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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전주국제영화제는 장애인의 관람 환경을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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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시각과 청각장애인들(이하 장애인들)로부터 민원을 받은 적이 있다. 장애인 온라인 접근환경이 안 되어 전주국제영화제 행사 관람이 어려웠다는 내용이다.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가 개막했는데,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행사 지역이 전주라 영화제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했던 장애인들이 있었는데, 이들에게 온라인 행사는 그래서 반가운 소식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금세 실망하고 말았다. 개막식에 영어자막을 제공하면서도 한글자막을 제공하지 않았던 것이다. 수어통역이나 장면에 대한 해설(시각장애인 화면해설)도 없었다. 개막식만이 아니라 온라인으로 공개된 영화들도 마찬가지였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장애인의 참여를 고려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는 전주국제영화제만이 아니었다. 당시 코로나19로 대부분 행사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있었는데, 장애인들은 안중에도 없었다. 이러한 분위기에 경종을 울려야겠다는 판단에 우리 단체는 전주국제영화제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차별진정을 했었다.
 
차별진정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져 올해 5월 8일에 진행한 개막식에는 수어통역과 한글자막이 제공되었다. 그리고 상영하는 상당수의 영화에도 한글자막이 제공되었다. 그러면서도 화면해설은 제공하지 않았다. 아니,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해로 22회인 전주국제영화제는 48개국 193편의 영화를 상영할 정도로 규모가 있는 국제영화제이다. 전주시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전라북도, 전주시, 영화진흥위원회의 후원명칭을 쓰고 있고, 일부 공공기금도 받고 있다. 장애인도 차별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등 공공의 역할을 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단체는 전주국제영화제에 다시금 요구한다. 내년부터는 장애인 누구나, 온라인 오프라인 관계없이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라. 수어통역, 자막만이 아니라 화면해설을 제공하는 등 장애인들도 참여하고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해라.
 
 
 
2021년 6월 15일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
작성자박관찬 기자  p306k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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