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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에게 맞는 방식으로 슬기롭게 운동하자!

슬기로운 운동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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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기로운 운동발달센터 운동실 모습
 
 
이 세상에 몸만큼 정직한 게 또 있을까요? 몸은 참 솔직합니다. 운동을 하면 한 만큼 좋아지고 그렇지 않으면 그대로 티가 납니다. 운동은 신체의 조화로운 발달을 가능하게 하고 여가 활동을 통해 우리 삶의 질을 높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자라나는 성장기 아동에게는 더욱 그렇죠. 장애가 있는 아이들에겐 개인의 특수성에 맞는 운동이 요구됩니다. 축구, 수영 등 종목을 떠나 가족과 배게 싸움을 하거나 이불로 썰매를 타 는 것도 좋은 운동이 될 수 있습니다.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 온몸에 힘을 주고 버티고 있으니 말이죠. 중요한 것은 장애아동이 자신의 몸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특수체육, 심리운동 전문 기관인 <슬기로운 운동발달센터> 이미슬 센터장님과 함께 특수체육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Q1. 독자들을 위한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복지관, 학교 등 다양한 기관에서 체육 수업을 해오다가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조금 더 재미있게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이 공간을 만들게 된 이미슬입니다.
 
Q2. <슬기로운 운동발달센터>는 어떤 공간인가요?
아동부터 성인까지, 장애 특성에 맞춰 운동을 조금 더 재미있고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복합운동공간이에요. 학교나 복지관에서 이뤄지는 체육 수업은 대부분 ‘그룹 수업’을 위주로 하고 있어요. 장애아동에겐 참여 기회가 적고 자연스럽게 소외되는 문제가 발생하죠. 그런 아이들을 보는 게 너무 속상했고 ‘누구든지 그 아이에게 맞는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이 공간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장애아동이 운동에 적응할 수 있도록 최대한 쉽고 재미있게 아동의 개별 특성에 맞춰 운동을 배울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Q3. 장애아동에게 운동 교육이 왜 중요할까요?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또 성인이 되어서도 건강한 삶을 이어가기 위해서 운동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에요. 하지만 한창 에너지를 발산해야 할 나이에 ‘장애’라는 타이틀 때문에 제약을 받게 돼요. 아이들은 당연히 산만한 게 맞는데, ‘우리 아이는 자폐가 있어서 그래’, ‘지적 장애가 있어서 산만해’라면서 아이들의 활동성을 억누르죠. 부모님의 양육 형태에 따라서 아이들의 발달 정도에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아이들이 사회에 나갔을 때 구성원으로서 어울릴 수 있도록 하는 교육적인 측면이 있어요.
 
Q4. 특수체육, 심리운동, 재활운동의 차이는 뭔가요?
사실 특수체육이라는 게 어떤 특정한 종목을 지칭하는 용어는 아니에요. 특수교육의 제일 기본이 ‘개별화된 교육’이에요. 같은 자폐라고 해도 개개인 별로 다 다르듯 특수체육도 대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생활체육이 인간이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 한 가지 종목이라도 특정해서 일상생활에서 여가로 즐기는 운동을 말한다면, 특수체육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조금 더 자기한테 맞는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장애인 생활체육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심리운동은 ‘움직임 교육’이라고도 하는데, 특히 장애아동의 경우 심리적인 부분이 발달에 영향을 많이 미쳐요. 움직임을 통해서 아이가 자신의 신체를 자각하고 자신을 경험함으로써 자신감을 찾게 되고 긍정적인 자아의 식이 발달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요. 특수체육이 치료사가 주가 되어 정해진 규칙과 틀 안에서 이끌어가는 운동이라면, 심리운동은 심리치료를 기반으로 아이가 관심 있는 것부터 조금 더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운동이에요.
 
재활운동은 저긴장성장애나 근골격계 위주로 재활치료가 필요한 경우 진행되는 프로그램이에요.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통증을 완화하고 생활에서 필요한 근력을 강화하기 위해 선택적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보행 이 불안전한 경우 어느 정도 보행이 안정되어야 다른 운동도 할 수 있거든요. 하체운동, 코어밸런스(몸의 중심 부위를 잡아주는 배, 허리, 엉덩이, 골반 근육을 균형 있게 단련하는 것) 등 재활을 목적으로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운동이에요.
 
Q5. 우리 아이, 운동은 언제 시작해야 할까요?
보통 4~5세 정도에 시작하면 좋아요. 물론 체육 수업에 앞서 아이가 수월하게 운동을 배우려면 감각통합 수업을 먼저 받아보는 게 좋아요. 최소 6개월 이상 감각통합 수업을 하고, 최소한으로 아이가 할 수 있는 신체 경험을 해보고 난 뒤 운동을 병행하게 되면 가장 좋은 효과가 있어요.
 
