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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으로 자립 모색하는 유럽의 지적장애인들[유럽의 지적장애인 1차 산업 관련기관 방문기]
임유신 사업운영팀장(경기도 직업개발연구센터)  |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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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호] 승인 2010.01.12  11: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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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직업개발연구센터는 10일 동안 유럽 3개국의 1차 산업 직업재활 시설을 방문했다. 유럽의 시설을 견학하게 된 것은 우리에게 큰 기쁨이었고, 새로운 시야를 갖게 한 아주 유익한 계기였던 것 같다. 우리가 방문한 국가는 독일(1개소), 오스트리아(2개소), 스위스(1개소)였다. 기본적으로 유럽은 하나의 문화권이어서인지 대부분의 시설 등은 규모와 프로그램 등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1.독일
◎리에벤아우 재단(Stiftung Liebenau)
처음 방문한 곳은 독일에 있는 리에벤아우 재단(Stiftung Liebenau)이었다. 이곳은 1850년 아돌프 아이츠 목사에 의해 세워진 비영리재단으로 장애인 교육, 직업재활, 고령자 케어, 장애인종합병원등을 운영하고 있는 장애인에 대한 종합적인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당한 규모의 시설이었다. 마을 전체가 이 시설이라고 봐도 될 만큼의 시설이다.
   
▲ 독일 리에벤아우 재단 ⓒ직업개발연구센터 제공


총 4천500여 명이 근무하고 있었는데 장애인 1천여 명, 노인 2천여 명, 비장애인 근로자가 1천500여 명이었다. 앞서 말한대로 다양한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우리의 방문 목적상 1차 산업에 관련된 분야 위주로 견학했다. 1차 산업 관련 분야는 우선 크게 두 가지 분야로 볼 수 있었는데 리에벤아워 전원생활(Liebenauer Landleben)과 리에벤아워 산림작업(Forstbetriebe der Stiftung Liebenau)이 그것이다.

리에벤아우 전원생활은 한마디로 채소와 화훼 농장을 말하는 것으로 정원·화훼·과채류·과수원·가축사육·화훼 매장운영 등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약 7천140㎡(2천100평)의 온실에서 화훼와 과채류 등이 재배되고 있었고 70여 명의 지적장애인들이 근로하고 있었다. 책임자는 농업을 전공한 전문가였으며 직업재활사와 농업보조인들이 장애인들을 지도하고 있었다.
   
▲ 독일 리에벤아우 재단 ⓒ직업개발연구센터 제공

이곳에서는 50여 종의 야채가 생산되고 있었는데 주로 인근 주민들이 즐겨 찾는 채소류들이라고 하며 매년 새로운 품목을 도입하려고 한다. 품목이 많고 재배공정이 다양하여 장애인의 기능과 능력에 따라 직무를 부여하므로 재배작물의 종류는 크게 중요하지 않으나, 장애인들과 함께 생산하므로 일반 농장보다는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한다. 하지만 품질이 우수해 판로 걱정 없이 높은 가격에 판매한다고 한다. 혹시 친환경 채소를 재배하고 있느냐고 문의했으나 친환경은 아직 못하고 있고, 저농약 채소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리에벤아우 전원 생활에서는 연간 채소가 30톤 정도 생산되며 생산량의 1/3은 자체 매장에서 판매하고, 1/3은 인근 시장에, 1/3은 시설 내 식당에서 소비한다고 한다. 이 식당은 하루 1천500여 명의 근로자들이 이용한다고 한다.

화훼 온실에는 15명의 학습장애인과 6명의 지적장애인들이 근로하고 있었는데 역시 책임자는 원예를 전공한 사람이었는데 먼저 장애인들의 관심분야를 살피고 적성을 고려하여 능력에 따라 배치한다고 한다. 또한 주로 여성 장애인들이 원예를 선호하는데 이는 운동기능과 근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곳에는 중증장애인들이 많이 배치되어 있어 생산보다는 원예치료적인 접근이 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화훼 생산량의 70%는 자체 매장에서 판매하고 나머지는 시장에 판매하며 주로 5월부터 7월까지가 성수기여서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출하한다고 한다.
   
