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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더하기 노인의 이중적인 차별
이태곤 편집장  |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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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06  10: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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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노인 차별과 장애인 차별은 유사한 면이 아주 많다. 예컨대 한 일간지가 보도한 다음과 같은 노인 차별 사례들이다.

‘박아무개(75, 서울 성북구) 씨는 종종 친목회를 하러 커피숍에 가는데, 종종 황당한 경험을 한다. 종업원·점장 할 것 없이 대놓고 반기지 않는다. 박 씨는 “종업원이 귓속말로 ‘노인이 많으면 젊은 사람이 안 온다’고 말하는데, 다 들리더라”며 “‘집에서 반려견 다음이 노인’이란 우스갯소리가 있는데, 노인이 차별을 심하게 받는다”고 말했다.

가장 빈번한 차별은 교통수단. “집에나 있지 노인네가 뭐하러 다녀요.” 박아무개(81, 서울 용산구) 씨는 얼마 전 당한 수모를 잊지 못한다. 다리가 아파서 천천히 버스에 올랐는데, 기사에게 이런 폭언을 당했다. 지하철에서 김상옥(84, 서울 용산구) 씨는 한번은 반대방향 지하철 승강장에 들어갔다가 다시 들어가는데, 카드가 안 찍혀서 역무원에게 문의했다가 봉변을 당했다. 역무원은 “노인들이 꼭 이런다”고 대놓고 무시했다.

성아무개(69, 서울 용산구) 씨는 식당에 가면 가운데를 피해서 구석에 앉는 게 버릇이 됐다. 가운데 앉으면 종업원이 와서 옆자리로 가라고 하는 걸 몇 차례 경험하고 나서 처음부터 구석자리로 간다. 성 씨는 “식당에서 노인들이 가운데 앉으면 영업에 지장이 있을까 봐 그러는 것 같다”며 씁쓸해 했다.

김아무개(82, 서울 은평구) 씨는 “서울 강남의 한 제과점 2층의 카페에 올라가려는데 종업원이 ‘노인은 들어오지 마세요. 여기는 젊은 사람만 있어요’라고 막았다”고 말한다. 한 70대 여성은 “노인네 그러면 냄새 같은 게 난다고 말하면서 주변에서 멀리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70대 여성은 복지관에서 교육받을 때 차별 경험을 들었다. 그는 “노인은 동작이 느리잖아요. 그러면 이해하고 기다려 줘야 하는데 ‘아휴, 손 더 높이 해’ 이런 식으로 말하고 짜증을 낸다”고 말했다.

김아무개(75, 서울 성북구) 씨는 몸이 아파서 경로당 나들이만 한다. 그런데 같이 사는 자식들한테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아무개(85, 광주광역시 서구) 씨는 최근 가정의 세부사항을 결정하는 데서 배제됐다. 줄곳 가정 대사를 도맡아 결정해 왔는데, 최근에는 손자가 “주례 없이 결혼식을 한다. 할아버지는 이런 결혼식을 잘 모르시지 않느냐”고 일방적으로 알려줬다. 박 씨는 “적어도 조언은 할 수 있는데 애초에 말을 안 하니 소외되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70대 여성은 서울대 조사에서 “엄마는 그런 거 몰라도 된다. 그런 식이지. 그래도 궁금하잖아. 우리는 자꾸 알고 싶은 거야. 그리고 우리가 자식들 말을 얼른 못 알아듣잖아. 그러면 두 번 세 번 대답을 안 하더라. 그게 나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열거한 차별사례들에서 노인을 장애인으로 바꿔도 문맥상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 결론은 노인과 장애인은 같은 차별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몸도 불편한데 집에만 있지 왜 밖으로 나다니냐.” 거리에서 일상으로 듣고 있는 이 말이 노인과 장애인이 처한 차별현실을 말해준다.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2016년 기준 677만 5천 명으로 0~14세 유소년 인구를 넘어섰다고 한다. 급속하게 고령화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장애인이 노인이 되고 있고, 모든 노인이 장애인으로 편입되고 있다. 그러면 당면한 장애인 문제이기도 한 급증하는 노인 차별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일차적으로 노인차별금지법을 만들어 대응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장애인차별금지법의 예에서 보듯 특정대상에 대한 차별금지법은 차별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만약 제도를 만든다면 차별에 무감각한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장애인, 노인, 이주민, 성소수자 등으로 도미노처럼 이어지고 있는 차별을 끝내기 위해서는 헌법에 모든 차별을 금지한다는 조항을 명문화 하고, 차별 가해자에게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를 도입하는 강력한 차별금지법을 만들어 사회 분위기를 바꾸는 게 대안이 될 수 있다. 장애계가 모든 차별받는 대상과 연대하지 않으면 조만간 장애 더하기 노인의 이중적인 차별에 시달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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