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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장애인 동지 여러분 모두가 국회의원이라고 생각한다”

민주노동당 곽정숙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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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정숙 후보 ⓒ전진호 기자  
 
- 여성장애인 운동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결핵성 척추염 때문에 다섯살 때 장애를 갖게 됐다. 어렸을 때는 몰랐지만 학교를 다니면
서 가족과 친구들이 나 때문에 불편해하는 모습을 보면서‘장애인으로 살아가는 게 특별한 대우를 받거나 가족에게 부담스러운 존재로 살아가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장애인 운동이라는 게‘내가 나를 어떻게 보는가.’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본다. 내 경우는 내 삶에 대해 ‘다르게 사는 삶이기 때문에 멋진 일’이라고 생각했다. 우리의 삶이 절망적인 게 아니잖느냐는 이야기를 다른 여성장애인들과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하면서 여성장애인 운동을 시작했다.

나와 같은 뜻을 함께하는 이들 여덟 명이 함께 생활하는 실로암 재활원이라는 생활공동체를 만들어 함께 생활하며 기술도 익히고 공부도 해왔다.

이곳에 들어간 게 87년도였는데, 지역사회 속에서 여성장애인들이 일정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를 조직적으로 구성하고 확대해서 만든 것이 한국여성장애인연대(이하 여장연)다. 이곳에서 공동대표를 3년간 했고 광주여성장애인연대에서 지난 2월까지 대표직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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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진호 기자  
 
- 어떻게 출마를 결심하게 됐나.
지난 2월 18일이 민주노동당 후보자 마감일이었는데 마감일 3, 4일 전에 비례대표 출마 요구가 있었다. 처음에는 일언지하에 거절했지만 함께 활동했던 동지들의 강력한 요구들이 있어서 민주노동당에 들어가게 됐고, 비례대표 1번으로 확정됐다.

민주노동당이 어려운 상황이었지 않은가. 부족하지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까 싶어 참여 하게 됐다.

- 국회로 진출하게 되면 통합민주당 장향숙 의원에 이어 두 번째 여장연 출신이 국회로 진출 하게 된다.
여장연의 조직이 여성장애인 당사자들로 이뤄진 조직이고, 전국적으로 구성됐기 때문에 다른 단체에 비해 인지도나 영향력이 컸기 때문 아니겠나.(웃음)

- 20여 년간의 활동가 생활을 접고 정치인에 입문하게 됐는데, 소감이 어떤가.
이제 한 달 정도 정치인으로 생활을 했는데, 특별한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이제 조금씩 민주 노동당이 추구하는 것을 알아가고, 정치가 뭔지 알아가고 있는데, 정치판에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국회의원이라는 자리를 통해서 전체 장애인들과 소통하고 하나로 묶어나가는 데 일정 부분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이게 굉장히 힘겨운 일들이겠지만 그간 활동가로 생활하며 주도적으로 끌어가고, 다른 이 들을 설득하면서 함께해 왔다. 부드럽지만 힘 있게 정치에 반영해서 그동안 거리가 있었던 부분들을 좁혀나가겠다.

- 끝으로 <함께걸음> 독자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나를 국회로 보내준 이들은 장애인 여러분들이다.
나 혼자 국회의원이 아니고 장애인 동지 모두가 국회의원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국회로 갈 수 있게 선택해줬던 것처럼 모두가 책임자가 돼 주셨으면 한다.

지켜보는 게 아니라 같이 갈 수 있도록 질책과 좋은 제안을 끊임없이 해주시길 바란다.
이번 18대 국회에서는 나를 잘 활용해서 우리 장애인들이 그동안 하려고 했던 여러 가지 정책과 제도, 우리들의 권리를 확보해나가는데 기여했으면 싶다.

민주노동당은 장애인과 여성 등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움직이는 진보정당이다. 민주노동당과 함께 장애인의 숙원들을 풀 수 있도록 힘 있게 지지해주길 바란다.

민주노동당 곽정숙 후보 약력
전 한국여성장애인연합 공동 상임대표 (역임/창립)
전장애인차별금지법제정추진연대상임대표 (역임/창립)
전 국가 장애인복지조정위원회 위원(역임)
현 광주여성장애인연대 이사
현 여성장애인생활시설 실로암재활원장
광주 5월여성상 수상, 국가유공자 유족

작성자전진호 기자  01627296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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