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좋은 사람들의 미소-GISAMI
본문
4월의 따뜻한 햇살이 창문을 통해 내 눈으로 들어오는 느낌을 받았다.
한 주일동안 정신없이 출, 퇴근을 하면서 쌓인 피로를 풀기위해 일요일 오후 낮잠을 자고난 듯한 기분이 잠시 스치더니, 이에 뭔지 모를 두려움과 슬픔이 나의 현재의 상황을 번개처럼 인지를 시켜주고 지나갔다.
문득 나도 잠을 깨면서 반사적으로 나의 오른발 엄지발가락을 움직여 보았다. 그런데 예전과는 다르게 발가락의 움직임이 상당히 가까운 곳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아 그렇지! 며칠 전 다리절단 수술을 받았었지.
그리고 악성종양이 양쪽폐로 전이되어 어제 폐 절제수술까지 받았었구나!
온몸은 여러 차례의 검사와 전신마취수술로 몸과 마음은 이미 지쳐있었다. 이렇게 내 처지를 실감하면서 잠에서 깨어나는 것이 너무나 싫었다.
입원실 침대에 누워 눈을 크게 뜨지 못하고 앞으로의 내 삶이 어떨까 하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다.
내 주변에는 항상 나를 지켜준 아내가 뭔가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차마 눈물을 흘리는 나의 모습을 보여줄 수가 없었다.
아내에게 너무나 미안했고, 두 아이에게도 아빠로서의 역할을 못하게 될 것 같다는 두려움으로 가슴이 메는 듯 한 아픔이 밀려오고 있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라는 근심과 함께 내가 과연 앞으로 살 수 있을까 라는 두려움은 나를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내가 죽으면 어떡하지? 부모님, 아내, 아들, 딸 그리고 형제들이 얼마나 슬퍼할까? 흘리던 눈물은 좀처럼 멈추지 못하였다.
나는 평범하게 대학을 졸업해 직장을 다니고 있었다. 2003년 직장생활도중 발바닥이 아파서 1년 동안 집과 회사 근처 여러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지냈었다. 그런데 어느덧 통증이 점점 심해지더니 아픈지 1년쯤 지나 발전문병원에 갔을 때는 악성종양이 이미 발의 뼈까지 전이가 되었고, 양쪽 폐에도 전이가 되어있었다. 악성종양의 종류는 활액막육종이라는 일반암보다 악성도가 높고 드문 종양이라고 했다.
이렇게 나의 평범했던 직장생활은 하루아침에 절단장애인이면서 암과 싸움을 해야 하는 사람으로 변해있었다. 분명 다니는 직장은 오래 못 다닐 것 같은 생각이 들다보니 앞으로 내 가족들과 함께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라는 근심이 더욱 컸다.
다리수술과 폐종양 제거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고 다행히 다니던 직장의 배려로 복직을 할 수 있었다. 복직 후에 기존업무와 동일하게 출퇴근을 하면서 다소 무리가 있었는지 폐에 종양이 재발 되었다. 또다시 치료를 위해 휴직 후 폐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고서 다시 복직했다.
그 당시 직장동료들이 나에게 보여준 관심은 너무도 고마웠다. 직장동료들의 성금모금운동으로 치료에 큰 힘이 되었고, 치료 후 복직을 할 수 있게 자리를 배려해준 부서에 항상 고마움을 갖고 생활을 했었다. 그러다가 2006년10월 정기검사에서 또다시 폐에 종양이 재발된 것을 알게 되었으며, 더 이상의 치료가 힘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병원에서도 더 이상 항암치료는 무의미 한 것 같다면서, 마지막으로 수술을 해보자라는 담당 의사의 결단으로 세 번째 폐 수술을 하기위해 또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을 받기전에 다니던 직장은 더 이상 회사규정상 휴직을 할 수가 없어서 치료를 위해 사직서를 제출하고 수술을 받게 되었다. 지금도 기억나는 것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짐을 챙겨서 집으로 오던 그 길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집으로 오면서 차안에서 생각을 한 것은 ‘수술이 과연 잘될까 ?‘ ,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까?‘ 머릿속은 온통 이 생각뿐이었다.
마지막 수술이었던 2006년10월에 한 수술은 다행히 잘되었다. 항암약물치료는 효과가 확실치 않은 이유로 수술 후 약물치료 없이 바로 퇴원을 할 수 있었다.
다리에 장애가 생기면서 나의 생활은 많이 바뀌게 되었다. 직장동료 및 선후배들과 마셨던 술은 첫 수술 후 끊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개인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었서, 드럼학원을 다니면서 드럼을 배우게 되었다. 병으로인해 직장을 오래다니기 힘들것 같아 직장생활과는 별도로 주말에 오픈마켓 등에서 하는 인터넷쇼핑몰 강의 등을 배우러 다녔다. 사진촬영방법,포토샵방법등을 배우면서 오픈마켓에서 시험 삼아 물건을 등록해서 판매를 해보는 예비연습 경험을 쌓아갔다.
