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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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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로 하나되자
-사회복지단체 노동조합 한마당 열려-

"오늘의 어려운을 꼭 기억합시다."
 지난 11월3일 중앙대학교 서라벌홀 213호 강의실에서는 사회복지단체노동조합 한마당이 열
렸다.
 사회복지단체노동조합협의회준비모임(사복노협 준비위, 위원장, 박경수)가 주최한 이번 한
마당에는 대한사회복지회, 보라매청소년회관, 삼육재활원, 청소년지도육성회, 태화기독교사회
복지관, 한국어린이재단, 한국장애자재활협회, 홀트아동복지회의 노동조합 조합원과 관계자
등 칠십여명이 참가해 사회복지시설 노동조합의 역할과 자리 매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
는 시간을 가졌다.
 박경수 준비위원장(태화기독교사회복지관노동조합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한마당에
서 초청연사로 나온 허영구 전문노련부위원장은 「사회복지단체노동조합의 역할」이라는 주
제발표를 통해 단위 노조활동의 전제는 당시정세의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전제하고 현
재 기득권을 강화하는 가장 좋은 구호가 바로 「복지정책」이기 때문에 복지를 부르짖고 있
으나, 전체적으로 예산규모가 줄어드는 현실에서 사회복지의 한계가 노출되고 있다고 밝혔
다.
 더욱이 사회복지단체의 종사자들이 노동자인 자신의 처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현상의 개선에도 실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의 모든 법과 제도가 착취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첫째, 조합원의 단결.
 둘째, 민주적 절차와 과정을 거친 규율확립
 셋째, 노조전임자라 할지라도 자신의 일터를 지키는 노조활동을 해야할 것이며, 이러한 과
정을 통해 사회복지노동운동이 발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대한사회복지회, 한국어린이재단, 홀트노동조합의 사례발표가 있었다.
 먼저 대한사회복지회 김호정 위원장은 노조설립배경에 대해 『88년 12월 아동보호와 입양
업무를 주로 하던 대한사회복지회가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난 입양아동선정경쟁과 이로써 파
생되는 분만 보조비 미지급등의 재정비리로 사회사업 기관으로서의 존립이유가 크게 훼손되
어 사회사업의 올바른 방향 제시와 재정공개를 요구하면서 노조를 만들게 되었다.』고 노조
탄생 배경을 소개했다.
 
『당시 전병훈 회장은 보사부의 압력을 등에 업고 임금인상 유혹과 함께 노조핵심 직원의
해고를 요구했으나 단결로 이를 극복하고 끝내 회장퇴진 운동에 성공했다.』고 말하고, 이
싸움을 통해 모든 시설이나 기관의 비리 뒤에는 보사부등 정부가 있음을 깨달았으며 연대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온 대한사회복지회 우경련 위원장은 사회복지단체 사용자의 개념과 문
제점으로『대한의 노조 설립시 자신들도 노동자라고 주장했던 간부들이 현재는 인사 경영권
자로 자처하며 노조를 탄압하는 등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고 밝히고,『현재 사회복지단체
의 운영 형태가 소위 상부인 관계기관에 구걸하는 형태로 이루어져 열악한 임금구조, 직원
의 의사수렴 없는 하향식 정책, 그리고 이로 인한 주인의식 실종으로 이어지고 있어 이를
노조의 힘을 통한 쟁취로 바꾸어야 할 것. 』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홀트아동복지회의 이수경 위원장은 홀트노동조합의 일상활동 소개에
앞서『88년 7월 노조결성 당시 140여명에서 20여명이 탈락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고
밝히고『현재 상임위원회는 주1회 열고 있으며, 매달 운영위원회를 열어 조합문제를 정리하
고 있다. 』고 운영현황을 소개했다.
 한편『조직과 교육활동은 점심시간을 이용한 면담을 활용해 조합과 조직원의 괴리를 방지
하고 있으며, 탈춤, 노래반, 꽃꽂이반 등의 소그룹 활동의 활성화로 조직원 상호간의 연대감
조성을 꾀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당시는 동창끼리도 서로 못 모이게 해 대화단절로 인
한 불신감이 팽배해 있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밖에『산전산후 휴가를 탔던 조합원들의 모임을 조직해 조합의 역할에 대해 스스로 느낀
점을 알릴 수 있게 하는 등 실질적인 생활을 통해 조합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의 개
발에 힘쓰고 있다.』고 밝히고『사회복지노조가 하나의 노조로 만들어지는 그 날을 위해 노
력하자.』고 말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함께 삶의 기쁨을
 지난 시월 십삼일 장충단공원에서는『함께삶의 기쁨을!』이란 주제로 한국가톨릭장애인 복
지협의회가 주최한 "한국장애인복지대회"가 약 오백여명의 장애우와 비장애우가 참석한 가운
데 열렸다.

