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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식개선교육, 얼마나 잘 되고 있는가장애인식개선교육의 중요성
박관찬 기자  |  p306k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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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0호] 승인 2019.12.04  09:4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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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우리나라도 예전보다 장애인복지가 많이 발전했다고 하지만, 국민들의 장애에 대한 인식은 아직도 많이 아쉬운 실정이다. 식당에 들어서는 시각장애인에게 안내견은 같이 들어오면 안 된다고 하는 경우, 영화를 관람하러 온 지체장애인에게 휠체어는 영화관 밖에 두고 입장하라는 경우, 청각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놀이기구 탑승을 거부하는 경우만 봐도 그렇다.

앞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나갈 새싹들인 학생들과 직장인들 등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고용노동부와 보건복지부 양 부처에서는 유치원부터 초중고, 대학교, 공공기관과 각종 사업체에 이르기까지 장애인식개선교육을 법적으로 의무화하도록 했다. 특히 사업체의 경우, 개인정보보호, 산업안전보건, 성희롱예방으로 구성돼 있던 기존 법정의무교육에 직장 내 괴롭힘금지 교육과 함께 ‘직장 내 장애인식개선교육’을 추가했다.

그래서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하 공단)에서 발급하는 ‘직장 내 장애인식개선교육 강사’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최근에는 한국장애인개발원(이하 개발원)에서도 ‘장애인식개선교육 전문강사 양성과정 시범사업’을 통해 전문강사를 위촉했다.

하지만 장애인식개선교육은 1년에 한 번으로 의무화되어 있다. 그 한 번의 교육만으로 국민들의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시킨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교육을 담당할 강사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강사가 충분한 전달력과 임팩트 있는 내용으로 교육을 진행한다면, 단 한 번의 교육이라도 교육을 듣는 사람들의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아쉽게도, 그런 내용의 강의를 하지 못하고 있는 강사들이 있다.

 

   
 

 

‘안내견’이 아니고 ‘강아지’?

장애인식개선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익명의 강사가 함께 활동하던 강사들과 보수교육 겸 워크숍을 진행한 적이 있다고 한다. 보수교육에서 강사들이 강의 시연을 했는데, 한 강사의 시연을 들으며 깜짝 놀랐다고 한다.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시연을 준비한 그 강사는, 시각장애인에 대한 에티켓 부분에서 시각장애인의 보행을 보조하는 개를 ‘안내견’이 아닌 ‘강아지’라고 불렀다. 또 초등학교 저학년생이 이해하기에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감수성’, ‘자존감’ 등의 단어를 사용하며 시연을 했다. 더 놀란 사실은, 그 강사는 2년여 동안 장애인식개선교육 강사로 활동했다는 것이다. 실제 그 강사의 교육을 들은 학생들은 시각장애인과 동행하는 개를 보고 ‘강아지’라고 부를 텐데, 제대로 이해했을까.

 

   
 

인터넷이나 서적을 뒤져보면 장애인식개선교육에 대한 매뉴얼과 자료를 충분히 찾을 수 있다. 이론적인 부분만 교육한다면 장애인식개선교육 강사가 되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있다.

기자가 국가인권위원회 장애차별예방 모니터링단으로 활동할 때 방문했던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지금까지 장애인식개선교육 강사를 따로 초청하지 않고, 휴게소 직원이 자체적으로 직원 대상 장애인식개선교육을 했다고 한다. 그러한 교육으로는 결코 직원들의 장애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개선할 수 없을 것이다.

또 다른 익명의 한 장애인식개선교육 강사는 “장애인식개선교육은 이론보다 사례 위주의 내용이 훨씬 더 교육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장애인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어떤 경우에 장애에 대한 차별이 되는지, 장애인과의 의사소통 방법 등 사례를 통해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인식개선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했다.

 

강사 양성과정의 중요성

이처럼 장애인식개선교육이 의무화되었지만 제대로 강의가 이루어지지 않거나, 강의를 하더라도 ‘장애인식개선’의 주제가 명확하게 전달되지 못하는 아쉬움이 존재한다. 그런 면에서 최근 시범사업으로 전문강사들을 위촉한 개발원의 양성과정은, 기존 다른 장애인식개선교육 강사 양성과정과는 차별화돼 있어 이 과정을 통해 위촉된 전문강사들의 활동이 주목된다.

양성과정에 참여할 교육생을 선발하는 과정부터 기존 서류와 면접으로만 구성하던 전형과는 달리, 서류전형 합격자에 한해 2차로 ‘영상을 통한 면접’을 추가하고, 그 이후 면접전형을 실시하는 등 총 3차에 걸친 전형과정으로 30명의 교육생을 선발했다. 또한 교육과정을 모두 이론으로만 구성하지 않고, 교육생들의 장애에 대한 감수성을 높이고, 깊이 있는 강의를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알차게 준비했다.

 

   
 

그 중에서도 기자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강의 오프닝 개발’이다. 꼭 ‘장애인식개선’이라는 주제가 아니더라도, 모든 강의는 오프닝이 전체 강의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런 면에서 교육생들이 각자 준비한 3분짜리 강의 오프닝의 피드백을 받고, 또 서로의 강의 오프닝을 보면서 ‘저렇게도 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것에 맞게 개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양성과정 마지막에 이루어지는 시연 역시 다른 양성과정과는 다르다. 조를 나누어 각 조마다 정해진 시연대상(유치원, 초중고, 대학생 등)에 따른 강의안을 조원들이 각 파트별로 나누어 ‘함께’ 만든다. 강의안을 자기 스타일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하나의 강의안을 여러 사람이 함께 만들면 ‘화합’의 과정을 통해 강사들 간의 네트워크와 긴밀한 유대감을 도모할 수 있다.

 

   
 

 

제대로 된 장애인식개선교육이 이뤄지길

우리 아이들은 ‘심청전’을 읽으며 시각장애인은 ‘봉사’라고 부른다. 또 미운 오리새끼나 루돌프 사슴처럼, 많은 것과 비교해 다르게 생긴 것(가령 못 생기거나 코가 빨갛다거나)을 이상하고 놀림의 대상으로 생각한다. 이처럼 우리의 주변을 둘러보면 장애에 대해 얼마나 잘못 인식하고 있는지를 금방 찾을 수 있다.

이젠 장애인 인구의 90%는 후천성이라고 한다. 그만큼 잠재적으로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 ‘100세 시대’라는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신체적인 기능의 노화로 결국 누구나 장애인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애에 대한 인식개선교육이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 긍정적이지만, 그 내용이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강사의 양성에 대해서도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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