오픈마켓이라도 통신 판매 시 기본인허가가 필요하여 아내의 명의로 개인사업자를 내고, 나의 직장경험을 바탕으로 무역을 통한 소규모 판매를 시작하면서 대비하게 되었다.
지금생각해보면 첫 수술 후 회사사표를 쓰기까지의 이런 연습과정이 없었으면 나를 더 힘들게 만들었을 것이다.
회사를 나오고 나서 사업이든 장사든 우선 내 마음가짐부터 새롭게 해야 할 필요가 절실했다. 그동안의 여러 차례 재발로 인해 사실 나 스스로도 살 수 있는 희망이 없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을 떨 칠 수 없었다.
그래서 나 스스로부터 무언가 새로운 결심이 필요한 시기였다. 결정을 내린 것은 37년을 함께 살아온 이름을 개명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개명은 내가 마지막 수술을 받기 전에 작명가를 만나 내 상황을 설명한 후 기존 이름을 비교하면서 새로운 이름을 작명해주었다.
도울 유 클 태.
그동안 아프면서 주변분들 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현재까지 올수도 없었는데, 크게 남을 도우라는 의미인 김유태로 작명을 받은 순간 나 스스로에게 앞으로 살아가야 할 목적이 생겨서 가슴이 벅찼다.
개명전의 이름은 김기삼이었는데 평소에 사용하던 인터넷 아이디가 GISAMI 였다. 현재 GISAMI는 기분좋은 사람들의 미소라는 의미로 회사의 중심 Brand 이다. GISAMI Brand 는 아내와 함께 일을 준비하면서 미리 상표등록을 해두었다.
마지막 수술 후 본격적으로 일을 해야 수입이 생겨서 생활을 할 수 있으므로, 폐 수술 후 5일정도 입원하고 퇴원 후 바로 집에서 아내와 일을 시작해야만 했다. 오픈마켓 판매도 다시 시작해야 했고, 판매할 물건도 확보를 해야만 했다. 치료를 받는 동안 갖고 있던 대부분의 재산은 치료비로 들어가서 일을 시작하는데 물건구입비등 운용을 할 수 있는 자금이 나에게는 없었다.
그렇다고 주변 식구나 지인들에게 자금을 빌리는 것은 더욱더 싫었다.
우선적으로 집에 있는 방 하나를 사무실로 꾸며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더욱이 폐수술을 3회나 받았기 때문에 눕거나, 앉았다 일어서고, 물건을 들고 하는 일들이 나에게는 많이 힘이 들었다.
이전 직장에선 구매부에서 업무를 했었는데, 수입 관련한 구매 업무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선 적은 비용으로 중국 등에서 제품을 수입 후, 오픈마켓과 국내대리점에게 판매하는 일을 시작하였다.
구입할 수 있는 자금이 많지 않아서 적은 수량을 발주하여 집 배란다와 아파트 복도 등에 물건을 쌓아두고 주문이 오면 직접 배송하거나 택배로 보내주는 일부터 시작했다. 제품은 악기관련제품으로 드럼스틱과 통기타 등이었는데, 의족을 하고 이동을 하다 보니 샘플소개 등을 하기위해 악기점에 다니는 것이 쉽지만 않았다.
드럼스틱은 내가 치료를 받으면서 취미로 드럼학원을 다니게 되면서 인연이 되어 현재 악기를 전문적으로 유통, 제조하기위해 아이템을 넓히는 중에 있다.
이렇게 몇 개월을 집사무실에서 일을 하던 중 우연이 인터넷 광고에서 중소기업청과 장애경제인협회에서 주관하는 창업교육공고를 보게 되었다.
회사를 처음 준비 중이었던 나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참석을 하였다.
당시 교육내용은 회사를 준비하면서 회사의 비전, 가치, 목표 등이 구체적으로 설정이 되어야 한다는 강사의 말에 따라 그동안 머릿속으로만 갖고 있던 나의회사가 구체적으로 추구하는 가치와 비전 등에 대해 며칠을 고민하면서 정립하였다. 아울러 회사의 취급 품목에 대한 대분류와 그 업무를 하게 될 경우 향후 비전등에 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검토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재 GSM물산의 경영이념은 “기분좋은 사람들의 미소“의 가치창조 이다.
아울러 기업의 Vision은 인류의 수명연장을 기업최고가치로 여기며 세계무역,문화의 중심이 되는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는 개인사업자이면서 아내와 매장관리를 담당하는 지점장님, 이렇게 세명이 일을 하고 있지만, 향후 전 세계 문화, 무역의 중심이 되기 위한 회사를 만들 계획이다.
장애경제인협회를 알게되면서,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운영중인 창업 보육실에 2007년8월에 입주하여 현재 일을 하고 있다. 이곳에 입주하면서 미처 생각지 못한 여러 부분을 지원센터 지도사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나가면서 큰 용기가 되고 있다.
아울러 서울사무실에 입주를 하게 되면서 서울시 소상공인지원센터에서 지원하는 창업자금신청이 가능하게 되어 2천만원을 대출 받아 사업을 시작하면서 당시에 큰 도움이 되었다.
