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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관광 vs. 무장애 관광모두를 위한 관광(Tourism for All) ①
글. 홍서윤/(사)한국장애인관광협회 대표  |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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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21  13:2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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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걸음에서는 장애인차별금지법 일부 개정을 통한 ‘관광활동의 차별금지’ 조항 신설에 맞춰 ‘장애인차별금지법 개정 이후 관광에서는 어떤 접근이 필요한가’를 주제로 2018년 연간 격월 연재를 진행합니다.

2월호. 장애인 관광? vs. 무장애 관광
4월호. 무장애 관광, 복지인가? 산업인가?
6월호. 관광에서의 장애인차별금지법 적용 가능성
8월호. 무장애 관광 소비자로서 태도
10월호. 해외사례 적용 가능성
12월호. 무장애 관광의 방향성
*기고 주제 및 순서는 일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장애인 관광과 무장애 관광, 무엇이 다른가?

최근 우리나라의 장애인 이슈 중 ‘관광’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여러 복지기관에서는 여행 프로그램을 만든다거나 지역의 무장애 여행지 실태조사를 하는 등 다방면으로 관광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2016년 말에는 곧 다가올 2018 평창패럴림픽 개최지인 강릉, 평창, 정선 등 강원도 무장애 관광도시 조성 선포가 있었고, 지난해에는 서울특별시의 무장애 관광도시 환경 조성 기본계획 발표가 있었다. 그리고 지난해 말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 주최의 제1차 관광진흥 기본 계획 발표에서 ‘쉼표가 있는 삶, 사람이 있는 관광’ 비전 하에 무장애 여행코스 발굴 및 무장애 관광환경 완결 등 장기적인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변화의 첫걸음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장애인과 관광이라는 접점의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장애인 관광’이 아닌 ‘무장애 관광’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장애인 관광과 무장애 관광은 유사하지만 그 결이 다르다. 그렇다면 새로운 관광산업 시장, 틈새 관광 시장(niche tourism market)에 대한 이해하기 위해서 그 내용을 좀 더 살펴봐야 한다.

장애인과 관광이라는 이슈를 보다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복지 정책을 떠올릴 수 있다. 사회복지를 공부하거나, 장애인의 권리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시혜적’, ‘보편적’이라는 단어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단어는 이후 관광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된다.

그러나 여기서 관광을 복지로 혼동해서는 안 된다. 관광은 ‘복지’가 아닌 ‘산업’이며, 관광객은 대상자가 아니라 ‘소비자’다. 따라서 장애인 관광이든 무장애 관광이든 그것이 어떤 형태의 관광이든 관광객은 ‘소비자’라고 인지해야한다. 가장 먼저 장애인 관광을 설명할 때 제일 처음 등장하는 단어는 ‘시혜적’이다. 주류의 관광상품 형태로 개발되기 보다는 특정 대상을 위한 사회공헌 캠페인이나 시혜적 서비스, 또는 단편적인 형태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다. 복지관광이나 바우처 형태의 관광도 이 중 일부이다.

장애인 관광에는 장단점이 있다. 장애인‘만’을 대상으로 한 관광이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예컨대 특정 유형의 장애인만을 대상으로 한 여행 상품을 개발한다거나, 여행 프로그램을 진행 할 수 있다. 적은 예산으로 충분히 운용 가능하며, 대상 특성을 반영해 관리운영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기회의 배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하 휠체어 장애인)을 중심으로 한 여행 프로그램이나 사업이 두드러지면서 요구의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다. 왜 장애인 관광인데 청각장애인이나 시각장애인 사업은 없는가. 왜 발달장애인과 지적장애인은 참가할 수 없는가 등등 소비자 니즈(needs)의 간극이 표출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장애인 관광 또는 무장애 관광 모두 물리적인 편의성이 절실한 휠체어 장애인들의 요구에서부터 발전을 이룬 것은 사실이다. 끊임없이 요구했고 요구의 결과가 차츰 나타나기 시작했다. 물론 더 많은 장애 유형을 고려한 상품과 사업이 늘어나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장애인을 관광객 또는 관광소비자로 인식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아니 여전히 소비자로서 크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더 많은 장애인들이 소비자로서의 역할을 해준다면 공급자는 자연스럽게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할 수밖에 없다. 두 번째로 무장애 관광은 장애인 관광에서 보편화된 관광 활동이다. 주로 베리어프리 관광(barrier-free tourism), 접근가능한 관광(accessible tourism), 유니버셜 디자인 관광(universal design tourism)과 혼용된다. 무장애 관광은 주로 일시적 또는 영구적으로 신체적 제약이 있어 관광활동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 흔히 관광약자를 대상으로 한 관광을 말한다.

