기억을 되살려보면, 사회성과 같은 면에 있어 통합학급 장애학생들의 발전 속도가 확실히 빠르다. 또래 친구들의 행동을 모방하는 모델링 효과가 큰 것 같다.

 

모든 입장을 고려해야 하는 일반교사의 딜레마

교사로서 오늘날의 통합교육을 말한다면?

김은영 일반교사는 장애학생뿐 아니라 비장애학생 모두를 고려해야 하기에 겪는 어려움이 많다. 학급의 모든 학생에 맞는 적절한 교육을 제공하는 일도 힘든 부분 중 하나다. 결국 다수에 맞춰 수업을 진행하고, 그 수업내용을 소화하기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간단한 색칠놀이 과제를 주는 식이다. 하지만 그 시간이 그 친구에게는 그저 의미 없이 흘려보내는 시간이 되는 것 같아, 이게 최선일까 항상 고민이 들고 미안한 마음도 크다. 특수교육지도사(특수교육보조인력) 중 수업시간에 자신이 담당한 장애학생 옆에 붙어서 수업내용을 일일이 봐주시는 분이 있다. 이렇게 1:1로 개별화된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면 그 학생에게도 수업시간이 무의미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상순 특수교사의 입장에서는 그 모습이 조금 다른 시각에서 보인다. 그분의 방법이 꼭 옳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 학생의 특성을 확인하고 적절하게 학습내용을 수정하는 과정이 생략되면, 겉보기엔 그 학생이 공부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그저 알려주는 대로 따라하는 네비게이션 수업이 된다. 무엇보다 특수교육지도사는 교육을 위한 인력이 아니기 때문에 교육 영역에 관여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 현장에서는 이 같은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이주현 장애학생과 나머지 학생들의 학습권이 충돌하는 상황도 대처하기 어려운 순간 중 하나다. 수업시간에 한 학생의 돌발행동이 심해 제대로 수업을 진행할 수 없게 되면 그 시간 동안 수업 받지 못한 다른 아이들에게도 미안해진다. 교사 한 사람이 한 반에 모든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한다는 게 참 어려운 일이다.

 

특수교사–일반교사 협력 무엇보다 중요해

이 같은 어려움을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김은영 보통 통합교사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을 때 특수교사가 도움을 준다. 예전에 맡았던 반에 가끔씩 심하게 소리를 지르는 학생이 있었다. 당시 특수 선생님께서는 그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연락을 드리면 그 학생을 잠시 분리시켜 맡아주셨다. 무책임하게 학생을 떠넘기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학생들의 수업 받을 권리도 생각해야 했다. 무엇보다 혼자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그 학생도 잠시 시간을 갖고 진정이 되면 다시 교실로 돌아와 수업을 듣고, 그렇게 졸업까지 했던 기억이 있다. 일반교사도 통합학급을 맡게 되면 의무적으로 장애이해교육을 이수하도록 돼 있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상황을 혼자 대처하기엔 부족하다. 대체로 통합학급을 맡은 일반교사는 특수교사와 끊임없이 의논하고 상의하면서 어려움을 해결하는 편이다.

이상순 특수교사 역시 일반교사의 협조가 절실하다. 요즘엔 그런 선생님이 많이 줄었지만 과거에는 장애아동이면 무조건 특수교사가 맡아야 한다며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독박을 쓰는 일도 많았다. 특수교사 한 명이 감당할 수 있는 인원이 한정된 데다가, 많은 특수교사들이 교사로서의 역할 외에도 특수교육 관련 행정이며 온갖 업무들을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 일반교사와의 협력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 결국 그 피해는 학생들에게 돌아간다.

이주현 통합반 담임을 맡기 꺼려 하는 일반교사들이 현장에 많다. 그 이유가 정말 막연하고 어렵기 때문이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과 불안이 크다. 나의 경우 근무했던 학교 특수교사 선생님과의 협력관계가 좋았기 때문에 무리 없이 통합학급을 운영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특수교사와 일반교사 간의 협력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면 통합반 기피현상은 더 심화될 것이다.

 

성공적인 통합교육 위해 인력충원 필수적

특수교사와 일반교사의 협력을 가로막는 요인이 있다면?

김은영 일반교사도 마찬가지지만 특수교사도 워낙 바쁘고 신경써야 할 학생의 수가 많다 보니 의논할 시간도 따로 내기 어렵고, 도움을 청하기 미안할 때도 있다. 특수교사 선생님의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일반교사가 모든 걸 혼자 감당해야 하는 상황까지도 벌어질 수 있다. 서로의 여건이 어렵다 보니 책임을 미루다 결국 감정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다. 제도적으로 교사 인력이 확충된다면 일반교사의 통합학급 기피현상도 상당히 해소될 것 같다.

이상순 경기도만 해도 현재 특수교사의 법정정원조차 다 확보되지 않은 상태다. 특수교사 정원 확보가 정말 시급하다. 특수교사는 일반교사를 지원하는 업무와 동시에 국어, 수학시간에 특수반에 와서 개별화 교육을 받는 학생들의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 특수반 수업 도중 일반교사로부터 지원요청이 들어오면 수업하던 학생들은 방치될 수밖에 없는 거다. 그 사이 안전문제라도 생기면 일은 더 심각해진다. 가장 이상적인 건 핀란드 모델이다. 학년 당 한 명의 특수교사가 배치돼 오로지 통합교사를 지원하는 역할만 한다.

김은영 내가 아는 다른 특수교사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학년별 교육과정과 장애학생의 특성에 맞게 교육과정을 짤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말이었다. 실제로 한 학생의 학년 교육과정과 특성에 맞게 한 특수교사가 개발한 학습지를 받은 적이 있었다. 수업시간에 그 학생에게는 학습지를 주고 수업을 하면서 틈틈이 봐줄 수 있어서 평소 겪던 고충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었다.

이상순 “애가 수업시간에 아무것도 안 하고 멍하게 앉아만 있어요”라는 말을 통합교사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다. 사실 학습지처럼 교재를 개발해주는 게 한 방법이다. 사회과목을 예로 들어 ‘대한민국 지도’를 배운다고 하면 어떤 학생은 광역시까지 세분화해 공부하고 또 어떤 학생은 한국과 북한 정보를 익힐 수 있도록 개별화된 교재를 제공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 명의 특수교사가 전체 학년, 모든 과목의 교육과정을 익히고 교재를 만들어내는 데 분명 한계가 있다.

김은영 일반교사도 담임으로서 책임을 가지고 특수교육대상 학생의 교육을 위해 더 많이 알아야 한다. 그래도 혼자 해결하지 못할 경우 원활한 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특수교사의 인력충원도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일반교사의 입장에서 봐도 기본적으로 인력부족의 문제해결이 가장 시급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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