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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장애인직업전문학교 직업훈련효과는 낙제수준

직업 훈련직종 종사자 35.8퍼센트에 그쳐

본문

※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직업위원회(위원장 오길승, 한신대 재활학과 교수)는 지난 8월부터 9월말까지 일산장애인직업전문학교 졸업생 1천7백여명을 대상으로 직업훈련의 효과성에 관한 조사를 실시했다. 다음은 그 결과이다.

 

일산장애인직업전문학교 직업 훈련 효과가 낙제 수준으로 나타났다. 직업 훈련을 받은 장애우 중 35.8퍼센트만이 관련 직종에 종사하거나, 훈련받은 직종에 한번이라도 종사한 경험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훈련받은 직종에 종사했다 하더라도 2년 이내에 이직한 사람들이 55.6퍼센트에 해당하고, 관련 직종이든 다른 직종이든 취업을 했던 사람들이 전체적으로 79.2퍼센트의 이직률을 보이고 있었다.

 

직업훈련 받고도 실업상태인 장애우 48.6퍼센트

 

앞서 2000년 노동부 국정감사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일산장애인직업전문학교, 1999년과 2000년 졸업생 4백33명 중, 처음 취업된 직종에 지속적으로 근속하고 있는 사람은 모두 90명으로 근속률이 매우 낮은 것(20.8퍼센트)으로 나타났다. 말하자면 79.2퍼센트가 이직하여 현재는 처음 취업한 곳과 다른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거나 실업 상태라는 것이다. 문제는 근무 시작 후 채 6개월도 채우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1백15명으로 26.6퍼센트에 달하고 있다는데 있다. 이것은 일산직업전문학교의 직업훈련 효과성이 부정적이라는 것을 짐작케 한다.
조사대상자 중 1백9명 중 현재 취업상태에 있는 사람은 모두 56명(51.4퍼센트)이며 나머지 53명, 즉 48.6퍼센트는 현재 실업상태에 있다. 더욱이 현재 취업 중인 조사대상자 56명 중, 25명이 일산직업전문학교에 설치되어 있는 공과와 전혀 무관한 직종에 종사하고 있는데 반해, 일산직업전문학교의 설치공과와 관련 있는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은 31명에 불과하였다. 이는 조사대상자 1백9명중에서는 28.4퍼센트만이 그들이 훈련받은 직종과 관련해서 취업을 하고 있어 일산장애인직업전문학교의 비효율성을 여실히 입증하고 있다.
조사대상자들에게 현재 취업하고 있는 직종과 훈련받은 직종의 관련성과 관련하여 의견을 물었을 때 현재 취업 상태인 졸업생 56명 중 36명이 관련성이 전혀 없는 곳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나머지 20명만이 관련성 있는 직종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응답하였다.
또한 일산장애인직업전문학교에서 훈련받은 내용과 관련은 없지만 현재 취업 중이라고 응답한 장애우들(36명)에게 졸업 직후에는 훈련받은 직종으로 곧바로 취업한 적이 있느냐고 질문했을 때, 그중 19명 즉 54.1퍼센트만이 취업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결과들을 종합해 보면 1백9명중에 39명(35.8퍼센트)만이 훈련받은 직종에 현재 종사하고 있거나 취업이 한 적이 있을 뿐이고, 나머지 1백9명중에 64.2퍼센트인 70명은 애초에 훈련받은 직종에 취업한 적이 없거나, 취업을 했으나 훈련직종과는 전혀 다른 직종에 취업이 된 상태인 것이다. 이런 결과를 볼때 직업전문학교의 직업훈련은 그 효과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직업훈련 관련 직종에 취업하고 있는 사람들(20명)과 직업전문학교 졸업한 직후 관련 직종에 종사한 사람들(19명)의 모두(39명)에게 취업이 지속된 기간을 물어본 결과 취업 이후 2년 이내에 회사를 그만 둔 사람이 모두 22명으로 56.4퍼센트나 된다. 자세히 살펴보면 1개월 이하가 3명, 2∼3개월이 8명,  4∼6개월이 6명, 7∼9개월이 1명, 10∼12개월이 4명이고 13∼24개월이 5명이다. 결국 이 조사는 2000년도 국정감사 자료에서 장애우 이직률이 79.2퍼센트로 매우 높다는 사실과 상당부분 일치하고 있는 것이다.