▲ 독일 리에벤아우 재단 ⓒ직업개발연구센터 제공

리에벤아우 산림작업은 약1천5백만㎡(453만7천500평)의 산림을 관리하는 것으로 캠프파이어와 그릴용 장작과 묘목을 생산해 나무를 심고 판매한다고 한다. 독일에는 그릴시즌이 있어서 몇 달 동안 집집마다 그릴용 장작을 사용하기 때문에 수요가 있다고 한다.

리에벤아우는 산림을 관리하기 위해 묘목을 생산하여 나무를 심고 산림을 관리하며 인근 시장에 묘목을 판매하고 있었다. 대단히 큰 작업장에서 반자동화된 기계 등 다양한 기계를 사용하여 장작을 생산하고 있었으며, 지적장애인이 안전하게 생산할 수 있도록 특별히 고안된 기계를 이용하고 있었다. 실제로 다운증후군 근로인이 작업하는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리에벤아우를 운영하는 데 정부의 관여는 거의 없으며 최대한 자립할 수 있도록 후원하며 부족한 재원은 정부지원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2. 스위스
◎바제렌호프 재단(Stiftung Wagerenhof)
독일어권 스위스에서 가장 큰 장애인관련 비영리 단체로 게스트 하우스, 레저, 세미나실, 레스토랑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물리치료, 승마치료, 워터트리트먼트, 음악치료, 마사지 등을 제공하고 있었다. 1차 산업 관련해서는 원예, 화훼 매장, 가축 사육, 과채류 재배 등을 하고 있었다.
   
▲ 스위스 바제렌호프 재단 ⓒ직업개발연구센터 제공
   
▲ 스위스 바제렌호프 재단 ⓒ직업개발연구센터 제공

이곳은 독일의 리에벤아우 재단(Stiftung Liebenau)보다는 작은 규모였으나 마을 안에 위치하여 마을 주민들이 레스토랑을 이용하고 농산물 매장을 친근하게 이용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이곳은 대문이나 특별한 울타리가 없어 지역주민들이 손쉽게 매장과 레스토랑, 가축사육장 등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인근 학교와의 연계 사업도 추진하여 인식개선을 도모하여 인근 주민들과의 자연스러운 통합을 유도한다고 한다.

바제렌호프 재단의 600여 평의 온실에서는 화훼가 생산되고 있었으며 다양한 유형의 장애인들이 자신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직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온실을 개조하여 운영하는 있는 커피숍이었는데 일반 커피숍보다도 아름답게 디자인됐고, 인근주민들이 휴식하며 차를 마실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또한 차를 마시고 커피숍과 붙어 있는 화훼 매장에서 장애인들이 만든 각종 창작품과 화훼를 구매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각종 채소로 이루어진 정원도 아름다웠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상품 라벨에는 장애인들이 생산했다는 내용이 표기되어 있었고, 근로능력에 따라 임금이 차등 지급되고 있었는데 급여는 대략 250프랑(약 20~30만원)정도라고 한다.
   
▲ 스위스 바제렌호프 재단 ⓒ직업개발연구센터 제공
   
▲ 스위스 바제렌호프 재단 ⓒ직업개발연구센터 제공
   
▲ 스위스 바제렌호프 재단 ⓒ직업개발연구센터 제공


3.오스트리아
◎레벤스아트(LebensArt), 진(Gin)
레벤스아트(LebensArt)는 오스트리아의 빈 인근에 있는 보호작업장으로, 앞서 본 두 시설보다는 작은 규모로 산 속에 위치한 조용하고 아름다운 시설이었다. 약 5만㎡(약 1만5천 평)의 농장에서 90여 명의 지적장애인들이 서비스를 받고 있고, 생산보다는 원예활동을 통한 치료와 소량 생산된 농작물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목공예, 직조, 양초, 허브솔트 등을 주로 생산한다고 한다.
   
▲ 오스트리아 레벤스아트 ⓒ직업개발연구센터 제공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시각장애인인 도미니크의 아름다운 아코디언 연주를 듣는 것으로 견학이 시작됐다. 목공예실에서는 5~6명의 장애인들이 의자와 독서대·나무쟁반·솔 등을 생산하고 있었고, 생산품들은 장애인들이 만들었다고 보기 힘들 정도의 훌륭한 품질이었다.

이 시설에서는 특이하게 직조를 통하여 커튼이나 숄을 제작하고 있었는데 직조는 치료(Therapies)적인 효과가 크다고 했다. 직조하는 데는 집중력이 요구되고 다양한 색감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적장애인 2명 정도가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고 나머지는 교사들의 도움으로 직조를 하고 있었으며, 생산품들의 색감과 모양이 아주 훌륭했다.
   
