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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강벽북로로 점거 기습시위

정해진 가두행진 일정 취소 후, 기습 시위 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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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장연 활동가들이 마포대교 아래 강벽북로 3차선을 기습 점거했다. ⓒ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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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교육권연대 활동가들이 마포대교에서 연대하고 있다. ⓒ 소연 기자  
 
“변재진 보건복지부 장관은 장애민중의 정당한 생존권 요구에 즉각 응답하라!”

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와 장애민중행동대회조직위원회는 9월 7일 오후 5시 예정돼 있던 가두행진을 취소하고 마포대교 아래 강변북로 3차선 도로를 3시간 동안 점거했다.

장애민중행동대회가 진행되고 있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전국장애인교육권연대 주최의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결의대회 이후 대회 참가자들은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국가인권위원회까지 장애아 부모들의 염원을 담은 빨간 풍선을 들고 행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주최측은 이 대회를 취소하고 마포대교 아래 강변북로를 점거하는 것으로 계획을 긴급 수정, 3시간여 동안 장애민중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정부의 책임을 촉구하며 ▲장애인연금제도 도입 ▲활동보조권리 보장 ▲탈시설권리 보장 ▲장애인주거권 보장 ▲지적장애인.발달장애인지원법 제정 ▲시설비리 척결과 사회복지사업법 제정 ▲장애인복지예산 확충 등 7가지 장애인 생존권 요구안을 내걸었다.

전장연 측은 “우리는 광화문 네거리에서 매주 ‘생존의 횡단보도 건너기’를 진행하며 보건복지부 변재진 장관과의 면담을 요청해왔으나 번번히 거절당했다.”며 “앞으로도 보건복지부 장관이 장애민중의 생존권 요구를 짓밟는다면, 우리는 더 강한 투쟁으로 화답할 것이다. 더 이상 장애민중 기만하지 말고, 정당한 생존권 요구에 즉각 응답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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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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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로가 막히자 시민 몇몇이 나와 점거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소연 기자  
 
오후 5시, 전장연 소솔 활동가들이 일산방향 강변북로를 기습 점거하자 통행이 막힌 운전자 몇몇이 차에서 내려 빨리 점거를 철회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전장연 활동가들은 도로 바닦에도 ‘보건복지부 장관은 장애인 생존권 요구에 대답하라!’는 글씨가 적힌 플랭카드를 깔았다. 점거를 철회시키려던 시민들은 결국 10분여 간 실랑이 끝에 모두 유턴해 다른 차선으로 방향을 바꿨다.

강벽북로 도로에는 장애인 활동가 20여 명이, 강북도로 위를 지나가는 마포대교에는 전국교육권연대 활동가들이 함께 연대해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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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장애인교육권연대 활동가들이 옆 차선의 점거를 함께 시도했으나 10분만에 해산됐다. ⓒ소연 기자  
 
5시 20분, 전국교육권연대 활동가들이 옆의 3차선 도로도 점거를 시도했다. 시민들과의 거친 말싸움이 오고가고 출동한 경찰의 중제로 결국 10분 만에 옆도로 점거는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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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경들이 'ㄷ'자형으로 점거 활동가들을 가뒀다. ⓒ소연 기자  
 
5시 32분, 출동한 전경들이 드디어 도로를 점거한 장애인들을 ‘ㄷ’자형으로 고립시켰다. 활동가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장애인 생존권을 보장하라!” “장애인 기본권을 보장하라!”며 계속해서 구호를 외쳤다.

6시 20분, 전경들이 장애인들이 고립돼 있는 방향으로 전진하며 활동가들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마포경찰서 측은 지금이라도 자진해산하면 한명도 구속시키지 않고 무사하게 돌려보내주겠다고 제안했고, 전장연 활동가들은 이 안을 놓고 상의했지만, 철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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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시 30분부터 연행이 시작되고, 5~7명이 활동가들이 연행되었다. ⓒ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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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동가들이 들고 있는 플랭카드를 해체시키려 하자 활동가들이 완강하게 거부하며 플랭카드를 끝까지 쥐고 있다. ⓒ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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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체포되면 우리 아이 누가 돌볼 수 있다고 이러냐"며 항의하는 교육권연대 활동가. ⓒ소연 기자  
 
6시 30분, 마침내 마포경찰서 수석과장은 “여러분들은 도로점거 고통방해 현장범으로 지금부터 체포하겠습니다. 일반인들과 기자들은 뒤로 물러나 주십시요!”라는 경고방송을 보냈다.

마침내 연행이 시작됐고, 5~7명의 비장애인 활동가들이 연행됐다.
그렇게 20여분 간 활동가들을 연행한 뒤, 경찰은 잠시 연행을 중단하였다.

7시 10분, 전장연 활동가는 “경찰 쪽에서 그냥 가면 연행하지 않겠다고 했다. 우리가 안 잡히려고 여기에 온 게 아니다. 보건복지부 장관이 무릎 꿇고 사과해야 우리는 나갈 것이다.”며 점거 중단 요구를 거절했다.

7시 50분, 경찰 쪽에서는 또 다시 경고방송을 보냈다. “5분 이내에 가지 않으면 전원 연행하겠다. 연행된 노조원들도 모두 사후처리 될 것이다.” 전장연 비장애인 활동가들을 노조원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다른 활동가들이 “누가 노조원이냐!”며 꼬집자 바로 ‘노조’라는 단어를 ‘도우미’로 바꿔 경고방송을 보내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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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후 8시경 활동가들이 마침내 해산을 결정하고, 해산하기 시작했다. ⓒ소연 기자  
 
8시, 전장연 측은 마침내 해산을 결의하고 “끝까지 투쟁해서 장애인 생존권 쟁취하자!”는 구호를 외친 뒤 해산했다. 장애인들이 일렬로 가고, 전경들이 양 가장자리에서 일렬로 행진했다.
작성자소연 기자  cool_wo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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