무장애 관광에서는 단순히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장애인, 노인, 임산부, 어린이, 일시적 장애인 등 대상을 다양하게 고려한다. 그리고 각기 다른 대상의 교집합 점을 활용해 이들의 제약 상태를 완화해 관광활동에 참여하는 방식을 채택한다.

무장애 관광에서 장애인이 가장 중심에 있는 이유는 바로 장애인이 기준 값(Default)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애인이 편한 환경은 누구에게나 편하기 때문에 무장애 관광에서 장애인 편의시설, 장애인과 관련된 환경의 편의성 확장은 매우 중요하다.

예컨대, 무장애 객실은 장애인, 노인, 일시적 장애인 모두 사용하기 편리하다. 휠체어가 오를 수 있는 경사로는 유모차나 큰 여행 가방이 있는 여행객들에게 모두 편리하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픽토그램이나 대형 사인은 어린이, 외국인도 쉽게 인지할 수 있는 정보다.

이것이 바로 장애(barrier)를 걷어내는 무장애 관광의 기본 틀이며, 이러한 관점은 공급자와 소비자 모두를 이해시키기에 충분하다. 공급자 측면에서는 장애인은 물론 잠재적 소비자들까지 확대 적용 가능성에 관심을 보인다. 소비자, 그 중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다면, 보다 설득력 있는 접근이 가능할 것이다. 따라서 무장애 관광의 교집합점은 더 많은 관광 산업 분야에 적용될 수 있으며, 적용돼야만 한다.

마지막으로 모두를 위한 관광(tourism for all)은 무장애 관광과 매우 유사하다. 모두를 위한 관광은 보다 이념적이고 가치 지향적이다. 무장애 관광이 현실적으로 물리적·실질적 제약 요소를 제거한다면 모두를 위한 관광은 사람들의 인식을 전환하는 가장 주요한 가치다. 관광을 하고자 하는 누구라도 그 다양성을 존중받아 동등하게 관광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가치가 기본전제다. 따라서 장애는 물론이고 성별, 연령, 언어, 종교, 성정체성, 식습관 등 관광과 관련된 모든 부분에서 관광객의 다양성을 고려해야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관광객의 다양성을 고려하게 된 기본 전제는 바로 ‘소비자’의 니즈에서부터 비롯됐다. 예컨대, 항공기 기내식에 언제부터 유아식, 야채식, 종교식, 알러지식이 생긴걸까 떠올려보면 그 역사는 의외로 길지 않다. 결국 이러한 서비스를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게 되고, 이러한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했을 때 기업과 소비자가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적용 가능한 서비스다.

   
 

장애인이 소비자가 돼야 한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장애인 관광객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는 없는 실정이다. 흔한 국가 통계에도 따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러다보니 잠재적 수요를 예측할 수 없는 산업은 망설이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장애인은 소비자가 돼야 한다. 산업은 소비자의 반응에 민감하기에, 더 많은 장애인이 소비자 집단을 형성하고 보편적 서비스를 요구하며 이에 상응하는 가격을 지불하기만 하면 된다. 이것이 변화의 가능성이며 핵심이다.

앞으로 우리 사회 장애인 역시 관광산업의 주요 소비자로서 자리매김하기를 희망한다. 또한 장애인과 관광에 대한 세 가지 관점 모두 중요하고 소홀히 할 수 없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시혜적인 서비스보다는 보편적인 서비스를 토대로 장애인도 어느 보통의 관광객 중 한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모두 중요하며, 어떤 한 가지를 무시할 수 없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핵심적인 가치를 선택해야한다면 어디에 비중을 둘 것인가. 선택과 집중을 토대로 시혜적인 관광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으로 만족할 것인지, 아니면 보통의 관광객 중 한사람으로서 관광 서비스를 구매할 것인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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