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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게 설치된 편의시설은 왜 필요한가?

[연중기획] 편의시설 환경을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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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살아가는 사회가 선진국으로 되기 위한 많은 조건들 중에서 사회복지라는 것은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본다. 사회복지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문중의 하나가 바로 사회 전반의 환경을 살기 좋게 만드는 편의시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냐하면 편의시설은 바르게 설치만 된다면 어린이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에 그 어떤 사회복지보다도 수혜자의 폭이 넓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수혜자가 되는 것이 바로 편의시설인 것이다.

 

모든 사람이 사회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공간은 무수히 많은 종류로 구성되어 있다. 사회생활의 가장 기본이 되는 가정이라는 곳에서부터 학교, 직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건물들과 이러한 다양한 건물들 간을 이동하기 위해 거치게 되는 보도와 횡단보도 그리고 원거리를 이동할 때 필요한 버스나 도시철도와 같은 대중교통수단 등, 모든 시설들은 인간이 살아가는 공간에 공존할 수밖에 없으며 각각의 다른 특성들을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면 이런 다양한 공간은 어떻게 구성되는지 살펴보자

 

첫째, 다양한 건축물에서 공간의 구성은 용도별 기능을 반영하여야 하고 지형의 특성 등을 고려해야 하며 디자이너의 사상까지도 담고 있기 때문에 건물의 형태와 기능은 각각 다를 수밖에 없다.

건물의 형태와 기능이 다른 건축물에는 출입구를 구성하는 방법에서부터 내부에 만들어지는 다양한 방들, 그리고 화장실 등이 각각의 기능에 맞는 역할을 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때로는 출입구에 계단을 만들기도 하고 방문을 너무 좁거나 무겁게 만들기도 하며 화장실을 많이 만들기 위해 좁게 만들기도 한다.

이러한 일련의 구성으로 인해 휠체어를 타거나 목발 등을 짚거나 잘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 등과 같이 신체적인 결함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타인의 도움 없이는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없거나 화장실이 너무 좁아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둘째, 건물간의 이동에 필요한 보도나 횡단보도 그리고 지하도에서도 여러 가지 특성이 반영되고 있다. 특히 보도와 차도를 구별하는 턱이 차량의 진입방지 등을 이유로 너무 높은 차를 보이고 있어 보도에서 차도를 건너야 하는 횡단보도를 만들 때 반드시 만들어야 하는 횡단보도 턱 낮추기 및 연석경사로는 쾌적하지 못하게 만들어 질 수밖에 없다. 또한 사람보다는 차량흐름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횡단보도는 횡단이 끝나기도 전에 불이 깜박거려 보행자의 불편을 주고 있으며 바로 건너편에 보이는 목적지를 두고도 지하도에 경사로가 없어 휠체어를 탄 사람은 주변의 횡단보도를 찾아 몇백 미터를 헤매야 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셋째, 대중교통수단인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 역사에도 턱이 있고 계단이 있다.

버스의 경우 버스정류장의 계단뿐만 아니라 버스의 구조상 휠체어를 타고는 접근이 불가능하다. 지하철의 경우 많은 계단 옆에 설치되어 있는 고정형 리프트는 너무 불편하고 위험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휠체어사용자나 짐을 많이 든 사람들이 이용하기 불편하며 모든 역사에 설치되어 있어야 할 엘리베이터는 설치된 역사보다 설치되지 않은 역사가 더 많아 휠체어를 탄 사람들은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하여 주변의 역사에서 내려 또다시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여야 하는 경우가 아주 빈번하다.

 

이런 다양한 공간들은 처음 생길 때부터 장애우와 같이 활동약자들을 고려하지 않아 곳곳에 장애물 투성이다. 이런 장애물이 있는 공간에 누구든 접근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가는 것이 바로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것이다.

 

도로에서도 보도는 재질이 고르지 못하고 울퉁불퉁하게 되어 있고 부분적으로 심한 경사가 생겨 일반인들의 보행에도 어려운 부분들을 평평하고 고르게 잘 만들고, 횡단보도가 시작되는 곳에 턱낮추기를 하여 휠체어를 타고도 횡단보도를 잘 건너가게 만들어야 한다.

건축물의 입구에 설치된 계단 옆에 경사로나 휠체어리프트 등을 설치하여 휠체어나 유모차를 끌고 건물 출입구를 쉽게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역시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것이다. 그러나 경사로의 경사를 완만하게 잘 설치하고 바닥면이나 손잡이를 바르게 설치하여야 사용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건물의 내부에 들어가면 홀이 있고 복도가 있으며 각 방으로 들어가는 출입문이 있는데 여기서도 역시 복도나 통로에 가능한 장애물을 설치하지 않아야 하며 출입문의 폭은 80cm이상으로 설치하여야 휠체어도 쉽게 움직일 수 있다.

또한 가장 중요한 화장실은 가능한 입구, 문, 변기의 위치, 손잡이 등을 잘 고려하여 설치하여야 휠체어의 사용자가 사용 가능하다.

 

이외에도 전화기, 접수대 등 다양한 공간을 구성하는 많은 요소들을 휠체어나 바퀴가 달린 다른 수단들도 쉽게 접근하고 이동하고 시설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편의시설이며 이러한 편의시설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사용가능 하도록 만들어져야 한다.

아직도 건축물에서부터 이동로 그리고 교통수단에 이르기까지 불편요소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휠체어를 탄 사람들은 물론 유모차를 끌고 동네 구청이나 병원을 방문하는 것조차 어려운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러나 편의시설이 무조건 설치되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바르게 설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바르게 설치되지 않은 편의시설이 일반인들에게 마치 편의시설은 장애우들만을 위한 시설인 것으로 인식되고 이렇게 인식된 편의시설은 점점 더 일반인들의 이해의 폭을 좁히게 되어, 마침내 편의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소요되는 공간이나 비용을 부담하는 시설주는 편의시설을 법적 부담으로만 느끼게 된다. 그렇게 되면 편의시설 설치는 법을 지키기 위해 형식적으로 설치하는 것이 빈번해 질 수밖에 없게되어 가파른 경사로와 문이 좁아 접근이 불가능한 화장실이 생겨나게 되고 이러한 편의시설은 또 다른 장애물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편의시설을 설계하는 사람에서부터 사용자들 그리고 만드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모두 바른 이해를 갖도록 하는 것은 무조건 많이 설치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글 : 김인순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 연구개발팀 

작성자김인순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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