 
 
▲ 이미슬 센터장
 
 
Q6. 장애아동의 운동 교육에 있어 무엇이 중요할까요?
자전거를 타던, 축구를 하던 어떤 종목의 운동을 가르쳐 주더라도 이걸 응용해서 확장시켜 나갈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게 중요해요. 손목돌리기, 팔돌리기가 어려운 아이한테 줄넘기를 시키면 반복반복해서 어떻게든 하게 만들 수는 있어요. 그런데 몸을 효율적으로 쓰지 못해서 온 힘을 다해서 뛰다가 체력적으로 더 빨리 지치는 거죠. 아이들이 내 몸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운동에 대해 접근하고 수업을 진행하는 게 좋아요.
 
Q7. 아이에게 운동을 효과적으로 가르쳐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결과를 보려고 하지 말고 과정에 접근을 해야 해요. 발이 바닥에 떨어지는 것 자체에 두려움을 느끼는 아이에 무작정 인라인을 신겨서 타게 하지 말고 발이 바닥에 떨어져도 안전하다는 것을 먼저 알려줘야 해요. 예를 들면, 트램플린점프(스프링으로 연결된 그물망에 올라가 뛸 수 있도록 한 운동구)가 있어요. 순간이지만 계속해서 바닥에서 발이 떨어지죠. 이런 것들을 조금 해보고 아이가 안전하다고 느낄 때, 링 넘기를 연습해보고 그 다음 점프도 해보고 하면서 그 다음다음으로 넘어가야 해요. 일반적으로 이런 과정을 생략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Q8. 추천하고 싶은 운동이 있을까요?
아동의 경우 성장기에 인지적인 부분을 향상할 수 있는 운동이 좋아요. 가벼운 놀이나 규칙을 정해놓고 하는 운동이요. 그리고 발달장애아동의 경우 시지각 협응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부분을 채우기 위해 신체를 계획해서 쓸 수 있는 운동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게 좋아요. ‘공 주고 받기’를 하더라도 눈과 손을 협응하기 위해서 드리블을 하거나 거리 조절, 힘 조절을 해보는 거죠.
 
Q9.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을까요?
우리 아이들 선수 시킬 거 아니잖아요(웃음). 최대한 무섭지 않게, 아이들이 운동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해요. 장애가 있는 아이들도 운동을 통해 조금씩 성취해나가는 과정을 배우는 거예요. 아이들이 지금 뭘 할 수 있는지를 이해하고 접근하는 게 중요해요.
 
그리고 개개인의 성격이 다 다르듯 사람의 몸도 다 달라요. 비슷한 증상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 아이에게 맞는 것이 우리 아이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거든요. 다운증후군을 가진 친구들은 근력이 약해서 유연성이 좋은 경우가 있어요. 이러한 특성을 알고 있는 것이 도움은 되지만, 다운증후군 친구들 중에서도 몸이 단단하고 유연성이 부족한 친구들도 많아요.
 
Q10. 운동을 더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꿀팁이 있을까요?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여러 종류의 운동 바우처 카드를 활용해서 사용하면 금전적인 부담을 줄일 수 있어요. 우선,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예산을 내려주고 각 시에서 집행하는 ‘장애인스포츠강좌이용권(19세에서 64세 이하 전체 장애인을 대상으로 최대 10개월간 월 8만 5천원 지원)’제도가 있어요. 또, ‘장애인맞춤형운동서비스(월 20만원 상 당의 운동 서비스를 1년간 맞춤 지원)’제도도 있어요. 아동의 경우, ‘발달재활서비스 바우처(18세 미만·기준 중위소득 180%이하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월 8회 성장기 감각·운동 기능향상을 위한 발달재활서비스 지원)’제도 가 있고 이곳 경기도에서는 ‘꿈e든 바우처 카드’라고 특수교육대상 아동을 대상으로 월 15만원 씩 치료·방과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제도가 있어요. 각 시도에서 다른 여러 종류의 바우처가 분명히 있을거에요. 이런 부분을 최대한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11. 마지막으로 운동에 관심 있는 독자분들을 위해서 한마디 해주세요!
운동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사람은 움직임으로서 에너지를 만들어가거든요. 움직임이 건강을 만들어 가는 첫 걸음이라고 생각하고 하루 10분이든, 20분이든 내가 움직일 수 있는 부분을 조금씩이라도 움직여보면서 열심히 운동하고 모두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슬기로운 운동발달센터 재활운동실 모습
 
 
작성자글과 사진. 이은지 기자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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