 

직업훈련 효과는 낙제점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대규모 장애우전용 직업훈련시설이라 할 수 있는 일산장애인직업전문학교의 직업훈련 효과를 쉽게 표현하자면, ‘낙제점’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는 직업훈련을 받고 그와 관련된 직종에서 근속하는 경우는 1백9명중에 20명(18.3퍼센트) 뿐이고, 국정감사 결과에 따르면 일산장애인직업전문학교, 1999년과 2000년 졸업생 433명 중, 처음 취업된 직종에 지속적으로 근속하고 있는 사람은 모두 90명으로, 근속률이 20.8퍼센트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비장애우들과 물리적으로나 사회적·심리적으로 분리된 환경에서 지극히 낙후되고, 비현실적이며, 제한성이 있는 훈련공과로 구성된 장애우 전용 직업훈련원에 맞추어지기 위해 우리 장애우들은 자신의 흥미와 적성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은 채, 의미 없는 훈련을 받게 되고 결국에는 훈련받은 직종이나 그와 유사한 직종이 아닌, 처음부터 직업훈련을 거칠 필요가 없는 단순직종에 취직되거나 수년간 이 시설 저 시설 떠돌아다니며 성과도 없이 직업훈련을 받는데 시간을 소요하고 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우리가 대규모의 장애우전용 훈련시설의 건립을 반대하는 데는 그 동안의 직업훈련사업의 효율성을 정확히 평가하고 그에 따라 기존의 문제점을 개선하고자하는 집중적이고 체계적인 노력이 선행되지 않은 채 무작정 더 많은 직업훈련시설만 만들어 질 경우, 많은 장애우들이 그에 유입되어 쓸데없이 삶의 대부분을 허비하게 하는 비합리적이고 무모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직업훈련시설을 활용하는 통합훈련의 적극적인 모색을!

 

따라서 공단과 노동부는 무조건 대규모의 장애우전용훈련시설을 새로이 짓는 것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기존의 장애우직업훈련시설이 장애우들의 고용확대에 최대한의 효과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문제점을 점검하고 개선하는데 더 우선적인 노력을 기울이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또한 장애우들이 직업훈련을 받는 단계에서부터 통합이 이루어지고 장애우전용직업훈련시설이 갖고 있는 훈련공과의 제한성, 낙후성, 시의적절성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비장애우를 주요대상으로 하는 일반 직업전문학교나 공공직업훈련시설, 기술학원, 전문대학 등을 일반직업훈련 관련시설들이 장애우 직업훈련에 일익을 담당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을 좀더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것이다.
장애우 직업훈련이 일반직업훈련 관련시설에서 통합방식으로 이루어 질 때, 얻을 수 있는 이점을 열거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일반직업훈련시설이 보다 다양한 훈련공과를 제공함으로써 장애우으로 하여금 자신의 능력, 적성, 흥미에 맞는 보다 폭넓은 직업선택이 가능하며, 다양한 노동시장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
둘째, 기술개발과 산업구조의 개편에 따른 직업시장의 변화추세에 신속히 대응할 만한 직업훈련 프로그램의 조정에 있어서, 일반직업훈련시설이 훨씬 용이하여 장애우로 하여금 보다 새로이 전망되는 직종에 종사할 가능성을 높인다.
셋째, 일반직업훈련시설에서 훈련받은 장애우는 통합고용시 직장에서 훨씬 쉽게 적응할 수 있다. 이는 직업훈련과정에서 이미 비장애우들과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거나 물리적 문화적 환경에 적응하는 비결을 나름대로 터득하기 때문이다.
넷째, 그 동안 장애우를 경험할 기회가 부족했던 비장애우들에게 잘못 형성된 장애우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해소하고 보다 정확한 이해를 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장애우에 대한 사회인식 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
다섯째, 장애우들로 하여금 비장애우 동료들을 확보함으로써, 분리훈련에서보다 훨씬 폭넓은 사회적 경험이 가능하게 할 뿐 아니라 훈련과정 중 형성된 비장애우 동료들과의 유대관계가 장애우의 생활전반에 있어서 자신감과 자존심을 함양하는데 기여하며, 취업 이후 직장에 적응할 때 여러가지 도움을 줄 수 있다.
여섯째, 기존 일반직업훈련시설에 편의시설과 장비를 보수 개선하는 것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별도의 장애우 전용 직업훈련시설을 설립하는 것보다 훨씬 경비가 절감될 뿐 아니라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여러 가지 측면에서 효율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서비스의 비용-효과(cost-benefit)의 측면에서 훨씬 유리한 점을 갖고 있다.

