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기다려. 박태환 계보 잇겠다!” > 기획 연재


기획 연재

“조금만 기다려. 박태환 계보 잇겠다!”

베이징장애인올림픽 수영 대표팀 민병언 선수 인터뷰

본문

   
▲ 베이징장애인올림픽 수영 대표팀 민병언 선수 ⓒ전진호 기자
- 국내선수로는 유일하게 세계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베이징장애인올림픽 대회에 출전하는 각오가 남다를 텐데.

“우리 수영계에서 처음으로 메달 가능권에 들어가 있기도 하고, 첫 올림픽 출전에 금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보니 많은 분들이 기대해 주셔서 상당히 부담스럽다. 하지만 열심히 훈련하고 준비해왔으니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 어떻게 수영을 시작하게 됐나.
“물에서 노는 건 좋아했는데, 물에 얼굴을 담그는 것조차 무서워했다. 그런데 수영장에 가도 혼자 구명조끼를 입고 놀다보니 창피하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해서 21살 되던 해부터 수영을 시작했다. 막상 시작해보니 재미도 있고 해서 건강을 위해 제대로 운동해보자 싶어 혼자 다니기 시작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발탁돼 선수로 뛰게 됐다.”

- ‘사르코-마리-투스’라는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다. 어떤 병인가.
“의사도 잘 모르는 병이다. 약도, 치료제도 없고, 수술로도 안 되고 오로지 운동을 통해 몸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처음 몸이 안 좋다는 걸 발견한건 초등학교 3학년 때인데, 주위 분들이 ‘네 걸음걸이가 이상하다’고 해서 알게 됐다. 그 이후 서서히 진행돼 오고 있다.”

- 진행성 질환이다 보니 운동하면서 힘든 점도 있을 텐데.
“보통 운동을 하다가 감기에 걸리면 푹 쉬어줘야 하지 않나. 그렇게 운동을 못한 상태로 1~2주만 쉬면 몸이 안 좋아지는 걸 느낀다. 그래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 박태환 선수가 금메달을 땄다. ‘장애인 수영의 박태환’이라 불리는 등 많은 이들의 민병언 선수의 기록이 어떻게 될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박태환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힘들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쁘기도 하고, 눈물도 나면서 한편으로는 자극제가 됐다. 나 역시 박태환 선수처럼 장애인 수영계에 꼭 보탬이 됐으면 한다.”

- 현재 컨디션은 어떤가.
“나쁘지 않다. 그런데 배영이 주 종목이다 보니 어깨관절이 썩 좋지 않다. 지금부터는 조정기에 들어가니 어깨 잘 풀어주면서 마무리 훈련하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

- 끝으로 각오한마디 부탁한다.
“첫 출전이지만 메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변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셔서 상당히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장애인 수영계에 보탬이 되고자 좋은 성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래서 꼭 베이징 하늘에 태극기와 애국가가 퍼질 수 있도록 하겠다.”

 

진행: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문화센터 이태준 활동가

작성자전진호 기자  0162729624@hanmail.net

Copyright by 함께걸음(http://news.cowalk.or.kr)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함께걸음 페이스북 바로가기
함께걸음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제호 : 디지털 함께걸음
주소 : 우)07236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의사당대로22, 이룸센터 3층 303호
대표전화 : (02) 2675-5364  /  Fax : (02) 2675-8675
등록번호 : 서울아00388  /  등록(발행)일 : 2007년 6월 26일
발행 : (사)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  발행인 : 김성재 
편집인 : 이미정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치훈
별도의 표시가 없는 한 '함께걸음'이 생산한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by
Copyright © 2021 함께걸음. All rights reserved. Supported by 푸른아이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