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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편의시설 없는 광진구청

“구청장님! 얼굴 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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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4일 오후 세 시, 서울 광진구청 본관에서 관내 사회복지시설 모범 종사자 구청장 표창식이 열렸다.
이 날 구청장 얼굴을 보기 위해 일군의 장애우들이 광진구청을 방문했는데… 맙소사! 장애우들은 구청장 얼굴을 보기는커녕 도심에서 그것도 대낮에 땀을 뻘뻘 흘리며 팔자에 없는 힘든 산악 암벽 타기 훈련을 해야 했다.
식이 열리고, 구청장실이 있는 광진구청 본관은 삼면이 가파른 계단으로 둘러싸여 있어 장애우는 도무지 접근하기 어려운 난공불락의 요새였고, 흔한 에스컬레이터 한 대 설치돼 있지 않아서 마치 구청장이 “장애우는 절대 만나지 않겠다”는 선전포고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래 놓고 광진구는 구청 입구에 ‘일류 광진구를 지향한다’는 표어를 내걸었다.
일류 자치구도 좋지만 먼저 장애우를 구민으로 인정하고 편의시설을 갖추는 게 순서가 아닐까,
편의시설 미설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광진구청 측은 오래된 건물이라 편의시설 설치를 못했다며 현재 편의시설 설치를 “검토 중”이라는 판에 박힌 대답만 되풀이했다. 

 

 

 

 

 

 

 

 

 

 

 

 
‘관내 사회복지시설 모범 종사자 구청장 표창식’이 열린 광진구청 본관으로 통하는 모든 길은 가파른 계단이었다.
표창식에 참석하려던 장애우들은 계단 앞에서 그저 ‘망연자실’할 수 밖에 없었다.
중증장애우들은 타고 왔던 전동휠체어를 계단 밑에 놔둔채, 짐짝처럼 업혀서 들려올라가거나, 난간을 붙잡고 위태위태하게 올라가야만 했다.

 


 

 

 

 

표창식에 참석했던 장애우들은 엘리베이터 하나 설치되어 있지 않은 광진구청의 편의시설 미비에 항의했지만, 구청 측은 “검토 중”이라는 판에 박힌 말만 되풀이했다.
관련 공무원들은 그저 계단 위에서 상황을 살펴볼 뿐이었다.
‘일류 자치구의 꿈’을 주민과 함께 만들어가겠다는 광진구청.
광진구의 그 꿈에 장애우들은 ‘열외’인 것일까.

 

 

 

 

 

 

 

 

작성자이태곤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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