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치료이야기] 신체의 에너지맥을 찾아라 > 기획 연재

  지난 4월호에서 수중운동 치료 사례를 소개하였던 내용 중에 "왓쯔(이하 watsu)" 라는 수중치료 기법을 언급했었는데 우리 장애우들에게 "watsu" 라는 수중요법이 생소하리라고 생각된다. 이번 호에는 국내에서 조금씩 알려지고 있는 수중재활요법(Aquatic Exercise, Halliwick, Bad Ragaz Ring, Watsu) 가운데 Watsu에 대하여 얘기하고자 한다.
  먼저 필자가 처음으로  "watsu 수중요법" 에 대하여 매료되고 알게된 것은 4년 전의 일이다.
  수중재활운동과 관련하여 나의 스승이신 준 곤노(Jun Konno) 선생님에게 사사를 받을 때였다. 매일 꽉 짜여진 스케줄로 힘들고 피곤한 교육의 연속이었다. 하루는 너무나 힘이 들어 다음날에 있을 교육에 참석을 못하겠다고 얘기했더니, 하루 일과를 마친 후 곤노 선생님은 "watsu"를 필자에게 직접 해주셨는데 이 순간 나는 생전 느껴보지 못하였던 체험을 하게되었다. 이것은 마치 구름 위에 떠서 하늘로 날아가는 듯한 기분이었다 거의 "watsu"가 끝나갈 무렵에는 육체와 정신적 피로와 무력감이 완전히 없어지고, 몸의 컨디션이 원상태로 된 듯했다.
  나는 신기해서 이것이 무엇이냐고 선생님께 물어보았더니 "watsu" 라는 수중요법이라고 알려주셨다.
  "Watsu" 라는 1970년대 후반 미국인 해롤드 둘(Harold Dull) 에 의해 고안된 것으로 영어의 "Water(물)" 와 일본어인 Shiatsu(指壓)의 합성어이다. Watsu를 이해하는 제일 좋은 방법은 실제 자신이 직접 체험을 하는 것이겠지만 한 마디로 Watsu요법은 서양의 이학적 운동방법과 동양의술 그리고 인도의 탄토라 철학에서의 정신적인 에너지를 생성시키는 기법을 통합해서 만들어진 수중요법이다.
  Watsu는 따뜻한 물 속에서 행하는 마사지, 지압, 스트레칭을 하는 것으로서, 그 본질은 수중마사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신체의 몸과 팔다리 전체에 수직으로 이어진 경락(Meridians)을 자극하며, 머리와 몸통에 위치한 7개의 차크라(에너지 발생 지점)의 자극과, 하나의 리듬을 가지고 불교에서 말하는 단전으로 깊은 호흡의 반복 속에서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심신의 에너지 시스템을 높은 차원에서 융합시킨 수중요법이다. 즉 신체의 에너지맥을 자극하는 스트레칭 동작을 수중에서 행하는 것이다.

육상보다 관절 움직임이 큰 WATSU의 효과
  Watsu는 신체적인 면과 정신적인 면에 효과를 나타낸다. watsu는 신체의 에너지선을 따라 스트레칭하는 것으로, 수중에서는 어려움 없이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근육의 경직 및 마비증상을 완화시켜 준다.
  또한 척추와 척추주변의 근육을 긴장으로부터 해소시키고 내장기능의 움직임도 활발하게 하여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한다. 또한 정신을 이완시켜 주어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준다. 더욱이 육상에 비해 관절을 크게 움직일 수 있으며, 통증이 적다는 장점은 매력적인 효과이다.
  좀 더 Watsu의 효과와 가치에 대해 설명하자면, 따뜻한 물 속에서 곧 마음이 편안해지고, 수중에서 부력으로 가볍게 뜬 몸이 요동하고, 물의 물결을 몸으로 느끼며,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심신의 해방감, 최고로 편해진 감각, 물 안에서 자신의 모든 것이 녹아지는 일체감을 경험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심신에 에너지 흐름을 느끼고, 완벽한 이완감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watsu는 신체적인 영역을 넘어선 정신적인 면에서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감정이 대사가 잘 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부부치료나 가족치료(부모와 장애를 가진 자녀)의 한 방법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Watsu 수중요법의 대상자로는 뇌졸중, 외상성뇌손상, 척수손상으로 인하여 근신경계통의 마비, 경직이 있는 사람이나 통증환자(요통 및 견통) 그리고 척추측만, 만곡으로 인한 자세의 변형을 나타내는 신체적 장애를 지닌 사람뿐만 아니라 정신적, 심리적으로 문제를 가진 사람들에게 waysu를 이용한다.

Watsu에서의 금지사항
  피부병, 전염병 그 밖의 병에서 전문의로부터 물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주의를 들은 환자에게 watsu는 금물이다. 이미 병이 있는 사람, 관절염 기타의 장애가 있는 사람, 최근 외과 수술을 했던 환자가 watsu를 하는 경우 사전에 전문의사에게 상담해서 허가를 얻고 나서 시작해야 할 것이다. 머리나 등에 가벼운 장애를 가진 사람은 사전에 그러한 사항을 watsu 전문가에게 알려주지 않으면 안된다.
  가벼운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watsu를 행하는 경우는 극히 신중하게 조금씩 천천히 행해야 한다. 만약 아주 조금이라도 등의 스트레칭 동작에 통증이 있으면 즉각 중지하여야 한다. 지금은 통증이 없어도 과거에 운동을 해서 아팠던 경험이 있는 사람은 사전에 watsu 전문가에게 말을 해 놓아야 한다.
  척추의 가벼운 장애는 등의 근육의 긴장과 관련된 경우가 많으며 "watsu"를 행하는 것으로서 좋은 결과를 얻는 예가 많이 있다.
  그러나 요추판에 장애가 있는 경우는 역으로 증상을 악화하므로 절대로 행해서는 안된다. 또 염좌나 건의 염증일 경우 그 부분에 강하게 누르거나 과도하게 움직이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고령자가 watsu를 행하는 경우도 신중하게 천천히 행해야 할 것이다. 어떤 상해를 입으면 칼슘이 부족하여 스트레칭 동작은 위험한 것이다. 오랫동안 누워만 있었던 사람이 갑자기 watsu를 하게되면 정맥염을 일으킬 위험성이 있다. 건강한 사람들이 watsu를 행하는 경우에 있어서도 정맥류를 손으로 강하게 누르는 동작은 피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런 것들만 주의하면 대부분 watsu의 놀라운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처음 watsu라는 수중요법을 배운 이후 필자는 우리 나라에서 "watsu"를 알리는데 앞장 서고 있다. 지면을 통하여 필자에게 watsu 뿐만 아니라 수중재활에 대해 아낌없이 가르쳐 주신 Jun Konno 선생님께 감사를 드린다.

글/  정병국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리포츠센터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