GSM(GISAMI)물산 회사는 크게 세 가지 분야의 무역, 유통을 취급하고 있다. 화학사업부, 문화사업부, 의료사업부 이다.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회사의 틀을 만들 때 기초가 튼튼한 회사가 아니면, 최근의 급변하는 대외경제 상황에 따라 기업의 매출 및 수익 등이 영향을 받을 수있다. 그러므로 한 분야에 대한 유통을 하는 것이 아니라, 향후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이라 할 수 있는 분야로 기업의 틀을 만들게 되었다.
현재까지 문화사업과 관련하여 자체 쇼핑몰(www.gisami.net)제작,미국 드럼스틱 메이커인 실버폭스사와 한국 Agent 체결진행, 현대백화점납품업체등록, 국내 유명 밴드 에프티아일랜드와 실버폭스 스틱 협찬계약,등을 진행하면서 GSM물산의 존재와 GISAMI 브랜드의 인지도를 알려 가는데 집중투자를 하고 있다. 아울러 GISAMI 상표를 사용하여 중국의 악기메이커로부터 OEM방식으로 드럼스틱과 통기타를 제작 후 수입하여 국내에서 현재 매장과 오픈마켓 및 악기소매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화학사업부 관련해서는 전 직장에서 경험이기도 하지만 도료및 실리콘을 생산하는데 있어서 새로운 신기술동향에 따른 원료의 변화에 주목하여 기존 사용원료공급보다는 신규원료를 찾아내는데 주력했다. 국내 도료 및 실리콘회사에 샘플테스트를 의뢰하면 보통 6개월~1년 정도 테스트기간이 걸리지만 현재는 일부 품목의 테스트가 완료되어 적은 양이지만 납품이 시작되고 있다.
의료사업부는 개인적으로도 큰 의미를 두고 시작하는 사업이다. 아직은 의료사업부에는 직접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정도의 회사규모는 안되지만, 회사의 Vision이 인류의 수명연장을 기업최고의 목표로 삼고 있는 것처럼, 향후 의료사업분야의 일을 시작하면서 불치병을 고칠 수 있는 신약개발사업 분야의일을 하고 싶은 바램이다. 현재는 깁스및 의족/수, 화상 환자에게 필요한 샤워 및 수영이 가능한 방수커버를 미국제조사와 Agent 계약 후 국내 판매를 하고 있다. 방수커버는 의족을 한 나에게도 샤워와 수영을 하기위해 필요해서 2005년에 구입했었다가 국내에서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생각되어 수입 판매를 하고 있다.
현재 GSM(GISAMI)물산은 한 단계 더 나아가기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그동안 문화사업 관련하여 여러 가지 검토를 한 결과 GISAMI라는 Brand를 활용하여 문화, 패션 토탈 브랜드를 꿈꾸고 있다. 그동안 드럼스틱 및 악기를 판매하면서 만나온 한국의 뮤지션 및 연예인들을 보면서 한국의 예술공연문화 와 패션 감각, 그리고 의류제조 인프라 등이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동안 두 분야가 따로 독립적인 비즈니스였는데 이번에 GSM물산에서 새로운 개념인 “기타와 청바지”라는 상호로 뮤지션 스타일의 의류와 패션악세사리를 기존에 판매해오던 기타,드럼등의 악기와 함께 유통하는 문화패션공간을 새롭게 시작하게 되었다. 국내에는 없었던 판매 공간이어서 다소 우려도 있었지만 나름대로 시작하기 전에 정부에서 일부지원해준 자영업컨설팅을 신청하여 새로운 사업모델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 지난 8월7일 장애인기업지원센터 내 매장에서 오픈을 하였다.
이번 매장은 그동안 1년여 동안 온라인위주의 판매에서 더 나아가 온, 오프라인을 통해 직접 GISAMI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앞으로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어느덧 여기까지 오면서 아직은 암의 재발이라는 가능성 때문에 순간순간 두려움이 나를 힘들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업을 시작하면서 항상 마음속에 염두에 두는 것은 긍정적인 사고였다. 긍정적인 사고를 항상 갖고 있다 보면 어떠한 난관에 부딪혀도 일단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해결할 방안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나에게도 삶의 목표가 생겼다는 것이다. 삶의 목표는 높게, 크게 가지면 갖을수록 좋다라고 생각한다.
주변의 사사로운 문제들이 걸림돌이 되기도 하지만, 큰 목표를 가지고 나아간다면 빠른시일에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고 본다.
지금은 비록 규모가 작은 품목을 유통하는 업체이지만 향후 인류의 불치병을 고칠 수 있는 신약을 개발하고 유통하면서, 전 세계 물류의 중심, 무역의 중심, 아울러 문화패션의 중심의 글로벌기업으로 발전시켜야 하는 일이 남아있다.
GSM(GISAMI)물산은 고객에게 항상 기분좋은 사람들의 미소를 제공하기 위해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업체라는 경영이념을 지켜가면서 성심을 다해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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