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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보다 더 따뜻한 만남은 없습니다광주나눔장애인자립생활센터
글. 채지민 객원기자  |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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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21  17: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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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장애인차별철폐의날 같은 대규모 집회가 서울 광화문광장 등의 장소에서 거행되면, 전국에서 모인 수많은 활동가들 가운데 유난히 눈에 띄는 서너 팀이 존재한다. 한데 모여 얘기하고 크게 웃으며, 항상 함께 움직이는 몇몇 조직이 쉽게 구분되는 것이다. 그 중의 한 팀으로 매번 지목되는 단체를 이 지면에 소개한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모두의 환한 얼굴들, 바로 광주나눔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그 주인공이다.

 

현장의 목소리가 답이다

광주나눔장애인자립생활센터(이하 나눔센터)는 전라남도 장성군 남면에서 발원한 풍영정천이 영산강과 합류하는 지점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좌우로는 무안광주고속도로의 운수IC와 유덕IC가 자리 잡고 있고, 센터가 있는 건물 동쪽으론 광주선 철길이 지나간다. 센터의 소개에 앞서 지리적인 환경을 먼저 언급하는 이유는 자립생활센터가 있어야 할 곳은 외진 주변지역이 아닌, 바로 세상의 한가운데임을 강조하고 싶기 때문이다.

중증장애인이 자립생활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연대하며, 지역자원 개발 및 환경 개선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는 나눔센터는 2009년 4월에 창립했다. 장애인의 자립생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동료상담, 자립생활 기술훈련, 정보제공 및 의뢰, 권익옹호, 이동서비스 제공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자립생활이 가능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왕성한 활동이 주를 이루지만, 그 무엇보다 나눔센터의 구성원들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인간적인 ‘끈끈한’ 유대감이다.

“다른 해와 달리,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장애등급제 폐지 및 부양의무제 폐지를 외치며 1,842일 동안 진행하다가 잠시 멈춘 서울 광화문농성인 것 같습니다. 광장을 가득 채운 촛불과 하나가 됐었기 때문에, 올해의 농성이 특히 더 기억에 남습니다. 저희 나눔센터도 공식적으론 일 년에 여섯 번 정도 농성장을 담당하고 선전전을 벌이며 투쟁했지만, 주무부서 책임자인 보건복지부 장관이 찾아와 분향을 했던 올해의 의미가 가장 남다른 것 같습니다.”

2009년 10월부터 나눔센터의 중심을 맡은 정성주 소장, 그는 광주의 활동에 앞서 서울에서의 투쟁을 먼저 언급했다. 광화문광장이 서울에 있다고, 농성장이 광화문역 지하도에 있었다고 해서 서울만의 집회와 투쟁이라 할 수 없음은 자명한 일이다. 혹한의 차디찬 겨울 내내 촛불은 전국에서 타올랐고, 장애등급제 폐지를 포함한 3대 적폐 폐지운동 역시 전국의 모든 활동가들이 없었다면 1,842일 간의 투쟁은 오래 전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다.

“현재 나눔센터의 구성원 중 70% 이상이 장애당사자이고, 대부분 중증장애를 가지고 있어요. 자립생활센터가 많은 양의 서류와 실적 위주의 상황에 내몰리다 보니까, 현실적으로는 중증장애인보다 비장애인 활동가 중심으로 운영되는 부작용이 커지고 있죠. 실제 현실이 그렇게 변해가고 있지만, 저희는 나눔센터 장애당사자의 목소리가 그 무엇보다 우선해야 된다고 믿기 때문에, 모든 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당사자들 중심으로 센터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자 강점입니다.”