▲ 오스트리아 레벤스아트 ⓒ직업개발연구센터 제공
   
▲ 오스트리아 레벤스아트 ⓒ직업개발연구센터 제공
   
▲ 오스트리아 레벤스아트 ⓒ직업개발연구센터 제공

야외 노지 경작지와 작은 유리온실도 견학했는데 이곳에서는 주로 노지에서 재배한 허브로 허브솔트를 생산하고 있었다. 이곳은 겨울에 춥고 땅이 습해서 채소 등은 접합하지 않아 허브를 기른다고 한다. 예쁜 종이포장지에 넣어져 있는 허브솔트는 보기에도 좋았다.

양초도 생산하고 있었는데 천연 밀랍으로 일일이 손으로 생산하고 있었다. 녹인 밀랍에 양초를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여 생산한다고 하는데 이것 또한 집중력과 장시간이 요구되어 상당히 고가에 팔리고 있다고 한다.

레벤스아트(LebensArt) 인근에는 진(Gin)이라는 장애인 농장도 있었다. 이곳은 15년 정도 된 농장으로 빈 지역에서는 가장 큰 농장이라고 한다. 약 1만2천㎡(약 3천600평) 의 온실 및 노지에서 다양한 채소들이 생산되고 있었다. 총 14명이 근무하고 있었는데 9명의 장애인과 5명의 직원들이 근로하고 있었다.
   
▲ 오스트리아 진 농장 ⓒ직업개발연구센터 제공
   
▲ 오스트리아 진 농장 ⓒ직업개발연구센터 제공


이곳에서는 유기농 재배를 하고 있었는데, 과채류·잼·주스 등을 주로 생산하고 있었다. 대부분 인근 시장에서 잘 팔리는 것들이었으며 가장 큰 어려움은 농업기술이 부족하여 다양한 시도를 못하는 것으로, 직무지도에 애로사항이 있다고 말했다.

견학을 다녀와서…
견학한 시설들 시설의 크기를 떠나 대부분은 최소 15년에서 최대 100년이 넘은 시설들이었다. 오랜 기간 동안 운영됐기 때문에 전통과 운영노하우가 풍부한 듯 했다.

우리나라의 장애인 관련 1차 산업은 이제 걸음마 단계에 와 있다. 물론 오래전부터 1차 산업에 진출한 시설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대부분 이제 막 진출하려고 하고 있고 장애인 복지관 및 직업재활시설에서 프로그램 차원으로 시작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1차 산업은 그 속성상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최소 3년에서 길게는 5년 이상 지나야 비로소 운영 능력이 생긴다. 1차 산업은 장애인들의 정서적 안정과 치료효과가 탁월하고 앞으로 그 전망이 밝은 것은 사실이나, 단기간에 효과를 내려거나 프로그램 차원에서 시작하는 것은 다소 위험 요소가 크다.

특히 담당자들이 바뀌거나 예산상에 문제가 생기면 유야무야 될 공산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생물을 다루는 것이 1차 산업이므로 세심한 주의와 끊임없는 관심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1차 산업에 접근할 때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우리가 견학한 시설들은 대부분 자체 매장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마을 인근에 위치하여 지역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의 1차 산업은 힘들고 옷에 지저분한 흙을 묻혀야 하는 접근하기 껄끄러운 직업으로 인식되어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우리나라 기성세대들이 대부분 어렵던 시절에 농촌에서 유년시절을 보냈기 때문이리라. 그러므로 1차 산업이 힘들지 않고 지저분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의 1차 산업은 대부분 현대화된 농자재를 사용하고 농업기술들이 발전하여 편안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 됐다. 쾌적하고 아름다운 환경을 만들고 지역주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매장과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럽의 시설을 견학하고 느낀 것 중 가장 큰 것은 우리가 가야할 길을 앞선 유럽의 시설들을 통해 보았다는 것이다. 지금은 비록 걸음마 단계이지만 우리가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다면 머지않아 유럽보다 훌륭한 장애인들의 일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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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실
우리나라도 저렇게 체계적으로 하면 참 좋을텐데...
(2010-01-13 08:52:06)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직업개발연구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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