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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반짝이는 아름다운 기사도 다뤄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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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해결방법이 있는 것이고, 어려움은 특별한 해결방법이 없지만 견디어 나가는 것’

함께걸음 4월 호에 실린 국립한국재활복지대학 김형식 학장께서 인터뷰에서 인용했던 말이 기억에 남네요.

책을 읽고 느낀 것들을 적는 일이 누군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애쓴 결과’에 대해 뒷말을 붙이는 것 같아 못내 부끄럽게만 느껴집니다.


첫 장부터 넘겨봅니다

표지 안쪽에 광고가 있는 것은 그렇다 치고, 거의 모든 잡지가 그렇듯 여기도 역시 광고로 시작되고 있네요. 돈과 에너지가 남아돌아 발행하는 잡지가 아니니 광고수익을 필요로 하는 이유는 충분히 이해가 되고 또 장애우에게 필요한 상품정보일 수도 있다 싶지만, 어쨌든 참신한 인상을 주진 않는다는 느낌입니다.

목차 다음 페이지에 특집기사 <도시, 생존의 기록 - 지하철의 장애우들> 이 있네요.

‘생존을 위해 그 일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그들’이라는 내용으로 마감하고 말기에는 퍽 서글픈 그늘이지요. 외국에서도 지하철에서 구걸하는 사람들을 꽤 마주치게 되지만 그냥 그렇게 종이쪽지 한 장씩 돌리며 자선을 구걸하는 이는 거의 없습니다. 장애우는 더더구나 드물구요. 악기를 연주하거나 다른 무엇이라도 ‘꺼리’를 제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더군요.

우리의 현실의 암울한 일면이라는 말로 끝을 흐리기엔 너무 낯부끄러운 현상이겠죠. 약자가 방치되는 사회란…. 시작 기사로는 좀 어둡고 무거워 보입니다. 그래도 지금은 ‘밝고 맑고 순결한 봄’인데….

그러나 정신지체 장애를 가지고 페인트칠 숙련공이 된 용호 씨에 대한 이야기는 힘이 나게 하네요. 시각장애우 오윤택 씨의 마을문고 운영담도 역시 고무적이고요.

한국기독교회관 엘리베이터에 대한 내용 같은 글은 계속해서 연재하는 것도 좋겠다 싶어요. 산재해 있는 여러 시설의 불편사항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알리는 것이 개선될 수 있는 날을 앞당길 수 있는 방편이 아닐까 해서요.

정신지체장애우에 대한 글만이 아니라(p.52), 다른 법정 장애유형들에서부터 관련법령들에까지 두루 짚어볼 수 있으면 좋겠다 싶기도 하네요.


전체적으로 충실하게 느껴지는 내용이어서 좋습니다. (오타도 거의 없고요.)

만약 내가 장애우로서 이 잡지를 본다면… 상상해 봅니다. 이런 저런 현실적 문제점들에 대해 알아보고 고민하고, 정보도 얻고, 좋기는 하지만 책자를 놓고 나면 뭔가 모자라고 답답한 여운.

이게 뭘까…

장애우와 관련된 것들은 대부분이 이렇게 가라앉은 잿빛을 띠기만 하는 걸까…

내가 장애우라서 비록 내키는 대로 가 볼 수는 없더라도 문화적인 행사들에 대해서도 알고 싶겠고, 셜록 홈즈만이 아닌(p.56) 다른 서적들에 관한 정보도 아쉬워 할 거란 생각, 아름다운 마음들과 자연에 대한 스침에서도 일상의 숨겨진 보석을 발견한 듯 행복해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 뭐 이런 저런 사사로운 상상도 하여 보았습니다.


주변에서 건강하게 반짝이는 아름다움에 눈을 맞추고 즐긴다고 해서 ‘그래도 존재하는’ 문제들이 경시되거나 왜곡되는 것은 아닐 거라 여기는 때문입니다.

희망의 싹이 시들어 버리면 안되니까요.


글/ 최형윤(성공회대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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