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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의학] 장애우 재활의 네가지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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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이란 심신장애우들의 신체적·정신적·사회적·경제적·직업적 가용능력을 치료와 교육과 훈련을 통하여 최대한 회복시켜 주는 것이다. 재활의 기본가치는 인간을 한가지 능력만으로 판단하여 대우하는 것을 반대하고 전체적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인간에 대한 깊은 신뢰가 밑바탕 되어 인간 스스로 만족하고 사회적으로 생산성을 발휘할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진정한 재활은 모든 치료과정에 필요한 것이며 장애가 있는 한 면만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전체에 대한 재활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재활의 과정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장애를 발견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조기발견이 필요한데 치료의 효과가 좋을 뿐 만 아니라 장애우의 정신적인 측면에서 자신의 역할을 빨리 찾는데 도움이 된다. 선천적으로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는 경우에 눈에 보이는 장애는 초기발견이 가능하지만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장애를 조기발견 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섬세한 관찰이 요구된다. 뇌성마비나 정신박약의 경우 생 후 12개월 이전에 두드러진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다소 발육이 부진하다고만 생각하다가 조기발견의 기회를 잃을 수 있다. 그러므로 정상보다 발육이 늦을 경우 즉 늦게 기거나 옹아리를 하지 않고 호기심을 나타내지 않을 때 재활의학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 과정은 진단 즉 평가의 과정인데 이 때는 전문가의 과학적인 진단이 필요하다. 재활의학과 전문의, 물리 치료사, 작업치료사, 언어치료사, 놀이치료사, 심리학자, 사회사업가가 모두 함께 각 방면의 전문적인 평가를 하고 토론을 통하여 장애우에 대한 총체적인 진단을 내린다. 이 과정에서는 정확성이 요구되는데 정확한 진단이 있어야 적합한 치료의 목표를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과정은 치료·교육·훈련의 과정인데 이 과정에서는 무엇보다도 장애우 자신의 능력이 요구된다. 장애우가 어린이일 경우에는 어린이를 돌보아 주는 부모와 형제의 인내와 끈기가 치료과정에서 중요한 변수가 된다. 뇌성마비나 정신박약의 경우 치료의 효과가 금방 나타나지 않아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 모두 절망하여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즉각적인 효과가 없어도 꾸준히 치료에 임하여 1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이 경과한 후에 걷지 못하던 아이가 걷고 말문을 열어 "엄마"하고 말할 수 있을 때 본인과 가족은 물론이고 치료사들도 모두 감격하는 경험을 우리는 가지고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는 평가에 참여한 각 전문가들이 함께 토론하며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음의 마지막 단계는 사회로의 복귀단계인데 이 때 사회사업가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
사회사업가는 장애우 본인·가족 그리고 지역사회가 상호 이해하는 가운데 장애우가 사회에 복귀되도록 힘써야 한다.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과정인데 특히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장애우의 사회복귀 여부를 주도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제까지 장애를 타인에게 감추어야 할 부분으로 인식해왔기 때문에 장애우가 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 누구든지 장애우 또는 장애우의 가족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장애우와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 사회보장이라는 측면에서도 아직 우리나라는 장애우를 위한 편의 시설이나 고용문제 그리고 부양수당에 관한 문제 모두가 장애우에게 만족할만한 상태가 아니다. 단편 적인 예를 들자면 뇌성마비의 경우 치료가 단기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거의 평생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우리나라의 의료보험 상에는 보험적용이 180일을 초과할 수 없게 되어있다. 그리하여 나머지 180일은 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다.

장애우들에 대한 재활사업이 단순히 자선사업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아니다. 모든 인간이 저 나름대로 인정받고 수용되어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장애가 있건 없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참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내 것을 옆의 사람과 나누어 갖는다는 의지가 필요하다. 이러한 사회적인 분위기 속에서 정부도 장애우를 위한 법 제정을 서두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장애우들 스스로 어깨를 당당히 펴고 자신들도 이 사회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 사회에서 자신들이 누려야 할 책임을 다하고 또 권리를 요구해야 하는 것이다.

작성자박주경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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