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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권 개념없는 이 후보는 공식 사과하라"

(3보) 경찰병력 투입 소식에 한때 긴장감 감돌아
합의통해 17일 오전까지 점거농성 이어가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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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투입이 임박해오자 대책논의를 하고있는 장애인 단체 소속 회원들 ⓒ전진호 기자  
 
숨가쁜 시간이 오갔다.

저녁 11시 경 이 후보가 인터뷰 내용에 대해 유감표명을 밝힌 보도자료가 나오자 점거농성 중인 장애인 단체 소속 회원들은 사실 확인과 함께 앞으로의 투쟁 수위를 놓고 논의를 시작했다.

그사이 기자들이 속속 철수하자 이 후보 대선캠프 측의 '퇴거요청'에 의해 경찰병력이 사무실 진입을 준비한 것.

경찰과의 마찰이 불가피한 상황이 벌어지기 직전, 농성단은 이 후보 대선캠프 측과 막판 교섭을 벌여 '17일 오전에 대선캠프에서 철수한다면 공권력 투입요청을 철회 하겠다'고 합의했고, 저녁 11시 45분 경 이 후보 대선캠프 측은 퇴거요청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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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당 장애인위원회 윤석용 위원장이 농성중인 이 후보 대선캠프에 찾아와 박경석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전진호 기자  
 
이사이 한나라당 장애인위원회 윤석용 위원장이 농성중인 이 후보 대선캠프에 찾아와 전장연 박경석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현재 이 후보 대선캠프에서 밤샘농성을 벌이고 있는 장애인 단체 소속 회원들은 잠시 휴식을 취하며 17일 일정을 준비하고 있으며, 경찰 측은 건물 입구와 사무실 앞에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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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당 소속 모 의원이 만취한 채 이 후보 대선캠프에 찾아왔다 돌아가던 중 엘리베이터 앞에 부착한 투쟁구호에 낙서를 하고가는 추태를 보였다 ⓒ전진호 기자  
 
한편 한나라당 소속 모 의원은 만취한 채 이 후보 대선캠프에 찾아와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가던 중 엘리베이터 앞에 부착한 구호 문구에 낙서를 하고가는 추태를 보이기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준)를 비롯한 19개 장애인 단체는 17일 오전 11시 이 후보 대선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에게 면담요구 및 불구, 낙태 발언에 대한 공개사과를 촉구할 예정이다.

(3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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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거농성 중인 장애인 단체 소속 회원들이 투쟁 수위조절을 놓고 회의를 하고 있다 ⓒ전진호 기자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는 16일 저녁 10시 ‘오해’라며 유감의 뜻을 밝힌 이 후보 측의 공식입장에 대해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예비 후보의 낙태발언과 관련한 언론 인터뷰 사과 발언에 대하여 다시한 번 유감스러움을 금치 못한다.”라며 장애계의 입장을 전했다.

박 대표는 “이 후보가 사용한 ‘불구’라는 용어는 대표적인 장애인 비하 용어”라며 “이것은 이 후보가 장애인에 대한 심각한 편견을 가지고 있음을 스스로 고백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애매모호하게 넘어갈 것이 아니라 분명하게 ‘불구’라는 단어가 장애인 비하 발언임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후보는 생명에 대한 이중적인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이 후보가 인용한 모자보건법 제 14조1항의 내용도 말 그대로 장애인의 생명을 단지 의학적으로만 판단해 조치를 취할 대상으로 보고 있는 심각한 인권침해적 조항”이라며 “대선후보라면 오히려 이와 같은 법률에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방향을 밝히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이 후보는 서울시장 재임시절 장애인을 위한 정책을 최우선 했다며 언급한 지하철 장애인용 엘리베이터 설치만 보더라도 2002년 발산역 리프트 사고로 장애인이 죽었을 때 국가인권위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서울시가 그 책임이 없다고 끝까지 발뺌했던 장본인이 바로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이었다.”며 “결국 사법부의 판단으로 가서 서울시의 책임을 인정하게 됐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이 후보의 대표적인 치적 중의 하나인 청계천 공사시 장애인의 접근권을 보장하지 않아, 많은 장애인 단체들의 비판을 받아왔다.”며 “‘장애인에 대하여 전혀 인식을 달리하지 않는다’는 이 후보의 주장은 거짓이며 이번 사건이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장애인 당사자들은 “다시 한 번 이 후보에게 객관적이고 진실된 사실을 근거로 장애인 당사자에게 직접 공개 사과할 것을 요청한다.”며 이 후보의 사무실을 점거 중이다.