 

글/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직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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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외로운늑대님의 댓글

외로운늑대 작성일

결론은 당시에는 기업이나 사회가 장애인을 받아들일 환경이나 시스템이 덜 된 시절이었기에 이직률도 높고 장애인 스스로도 심적 부담감이 컸던 시절이 문제였지 일산직업전문학교의 훈련과정이 효과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전문대나 대학을 나와도 학생들이 이론만 알뿐이지 실제는 모르는건 마찬가지입니다. 기업 측에서도 경력사원을 뽑는 이유가 그런 이유지요. 아무튼 일산학교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외로운늑대님의 댓글

외로운늑대 작성일

그렇지만 일산직업전문학교의 기술 습득이 사회에 나가면 물론 또 다듬어야 하겠지만, 그것보다도 본인의 장애로 인해 사회에 적응하기 어려운 그런 부분들이 있을 테고, 그런 부분이 심적부담이 되어 이직률이 높다 보여집니다.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가졌다 해도 장애가 심하면 회사측이 난처하고, 본인이 취업을 했다쳐도 장애로 인한 심적 부담으로 적응을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외로운늑대님의 댓글

외로운늑대 작성일

그만 두었습니다. 당시에 IMF 터진지 얼마 안된 시절인지라 장애인은 정리해고0순위라는 우스개 소리가 나올 정도로 심했기에 박봉에도 참고 일했습니다만, 회사측이 장애인의 그런 약점 아닌 약점을 심리적으로 이용하여 다른 직원들 휴일 쉬는 날 출근하게 하고, 명절 중에 설날 당일 전날까지 출근하게 하는 둥 일만 죽어라 했지만 이건 아니다 싶어 그만뒀습니다.

외로운늑대님의 댓글

외로운늑대 작성일

일산 8기생 입니다. 99년 2월에 수료했었나? 기억이 가물하네요. 저도 반개월 정도 근무하다 그만뒀는데 이유는 당시에 장애인 임금이 극악이던 시절이고 IMF도 터진지 얼마 안된 시절이었지요. 그만 둔 이유가 당시에 제 월급이 정확히 57만원입니다. 더군다나 초대졸 학력 이상에 해당되던 저에게 갓 고등학교 졸업하고 입사한 신입 고졸이 저보다 임금이 더 높다는 사실을 알고 자괴감이 들어

황원선님의 댓글

황원선 작성일

장애인 이라는 꼬리표가 붓으면 최저인금를 저도장애인이라 여기저기 취직할려고 돌아다녀봐지만 최소한 먹고살수있는 돈를주어야되는데 한달 월급이 백오십만원 이하입니다 기술을 배워도 똑같를겁니다 먹고살수있는 월급을 주면 그자리에서 안떠남니다 장애인를 위한사업은 많은데 생생만내지 그 사람들한테 다가가는것은 아직멀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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