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열망 속의 버마 민중, 국제적인 지원 절실 > 기획 연재

ⓒ  NLD(LA) 한국지부 (National League Democracy Korea Branch)

붉은 천을 몸에 두른 승려 수천명이 거리 시위에 나섰다. 전통 깊고 아름다운 불교문화유산과 풍부한 자원을 가진 버마에 한국의 광주민중항쟁과 유사한 민중항쟁이 두 번 째 일어난 것이다. 지난 1988년 8월 8일에 일어난 8888항쟁에 후 19년 만에 다시 일어난 이번 항쟁은 2007년 10월, 현재 진행 중이다.

한국보다 훨씬 경제발전이 앞서있었고, 한국이 요즘 자랑하는(?) 유엔 사무총장을 먼저 배출할 만큼 국제적인 식견이 있던 나라 버마가 어떻게 지금은 세계최빈국, 그리고 비민주주의와 반인권적인 나라가 되었나?

버마는 1948년, 영국의 오랜 식민지에서 벗어났으나, 1962년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고 정권을 잡는다. 이후 군부는 정권유지와 개인들의 치부에만 급급하여 민주화운동을 탄압하고 점점 가난의 길을 걷는다.

이에 항의하는 버마인들은 1988년 전국적인 대규모 시위를 벌였고, 3천여 명의 목숨이 희생된 후 총선거를 할 수 있게 됐다. 1990년 전국적인 총선거에서 아웅산 수지 여사로 대표되는 민주화세력이 80%가 넘는 의석을 확보했으나 군사정권은 이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아 2007년 현재까지 정권을 넘기지 않고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지여사의 가택연금기간은 이미 총 11년이 넘겨 현재도 가택연금 상태고 정치범은 1천3백여 명이 수감되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일반민중들의 어려운 삶에도 불구하고 2005년 군부는 800%라는 엄청난 유가인상을 했고 수도를 갑자기 랑군에서 핀마나라는 곳으로 옮겨버렸다. 올해에도 군부가 버스요금을 인상하자, 아라칸 주(州)의 대학생들이 항의시위를 벌이기도 하였다. 지난 2007년 8월 15일 군부가 천연가스 가격 5배, 경유 가격 2배, 휘발유 가격 67%의 인상에 항의하는 산발적인 소규모 시위는 승려들이 시위에 본격적으로 가담하면서 자연스럽게 전국적인 규모의 민주화요구 시위로 발전했다.

9월 26일 양곤에서만 시위에 10만여 명이 넘게 모이는 등 계속 확산되자, 군부는 9월 26일 시위대를 향하여 발포를 했고 사원까지 들어가 승려들을 연행하면서 유혈사태는 더욱 커졌다. 10월 5일까지 승려 2천4백여 명과 시민 3천명이 체포됐고, 최소 2백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는 야간통행금지와 5인 이상의 모임을 금지했고, 전화와 인터넷을 차단하여 외부와의 연락을 끊어버렸다. 군사정권에 항의하는 의미로 버마 시민들은 국영TV의 뉴스시간대에 TV를 끄고 소등하는 침묵시위를 벌였다.

유엔인권이사회를 버마정부를 비난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고 즉각적인 조사를 촉구했으며 버마를 긴급히 방문한 감바리 유엔특사는 군정권의 최고지도자인 딴쉐장군과 아웅산수지 여사를 만났다. 아세안은 성명서를 발표하였고 태국, 인도, 유럽 등 전세계에서 버마군부를 비난하는 성명과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 9월 28일, 서울시 광화문에서 희생자 추모와 버마 민주화 지지를 위한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  NLD(LA) 한국지부 (National League Democracy Korea Branch)
▲ 10월 23일 광화문 앞에서 버마 민주화 지지를 위한 캠페인이 열렸다. ⓒ  NLD(LA) 한국지부 (National League Democracy Korea Branch)

한국에서도 9월 27일 버마 대사관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종교계와 시민사회에서는 촛불문화제와 성명서, 사진전, 시위 등을 서울, 부천, 광주, 부산 등에서 하고 있다. ‘버마민중학살 규탄과 민주화지지 긴급행동’(약칭 버마긴급행동)에는 10월 현재 117개 단체가 뜻을 같이 하고 있다.

10월 7일에는 국제공동행동의 날의 한국행동을 벌여 국내 버마인들과 함께 2백여 명이 집회와 행진을 했다. 10월 9일에는 버마군정의 강력한 후원자인 중국에 압력을 가하기 위하여 중국대사관 앞에서 버마민주화지원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였다. 10월 매주 화요일에는 버마대사관 앞에서 항의기자회견, 종로쪽에서 사진전과 거리서명,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버마군사정권의 유혈진압으로 현재 공개적인 시위는 목숨을 걸어야하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하지만 한국의 광주민중항쟁이 그랬듯이 이번 버마민중항쟁 역시 이후 버마민주화를 위한 여정을 앞당기는 의미 있는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목숨을 바친 승려와 버마인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그들의 투쟁이 외롭고 지지치 않도록, 여기 우리 한국에서 그리고 전세계에서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의 서명하나가 버마민중들의 마음에 전해지고 작은 성금이 부상당한 승려를 치료하는데 쓰일 것이다. 이제 우리들의 지지가 필요한 때다.


-버마민주화운동 후원하기
국민은행 : 822402-04-138970 [예금주: 석원정(버마)]
우리은행 : 1002-535-385828 [예금주: 석원정]
농 협 : 033-02-219888 [예금주: 석원정]

* 문의: 버마 민중학살 규탄과 민주화 지지 긴급행동 (버마긴급행동)
외국인노동자인권을위한모임 석원정 소장 02-749-8976

-버마민주화를 위한 온라인서명에 참여할수 있는 곳
http://www.petitiononline.com/DforB_1/petition-sign.html?
http://www.petitiononline.com/9848/petition-sign.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