서울에서 활동하던 김정 사무국장은 작년 봄에 나눔센터로 역할의 자리를 옮겼다. 그는 지난 2012년 12월호에 <함께걸음> ‘사람 사는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만났던 인물이기도 하다. 센터의 사무국장답게, 또한 수도 서울의 활동에서 체득한 노하우를 지역사회의 활성화에 구현시키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쏟아내고 있음이 눈에 띈다. “지역 센터의 애로사항이라는 건 어디나 마찬가지겠죠. 그런데 작년과 올해 특히 절감하는 건, 중앙에서 결정된 내용이 지역으로 내려와 반영되기까지의 그 기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점이에요. 중앙에서 큰 틀의 내용을 통과시킨다 해도, 지역분권화에 따라 그 내용이 바로 적용되는 지역과 내용파악에만 긴 시간을 쏟는 지역도 분명하게 구별되거든요. 특히 지난 정권에서 유사중복지원이라며 끊었던 지원들이 새 정부가 들어서며 다시 지자체의 추가지원으로 가능해졌는데, 아직까지 반영되지 않고 아무런 조치도 없이 1년여의 시간이 흘러갔다는 건 지역의 센터 운용에 크나큰 애로사항이 됩니다.”

 

나눔은 소통의 장에서 완성된다

   
 

“자조모임이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어요.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된 연극 모임의 경우는 연극을 직접 배우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녹여낸 대본 작업을 통해 직접 무대 연습도 병행합니다. 그 과정을 통해 스스로도 몰랐던 자신만의 끼를 발견하고 관객들 앞에서 자신의 삶을 당당히 보여줌으로써, 자신감 회복과 지역사회의 장애인식개선에도 큰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올해 4월 초부터 자립생활지원팀을 책임지게 된 김은숙 팀장은 나눔센터 활동의 핵심과제를 ‘소통’에 두고 있다. 연극뿐 아니라 각종 공부(스터디) 모임, 여행, 보치아 등의 활동을 통해 장애당사자들의 경험을 지지하고, 그 모든 활동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연관 사업을 다양하게 펼쳐간다는 것이다.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광주지역의 장애인 삶의 현실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닙니다. 현재 광주광역시에 약 육만 팔천여 명의 장애인이 있는데, 장애인콜택시(새빛콜)를 타려면 주말의 경우 세 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합니다. 그래서 저희 센터에서 가장 주안점으로 삼는 건 보장구와 이동권 확보입니다. 자립생활도 장애인이 이동할 수 있어야 실현할 수 있는데, 보장구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으면 자립생활 자체가 어렵다고 저는 판단하거든요. 단적인 예로 들었지만, 콜택시를 타는 데만 세 시간 이상 걸리는 문제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당연과제입니다.”

정성주 소장은 장애당사자가 이동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방점을 찍었다. 그 해결을 위해 관계당국에서는 탁상행정의 서류 검토에만 의존하지 말고, 각 지역 및 사회단체한테 직접 실제 상황을 청취하고 더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한 상생의 프로그램 진행할 것을 제안하겠다고 했다.

“한 시설에서 자립을 원하는 분이 계시다는 소식을 듣게 됐어요. 그래서 작년 가을에 직접 그 시설을 방문했습니다. 그 과정이 왜 특별하게 기억나는가 하면, 여타의 적대적인 시설들과는 사뭇 다르게 시설 관계자들이 호의적이었다는 것이죠. 그 분은 지금 나눔센터의 체험홈에서 자립생활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시설장과 시설 관계자의 호의적인 반응이라는 건, 결국 국가가 어디까지 관리하고 책임져야 하는지를 반증하는 증거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나눔’은 많이 ‘가진 자’들의 시혜에서 시작되는 게 아니라, ‘부족한 이’들의 마음에서 그 힘을 발휘하는 법이다. 나눔센터의 모든 가족들이 부족함을 넘어선 풍족한 마음의 넉넉함을 간직하기를, 그 노력의 결과가 풍성하게 열매 맺기를 기원한다. 더불어 광장의 집회 현장에서 그들의 웃음꽃이 더 크게 피어나게 되기를 응원한다. 나눔센터는 실천 중심의 움직임으로 그 증거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정성주 소장의 한마디로 마무리를 짓는다.

“나눔센터의 가장 큰 목표는 광주지역에서 (중증)장애인들의 자립생활이 원활하게 실현될 수 있도록,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센터가 되는 겁니다. 또한 센터 안에 더 많은 중증장애인들이 직접 활동하면서, 먼저 자립한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모범과 조언을 선물하는 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하는 겁니다. 저희는 그 목표에 가장 모범적인 센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광장에서 다시 만나게 되면, 여러분 모두 반갑게 인사 나눌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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