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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이라크 현지통신]끝없는 저항 외치는 이라크인들의 오늘

우리의 믿음마저 빼앗아 가둘수는 없을 것이다

본문


5월 1일.
부시는 “아라크에서의 주요 전투는 끝났다. 우리 동맹은 그 나라가 안전하게 하고 재건하는 일에 종사하고 있다”며 전쟁종료를 선언했다.
그러나 며칠뒤.
미군은 이라크 포로들에게 그들을 인간이라고 생각했다면 도저히 못했을, 극악무도한 가혹행위 및 성학대를 가했음이 밝혀졌다.
그리고 최근에는 백여명이 넘는 이라크 어린이까지 감금, 성학대를 한 사실이 드러나 전세계가 경악하고 있다.
누가 누구를 안전케하고, 또 누구를 재건시켜 주겠다는 말인가. 이라크는 분노하고 있다.
지난 2월 이라크로 떠났다가 최근 귀국한 윤정은씨가 미군의 이라크 포로학대의 대명사가 되버린 ‘아브그라이브 포로수용소’ 앞에서 면회를 기다리는 이라크인들의 고통스런 상황를 보내왔다.

 

아브그라이브 포로수용소 앞입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가족들과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작열하는(저는 이곳에 와서 작열하는 태양빛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됐습니다, 아마 온도계를 땅에 내려놓으면 50도를 거뜬히 육박할 것입니다.) 태양 볕 아래 감옥 안에 있는 사람들을 면회하기 위해 하루종일 그곳에 기다립니다.
하염없이 기다리는 사람들.  아, 시원한 바람이 불어 이들의 눈에 담긴 고단함과 시름을 한순간이라도 덜어줄 수 있다면 좋을까요?

아브그라이브 포로수용소에 감금되는 경우는 지난 6월호에서 밝힌 바 있는데, 감옥에서 풀려나는 경우에도 우리 경험에서처럼 전향서 같은 걸 쓰고, 집에서 10km 밖을 나가는 경우에는 언제나 점령당국에 신고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시 저항활동을 하는 경우에는 다시 투옥되는 거죠.
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자신의 목숨마저 폭파되길 원합니다. 분노가 이렇게, 이렇게도 이 땅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자신과 타인의 생명을 파괴하는 자살폭탄 테러는 이라크인들의 멈출 수 없는 분노를 대변하는 것입니다.

아래 사진들은 아브그라이브에 다시 가서 촬영한 것들입니다. 이 날 수많은 이라크인들의 고통과 시름에 잠긴 눈빛은 제 마음을 많이 흔들어놓았습니다

덥다는 건, 이곳 날씨를 설명하는데 너무 큰 한계를 느 끼게 합니다. 뜨거운 불덩어리가 머리 위에 이글거리고 있는 듯한 땅위에 이라크 여인들은 아들과 남편을 면회하기 위해 태양을 머리에 이고 하염없이 기다립니다.

 

 
 
 

 

 

 

 

 

 

 

 

 

 

모두들 가지고 온 물병으로  갈증을 달래보지만, 상하고 무거운 마음은 어떻게 달래야 할지… 사막에 단비가 내렸으면, 간절히 바래봅니다.

 

 

 

 

 

 

 

 

 

 

 

기다리던 사람들이 면회를 위해 들어가는 장면입니다.
아브그라이브 감옥에 있는 여성수감자의 경우, 설사 성적인 학대를 받지 않았다 하더라도 아랍문화상 가족의 명예를 더럽혔다고 생각하여 자살을 원하거나, 죽음을 강요받습니다.

 

 

1년 전에 16살 난 아들 월리두가 잡혀간 이후로 농부 칼리드 압바스 모하메드는 아들을 면회하기 위해 감옥 앞에 있습니다. 아들이 무슨 저항활동을 했냐는 말에 그는 손을 보여주었습니다. 평생을 농사만 짓고 살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아들 월리두도 마찬가지로, 학교에도 가지 않고, 농사를 짓던 순진무구한 아이인데 왜 이곳 포로수용소에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아내는 월리두가 잡혀갈 때, 미군에게 매달리며 아들을 놓아줄 것을 사정하다가 미군의 군홧발에 차이고 짓이겨져 다리 골절을 다쳐 병원에 있다가, 현재도 다리가 아파 거동하지 못합니다

 

 

 

 

수니 삼각지대에서 미군정에 대해 저항한 사람들은 가두는 아브그라이브 포로수용소에 앞에서 만난 사람들은 미군은 우리를 잡아 가두고, 사람들을 죽여도 우리의 믿음마저 앗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서슴없이 말합니다. (왼쪽)

면회하는 위치를 확인하고 있는 사람들 (아래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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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사진 윤정은 평화운동가
(전 함께걸음 객원사진기자, 프레시안 현지통신)

 

작성자윤정은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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