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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너희가 원할 때만 안전을 보장하겠다?끊이지 않는 휠체어 리프트 위 곡예에 부쳐… 지하철 측은 편의시설을 제공만 할 뿐?
윤미선 기자  |  milkkarame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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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04.30  11: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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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요원 없이 수동형 휠체어 리프트에 탑승하는 것이 생활화 된듯한 이용자.ⓒ윤미선 기자

휠체어 리프트가 지하철을 이용하는 장애인에게 ‘살인기계’로 불리는 것은 장애인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한 사실이다.

게다가 설치된 휠체어 리프트의 태반이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탑승하기 힘든 215kg이하의 수동형 휠체어라 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이 가슴을 졸이며 이용하는 현실.

지난 29일, 지적장애인 몇 분이 팀을 이뤄 소사역 지하철 외벽의 얼룩과 먼지를 제거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소사역으로 향했다. 더러워진 지하철 역사 외벽에 물을 뿌려대며 구슬땀을 흘리는 지적장애인의 활기찬 모습에 힘을 얻으며 지하철을 타기위해 계단을 오르던 찰라.

‘어라? 아직도 수동형 휠체어가 있네?’ 서울시내에는 자취를 감추다시피한 수동형휠체어가 1호선 소사역에 설치돼 있었다.

그리고 215kg까지밖에 무게를 견딜 수 없는 수동형 휠체어에 힘겹게 탑승을 시도하는 전동휠체어 이용자. 휠체어 리프트가 안착되자마자 자연스레 안전 바를 올리고 좁은 수동형 휠체어에 전동휠체어를 고정시키고 운행을 시작하는..

무거운 전동휠체어를 실은 채 뒤뚱뒤뚱 올라가는 수동형 휠체어 리프트. 더더욱 놀라운 건, 수동형 휠체어 리프트가 2m에 이르는 오르막 계단을 오르는 동안, 한 번도 나타나지 않은 소사역 내 안전요원.
그때 기자의 뇌리를 스친 사건, 지난 1월 삼각지역과 가능역에서 발생한 휠체어 리프트 추락사고로 인해 온 몸이 골절되고 안구가 파열된 장애인 두 명.

   

▲ 힘겹게 오르는 휠체어 리프트, 꼭대기까지 도착할 동안 안전요원은 나타나지 않았다. ⓒ윤미선 기자

높은 계단을 무거운 전동휠체어를 싣고 뒤뚱뒤뚱 오르는 수동형 휠체어 리프트에 화들짝 놀라 전화한 한국철도공사 담당자들의 무책임한 발언은 황당 그 자체?!

“휠체어 리프트 이용자가 안전요원을 요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한국철도공사 담당자의 무책임한 이야기에 실망을 금할 길이 없는 건 4월 20일 장애인의 날, 아니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이 채 며칠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의 삶이 다시 무관심한 일상으로 돌아가 버린듯한 착각때문일게다.

장애인의 이동권, 삶 자체에 무관심한 사회를 향해 서러운 눈물처럼 쏟아지는 장대비를 맞으며 거리를 행진한 수백 만 명의 장애인, 빗길에 폭발할 듯 달리는 차로를 막아서며 쇠사슬을 감고 생존권을 위해 절규하던 장애인 당사자들의 이런 바람에 정부는 과연 얼마나 귀를 기울이고 있을까?

지난 18일에 열린 ‘교통약자의 철도, 지하철 안전 대책수립을 위한 국민캠페인 기자회견’은 지하철을 이용하는 장애인의 처절한 몸부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기자회견을 주최한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하 420공투단) 등 4개 단체는 가슴 졸이며 탑승해야 하는 ‘살인기계’ 휠체어 리프트 대신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모든 역사에 안전요원 배치할 것 ▲철도공사와 지하철 공사는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무인역사 확대를 중단할 것 ▲교통약자의 안전보장을 위해 1인승무원 제도 폐지 ▲모든 역사와 환승구간에 살인기계 리프트를 철거하고 안전한 경사로와 엘리베이터 설치의 4대 요구안을 제시한 바 있다.

장애인 당사자들이 지하철 곳곳을 누비며 시민들에게 장애인의 절박한 삶을 알리는 4월, 한국철도공사 담당자의 무책임한 발언과 안일한 대처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장애인 당사자들이 요구한 건 금, 은, 보석을 주렁주렁 걸고 부귀영화를 누리는 사치스러운 삶이 아니다. 다만, 장애인도 사회구성원으로서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권리, 인권인 것이다.

   
▲ 교통약자의 철도, 지하철 안전 대책수립을 위한 국민캠페인 기자회견이 지난 18일 1시 6호선 삼각지역 승강장에서 개최됐다. ⓒ윤미선 기자
   
▲ 교통약자의 철도, 지하철 안전 대책수립을 위한 국민캠페인 기자회견에서 고개숙인 한 장애인.ⓒ윤미선 기자
   
▲ 다만 지하철을 타고 싶을 뿐. ⓒ윤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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