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석암베데스다요양원 이전, 재검토 하겠다" > 기획 연재

사회복지시설비리척결과 탈시설권리 쟁취를 위한 공동투쟁단(이하 탈시설공투단)은 지난 24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 하계동 동천의집에서 면담을 갖고 탈시설 정책 수립 및 장애인행복도시프로젝트 개선, 석암베데스다요양원 이전반대에 대한 의견을 표명했다.

이날 면담은 탈시설공투단이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지적장애인 생활시설인 동천의 집에서 열린 ‘찾아가는 동물원’프로그램에 참여한 오세훈 시장의 차를 가로막고 기습시위를 벌인 후 성사됐다.

동천의 집 행사 후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위현장을 벗어나 시청으로 돌아가던 중 차를 돌려 현장으로 다시 돌아와 탈시설공투단과 5시경 면담을 가지게 된 것.

▲ 오세훈 서울시장이 탄 차를 탈시설공투단이 온몸으로 막고 있다. ⓒ윤미선 기자

▲ 탈시설공투단은 24일 동천의집 크리스마스 행사에 참여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탈시설권리쟁취를 요구하며 기습시위를 벌였다. ⓒ윤미선 기자

면담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집행위원장, 김정하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활동가, 서울시 장애인복지과장 등이 참여했다.

면담 과정 중 탈시설공투단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석암 베데스다요양원 시설 이전 승인 불허 ▲석암재단 시설비리 추가 의혹에 대한 특별감사 ▲서울시의 탈시설 정책의 실질적인 실현 ▲장애인콜택시 증차 ▲장애인활동보조 서비스 생활시간 확대 ▲장애인행복도시프로젝트 개선 등을 요구했다.

이에 서울시 측은 석암베데스다요양원 이전이 서울시의 승인사안을 검토하기로 했으며, 추가로 시설비리가 드러나는 문제에 대한 특별감사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탈시설 정책 방안 수립과 관련해서 서울시는 ‘오는 2월 탈시설 정책방안과 관련한 연구용역이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서 발표될 예정이니 그 결과를 보고 중앙정부와 협의를 해야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 박경석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집행위원장과 면담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제공=서울특별시)

면담결과에 대해 탈시설공투단 측은 “우리의 의견을 검토하겠다는 서울시의 입장을 전해 들었지만 우리의 요구가 실현될지는 더 지켜봐야 할 일 아니겠냐.”는 반응이다.

면담 후 탈시설공투단은 오세훈 서울시장 공관 앞인 혜화동로터리 SK주유소 옆 골목에서 시설에서 보낸 크리스마스 이야기 촛불문화제를 개최하기도 했다.

▲ 시위를 벌인 탈시설공투단 관계자가 경호원에게 제지당하고 있다. ⓒ윤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