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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보기]장애계도 개혁을 외면할 수 없습니다
이태곤  |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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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호] 승인 2003.01.01  11: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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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바뀌었습니다. 해방 이후 50년 넘게 우리 사회를 지배해 오던 기득권층이 역사의 뒤편으로 물러나고 새로운 세대가 우리 사회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 편의 드라마였던 대선을 지켜보면서 많은 장애우들이 자신감을 가졌을 것입니다.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그리고 강고하게 버티고 있던 벽이 한꺼번에 와르르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장애우들은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나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으리라고 믿고 싶습니다.
지난 대선은 또 많은 화제를 남겼지만 무엇보다 개혁 세력의 승리라는 데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고 있습니다. 개혁은 한마디로 기득권층의 전유물이었던 낡고 부정적인 과거의 제도나 사고를 청산하고 역사를 민중의 입장에 서서 다시 쓰는 것입니다.
이런 개혁세력이 집권하면서 이제 개혁은 거스릴 수 없는 도도한 흐름으로 우리 앞에 다가와 있습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개혁을 갈망해 왔던 장애우들에게 있어서 개혁은 그 동안의 소외계층과 기생계층이라는 이미지를 털어 버리고 사회의 주인으로 당당히 서고 싶다는 바람으로 표출되고 있습니다.
그 바람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장애계도 개혁을 외면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아니 이제는 변해야 산다는 절박감이 장애계에 팽배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현 장애판을 보면 참담함을 넘어 절망감을 떨쳐버릴 수 없습니다. 장애우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존경할만한 지도자는 없고, 판은 주도권 다툼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삿대질하는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60대가 넘는 노인들이 판을 주도하고 있고 15년이 넘는 장기집권이 용인되고 있으며, 장애우인권과 복지를 위해 애쓰기보다는 자리 보전에만 급급한 사람들이 소위 지도자라고 활개치고 있는 곳이 장애판입니다.
이런 장애판이 개혁되지 않고서는 단언하건대 장애우들의 미래는 없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장애계가 개혁 흐름에 동참하지 않고 개혁을 외면한다면 장애우들은 역설적이게도 수구세력으로 전락하고 만다는 것입니다.
사람에겐 시대에 걸맞는 역할이 있습니다. 그 역할을 잊어버리고 세상이 변해도 나만 독야청청 살아남으면 그만이라는 사고는 그들이 입에 달고 다니는 장애우들을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사실을 장기집권을 해온 소위 장애계 지도자들은 알아야 할 것입니다.
대선은 한 시대가 갔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제 장애계는 인권과 복지 확보를 위해 애쓰기보다는 주도권 다툼으로만 날을 지샜던 과거를 청산하고, 누구는 절대 안 된다는 적개심을 털어버리고, 말도 안 되는 장기집권을 절대 용인하지 않는 민주적인 장애계로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감한 인적 청산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장애계도 지난 대선의 주인공들이었던 개혁세력과 젊은 세력들로 물갈이되어야 할 것입니다.
조심스럽게 제안해 봅니다. 장애판이 개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래야지 장애우 복지와 인권이 확보된다고 믿는다면 장애계에 있는 개혁세력과 젊은 세력들은 그 동안 쌓였던 오해와 갈등을 털어버리고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서로를 가로막고 있던 장벽을 대선에서처럼 한꺼번에 허물 수 있습니다.
지금이 바로 그 적기입니다. 드러내 놓고 표현은 하지 않고 있지만 많은 장애우들이 장애계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바람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그 바람을 외면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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