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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적 생활을 돕는 ‘시선 추적 기술’

미국의 유명 미식축구 선수 ‘스티브 글리슨(Steave Gleason)’은 어느 날 루게릭 진단을 받는다. 90초마다 1명꼴로 진단을 받는 루게릭병은 신체 기관들이 하나씩 동작을 멈추는 것이 특징이다. 중증 루게릭병 환자의 경우 눈을 깜빡이거나 눈동자를 좌우로 움직이는 수준으로 동작이 한정된다.

글리슨은 눈동자의 움직임으로 휠체어를 운전할 수 있는 기술을 마이크로소프트 해커톤 팀에 제안했고, 해커톤 팀은 휠체어에 시선 추적 기술을 연결해 그에게 지원했다. 시선 추적 기술은 눈동자의 움직임으로 컴퓨터나 휠체어를 제어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합성 음성으로 표현할 수 있게 한다. 덕분에 그는 가족과 대화할 수 있었고, 또 휠체어를 운전해 어디든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이후 글리슨은 아내와 함께 비영리조직 팀글리슨(Team Gleason)을 설립하고 미국 내 루게릭병 환자들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안구 마우스 활용하기

많은 루게릭 환자들이 안구마우스를 사용하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자유롭게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중간에 기기 사용을 포기한다. 안구마우스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적절한 평가가 이뤄져야 하며, 지속적인 사용자 및 보호자 훈련이 병행돼야 한다.

안구마우스에는 적외선램프와 카메라가 달려 있다. 적외선램프가 눈에 적외선을 쏘고 안구마우스에 장착된 카메라가 눈동자의 위치를 인식한다. 적외선을 사용하는 이유는 안구에 위험성이 없고 색상이 없어 시야에 거슬리지 않기 때문이다. 안구마우스는 기기 특성상 조명이나 햇빛, 안경이나 호흡기 등의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상자의 상태는 물론 환경적인 부분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안구마우스를 적용하려면 사용자의 위치와 자세를 확인한 뒤 눈동자를 쉽게 움직일 수 있도록 자세를 잡아준 다음, 안구마우스를 개인의 움직임에 맞게 설정하는 칼리브레이션(calibration, 눈금 매기기) 과정을 거쳐야 한다. 실제로 자신이 사용했을 때 편한 눈을 우위로 잡고 사용하면 나머지 눈은 따라오게 돼 있다. 눈을 움직이는 것은 마우스 커서 역할을 하고 눈을 깜빡 이는 것은 클릭의 기능을 한다. 눈을 깜빡이지 못한다면 같은 곳을 일정 시간동안 응시하는 것으로도 클릭할 수 있다. 초창기에는 안경 형태였지만 최근에는 모니터 하단에 설치하는 박스 형태로 디자인이 변경됐고, 인식률이나 기능도 과거에 비해 월등히 좋아졌다.

 

세상을 잇는 기술

루게릭병 환자는 자칫 세상과 단절되기 쉽다. 근력이 감소하면서 보행이나 휠체어 조작이 어려워질 뿐 아니라 목소리 명료도도 낮아져 의사소통에도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비장애인은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루게릭병 환자는 그조차도 쉽지 않다. 실제 센터에서는 안구마우스 서비스를 받으면서 혼자서도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되거나 게임과 영상보기는 물론 메신저로 보호자와 간단한 대화를 이어나가기도 한다. 몇몇 사람들은 안구마우스를 통해 취업을 꿈꾸기도 한다. 세상과 단절된 사람들이 기술을 통해 더 먼 곳, 더 많은 사람들과 이어지길 바란다.

작성자글과 사진. 경기도재활공학서비스연구지원센터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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