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리포트] 일본 지하철의 장애우 편의시설
본문
난 버스나 전철보다 자가용을 좋아한다. 버스나 전철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가용으로 가는 버릇이 있다. 아마도 이곳 저곳에서 갈아타는 것이 귀찮고, 버스나 전철안보다 자가용안에서 더욱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유는 다르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나의 기분과 같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작년 11월15일은 일본에서 "교통배리어프리법"이 시행된지 1년이 되는 날이었다. "교통배리어프리법"에 대해서는 함께걸음 2001년 2월호에 자세한 설명이 있지만, 장애우, 고령자가 쉽게 공공기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역의 엘레베이터등의 설치를 의무화시킨 법이다.
시행 1년간 전철과 버스, 역과 정류장이 어느정도 달라졌는지 일본의 여러 장애우단체가 조사에 나섰다. 그 중 하나 "전국 척수손상자연합회 큐슈지부"는 미야자키라는 역에서 휠체어로 열차에 오르기까지에 필요한 항목을 체크했다.
1) 역의 주차장설비; 역의 동쪽에 4대, 서쪽에 1대분의 전용 주차장이 있으며, 보도와의 턱은 없다. 단지 일반차량이 주차하는 경우가 많아 전용 주차장으로서의 역할이 미약하다.
2) 역입구; 자동문이 아닌 수동식이며, 90도까지밖에 열리지 않기 때문에 혼자서 출입하는데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3) 화장실; 장애우 전용화장실은 한 곳 뿐이며, 화장실로 통하는 전체입구의 폭이 90cm이기 때문에 휠체어의 통과를 위해서는 다른 화장실 이용자의 통행이 어렵다.
4) 발매기; 발매기 5대중 2대가 낮게 설치되어 있어 특별한 문제점은 없다.
5) 개찰구; : 휠체어가 통과하기에 충분한 넓이이다.
6) 엘리베이터; 없다.
7) 에스컬레이터; 역원이 일반 에스컬레이터를 멈추고, 계단 세개분을 평평하게 해 휠체어로 탄다. 바퀴를 고정시킨 후 역무원이 안내하지만, 그 동안 다른 승객들은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할 수 없다.(기존의 역사에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한다.)
8) 승차; 휠체어의 폭이 70cm인데 비해 승차구의 폭은 60cm, 게다가 턱이 20cm이나되기 때문에 휠체어에 탄채로 승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역원 2명에게 안기어 승차한 후 휠체어는 접어서 올렸다.
9) 홈과 홈사이의 연결통로;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가 없기 때문에 혼자서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번 조사를 담당했던 장애우는 마지막으로 "미야자키역은 비교적 역 정비가 잘 되어있고 역무원도 친절한 편이지만, 에스컬레이터를 타기 위해서는 다른 이용객들의 이용을 막게되어 무언가 꺼림칙함을 느낀다. 또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가 없으면 환승마저도 할 수 없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자가용을 이용하게 된다."고 밝혔다.
북쪽 끝편에 있는 아오모리시에서는 한 NPO단체가 버스 이용에 관한 조사를 했다.
"교통배리어프리법"에서는 시가 승합버스를 구입할 경우 차바닥이 65cm이하의 저상형(바닥이 낮은) 차량이어야 할 것을 규정하고 있으며, 아오모리시는 그 규정대로 지난 3월 저상형 버스 5대를 약9천3백만엔(약 9억3천만원)에 구입했다. 그런데 운행을 시작한 이후 시의 홍보도 없을뿐더러, 한건도 휠체어를 탄 장애우의 이용이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된 NPO단체가 여러 곳의 버스정류장에서 승차를 시도했다.
그러나, 결국 모든 곳에서 운전수의 거부로 승차를 하지 못했다. 그 이유로 "승차에 15분이나 걸리기 때문에 배차시간에 맞출 수 없다." "운전석을 비울 수가 없다." "차에 슬로프가 실려 있지 않다" 등을 들었다. 이에 반발한 NPO단체는 시의 버스에 부착되어 있는 "휠체어이용 가능차량"이라는 스티커를 제거할 것을 요구했으며, 시는 이 요구에 따라 모든 스티커를 제거했다. 또한 담당자가 "급하게 도입하는 바람에 사람도 환경도 준비가 되지 못한 상태였다. 휠체어 이용승객에게 깊은 사과의 말을 전하다"라고 해명을 했다. 국토교통성의 한 관계자도 법시행에 따라 버스를 구입하고도 승무원의 교육이 미비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은 문제이다라는 지적을 했다.
미야자키역은 친절한 승무원들은 있지만 시설이 미비해 장애우의 자유로운 이용이 저해되고 있다. 아오모리시의 버스에는 최고의 시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담당자들의 이해부족으로 전혀 성과를 보고 있지 못했다. 환경개선과 담당자의 의식개혁, 그 두가지가 동시에 만족되지 않는 한, 많은 장애우는 역으로 향하기보다는 운전면허 시험장으로 향하리라고 생각한다.
글 이범석(일본 군마대학 의학부 보건학과 작업치료 전공)
*박스기사
지역통신
남원시 장애우 지원 최우수시 선정
(사)전북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평가 결과 남원시가 전라북도내 시군 기초 자치단체 중 지난해 장애우단체 예산집행 및 지원평가에서 최우수 단체로 선정되었다.
(사)전북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이사장 이동기)가 2001년 장애우단체 예산집행 결과를 조사한 결과 남원시가 장애우단체의 사무실 운영비, 인건비 등의 지원과 장애우편의시설 설치분야에서 남원시가 가장 우수한 기초자치단체로 평가되어 이동기 이사장이 최진영 시장에게 표창장과 상품을 수여했다.
전, 현직 장애우단체장들의 신년하례식에서 수상 받은 최진영 남원시장은 "장애우복지 발전을 위하여 더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말하였다.
남원시는 지난 98년부터 2001년까지 4개년 동안 공공시설 및 공중화장실 561개소에 4억 7천 2백만원의 사업비를 투자하여 장애우 화장실 설치, 횡단보도 턱낮추기, 점자블록설치 등 장애우편의시설을 설치해 장애우들의 사회활동참여를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남원시는 지난 한해동안 장애우단체 사무실 운영비, 인건비 지원 및 저소득장애우의 생활 안정 지원 등 14억 5천 7백만원의 예산을 투자하여 장애우의 실질적인 복지 증진에 힘썼으며, 올해에도 신규로 추가하여 18억 4천 1백만원으로 26.3%의 장애우복지 예산을 증액 편성 운영했다.
이밖에 남원시는 사회편견해소 및 장애우복지서비스 확대를 위하여 장애우 한마당 잔치, 수화통역센터 운영, 장애우 정기검진의 날 운영 등 장애우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여건과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전라북도 2001년 12월 말 장애우등록인수는 68,974인데 비하여, 시군 장애우단체들의 사무실조차 마련되지 않은 곳이 있었으며, 사무실 운영비, 인건비는 물론 장애우단체가 결성되지 않아서 장애우들의 제반 문제들을 해결하기에는 매우 열악한 환경임을 알 수 있었다.
대부분 장애유형별로 균등하게 지원하지 못하였고, 기초자치단체의 관심과 의지에 따라 매우 격차가 심하였다.
(사)전북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에서는 해마다 조사 평가하여 장애우단체들의 원활한 운영을 유도하고, 장애우들의 복지를 위하여 계속 독려할 계획이다.
글 · 사진 나영심(전북장애인권익문제연구소 국장)
Copyright by 함께걸음(http://news.cowalk.or.kr)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