(2보)

 
▲ 전장연 박경석 대표가 두번째 보도자료에서조차 제대로 된 사과표현이 없는데 강하게 항의하자 이 후보 측은 "이미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기 때문에 생략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답답해 하는 박 대표의 모습 ⓒ전진호 기자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현재 방문 중인 강릉시 종합실내체육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낙태와 관련된 장애인 비하 발언에 대해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후보의 공보팀은 16일 저녁 8시경 다시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공보팀에 따르면 이 전 시장은 “낙태는 원천적으로 반대한다. 다만, 설명 과정에서 장애인들에게 혹시 오해와 가슴 아픈 일이 있었다면 유감스럽다”며 “모자보건법 14조에 명시된 것을 압축해서 표현하는 과정에서 표현이 잘못된 것 같다. 본 뜻이 아니다.”고 전했다.

또 이 전 시장은 “서울시장 재임시절 지하철 장애인 엘리베이터를 설치, 장애인 택시 운영, 중증장애인 치과 병원 설립 등 장애인 복지 정책을 최우선으로 시행해 왔다.”며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지 않는다. 오해가 있었다면 이해를 바란다.”고 전해왔다.

그러나 공보팀의 이러한 공식입장을 전해들은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는 “‘불구’라는 장애인 비하표현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 않고 뭉뚱그려 표현한 채로는 잘못을 인정한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전 시장이 내세운 지하철 장애인 엘리베이터 설치 등이 이 전 시장이 한 일이냐. 장애인 당사자들이 철길로 뛰어들고 구속돼 가면서 만든 것들을 이 전 시장이 최우선으로 시행한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또다른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장애인들은 “이 전 시장이 잘못된 표현이 무엇인지 정확히 표현하지 않았다”며 “이러한 공식입장을 사과로 인정하면 장애인이 떼를 쓴 셈이 된다.”며 제대로 된 사과를 요구하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1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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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후보 선거캠프 사무실 앞에서 집회 중인 장애인 단체 회원 ⓒ조은영 기자  
 
한나라당 대선예비후보인 이명박씨의 장애비하 발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이하 장총) 등 18개 장애인단체는 16일 오전 10시 30분 경 서울 여의도 소재 이명박 예비후보의 대선캠프 사무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장애인 단체들은 성명서를 통해 "장애아의 낙태는 용납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한 것은 장애인의 생명은 존중될 가치가 없다는 발언을 한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정치적 수장이 되고자 하는 이명박 후보의 눈에는 비장애인만 인간이고 장애인은 인간으로도 보이지 않는가"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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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후보 사무실 안으로 진입한 장애인 단체 회원들은 이 후보의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프래카드를 내걸었다 ⓒ조은영 기자  
 
이어 11시 경 이 후보의 대선캠프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의 사과를 요구하며 사무실 안으로 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찰병력에 막혀 15명의 활동가만이 진입에 성공했다. 

11시 30분 경 이 후보 측은 "이 후보가 지금 강원도에 있기 때문에 여기에 오기 힘들다"며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 전 시장은 지난 12일 한 일간지에서도 밝혔다시피 낙태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으나, 인터뷰 과정에서 다소 오해를 불러일으킬만한 표현이 있었던 데 대해서 분명한 입장 정리를 한다"며 "이 전 시장의 발언은 결코 장애인을 비하하는 발언이 아니라 용어의 선택에 있어서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전 시장의 발언취지는 '낙태는 반대'라는 전제 하에 산모와 태아의 생명이 심각하게 위협 받을 때 아주 엄격한 제한 하에 신중하게 법과 의료적인 판단에 따라 낙태가 허용될 수 있다는 의미이며 이는 현행법에도 규정돼 있다"며 "이 전 시장은 그동안 장애인 등 약자 보호에 앞장서 왔고, 장애인의 복지는 국가에서 책임져야 한다는 철학과 정책적 소신을 갖고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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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후보 측에서 입장정리를 발표하자 전장연 박경석 대표는 이를 찢어버리며 '이 후보가 직접 와서 사과하라'고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조은영 기자  
 
이 후보 공보팀에서 이같은 보도자료를 발표하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준) 박경석 대표는 이를 찢어버리며 "이게 뭐하는 짓이냐. 장애인을 얼마나 하찮게 보는지에 대해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불구'라는 표현을 해놓고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게 말이 되냐. 게다가 사과도 아닌 '입장정리'로 마무리 지으려는 모습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장총의 남정휘 활동가는 "불구라는 단어를 써가면서 비장애인의 낙태는 용납할 수 없지만 장애인의 낙태는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이 후보의 사과를 받기 전까지는 이곳을 뜨지 않겠다"며 "만약 이번 파문에 대해 적절한 사과조치가 없으면 이 후보의 낙선운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진입에 실패한 나머지 참가자들은 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려고 했으나 앰프사용을 방해하는 등 집회를 무산시키려고 해 심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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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 단체 소속 회원들이 이 후보 사무실에 진입하려 하자 이를 막는 경찰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조은영 기자  
 
작성자조은영, 전진호 기자  blank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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