 대회장인 지학순 주교는 대회사에서「이번 대회를 통해 장애우들은 더욱 더 용기를 갖고
살아가고 주변에 사는 모든 일반인들은 장애우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 같은 인류 형제
로서 손을 잡고 기쁘고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노력해야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대회준비위원장인 박성구 신부는「장애우인 우리 스스로가 우리의 인격을 진하게 사
랑할 수 있을 때만이 이대회의 소중함이 우리 모두의 아름다운 이야기로 가슴에 긴 여운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복지대회의 의의를 밝혔다.
 개회식에 이어 참가자들은 시각, 청각, 지체등 각 장애 영역별로 도심지 보행체험, 시잗 및
공장방문등 일일 장애 체험에 나서 사백만 장애우가 일상생활에서 겪는 불편을 공감하는 시
간을 갖고 저녁에는 가수, 탤런트 등이 출연하는 문화행사로 즐거운 한때를 나누었으며「장
애우의 하룻밤 삶을 통하여 일반인으로 하여금 그 삶에 깊이 동참케」하기 위한 민박에 들
어갔다.
 
이튿날에는 오전에 바구니 터뜨리기, 달리기등 체육행사가 벌여졌으며, 오후에는 이창언(청
각장애우), 박종민(시각장애우)등의 장애극복 성공 사례담 발표에 이어 교황 대사인 이반 디
아스 대주교의 파견 미사를 끝으로 이틀간의 행사를 모두 마쳤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예년에 비해 장애우의 참여가 눈에 띄게 줄었으며, 더욱이 "이틀간의
프로그램이 산적한 장애우의 현실적인 문제를 함께 고민하기보다는 놀이에 너무 치우친 감
이 있어 장애우 문제를 바라보는 한국 교회의 한계를 드러낸 것 같아 착잡했다."는 몇몇 참
가자의 비판처럼 왠지 생소하고 겉도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뜨거워지는 시행령 공방
 "굴종의 삶 강요하는 경총을 타도하자!"
 "강고한 민중연대 장애해방 쟁취하자!"

 지난 11월18일 서교동 네거리 민중당 사무실에서는 내년 1월1일 시행을 앞두고 노동부의
무성의와 경영자총협회(경총)의 반발로 시행이 불투명한 "장애인고용촉진법의 올바른 시행을
위한 공동투쟁위원회"(공투위) 발족식과 기자회견이 열려 고촉법을 둘러싼 장애우와 노동부
그리고 경총의 대결이라는 삼각구도가 만들어졌다.
 9월초 노동부 시행령이 발표된 직후 경영계를 대표하는 경총에서는 즉각 노동부 시행령이
기업의 현실을 무시한 지나친 요구라는 의견과 함께 고용인원의 축소조정, 고용업종의 제한
등을 주장하며 대대적인 대정부 로비활동을 벌였다.

 한편 지난해 고용촉진법 제정때 보여 주었던 조직적이고 단결된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
하고 사분 오열된 채 그저 사태의 추이만을 지켜보던 기성단체의 무기력한 대응에 "서울 장
애인운동청년연합회"(회장 송봉관) "전국특수교육학과학생연합회"(회장 신수동)을 비롯 "산업
재해노동자연합회"(회장 황의술)등 9개 장애관련 청년, 학생단체가 「4백만 장애인의 취업현
실을 무시한 기업이기주의를 규탄하고 장애인의 단결된 힘으로 이를 분쇄」할 것을 주장하
는 신문광고를 내면서 가시화 된 공투위는 그후 "한국장애인총연맹"(공동대표 김성재)와 "서
울장애인단체협의회"(의장 양동춘) 그리고 "사단법인 한국지체장애자협회 서울시지부"등 기성
단체가 뒤늦게 참여했다.
 
김규성 서장청년 조직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발족식에서 이재원 집행위원장은 경과보
고를 통해 「88년 4월16일 명동성당 집회로부터 시작된 본격적인 고용촉진법 쟁취 투쟁이후
이 땅 4백만장애인은 한 가닥 기대속에 노동부의 작업을 지켜보았으나 최근 경총의 반대와
노동부의 소극적인 대처에 접해 다시 한번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히고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공동투쟁위원회를 구성하게 되었으며 그동안 여섯차례의 모임을 통해
구체적인 투쟁계획을 세웠다」고 공투위 결성과정을 소개했다.
 신수동(전특련 회장), 송봉관(전지대연 회장)그리고 김경태(서장청연 준비위원장)등 세사람
의 공동대표 추대에 이어 낭독된 성명서에서 이들은「이 땅에서 가장 소외당하고 힘없는 장
애인들에게 가해지는 이러한 억압의 형태는 두 집단(노동부, 경총)의 반역적, 반민중적 본질
을 여실히 드러내는 것으로 자본주의 경제 구조에서 양립할 수 없는 대립구도가 장애인 운
동에서도 전면적으로 펼쳐지고 있다.」고 주장하고「우리의 투쟁은 장고법이 독재권력의 정
권유지적 수단으로 전락되는 것을 막고, 소수 반역적 자본가들이 인간을 자본축적의 기계로
만드는 것에 전면적인 반대의 깃발을 올려 기어이 장애해방의 함성을 들불처럼 번지게 할
것.」임을 선언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김대성 대변인은「경총에서 주장하는 고용율 인하와 업종제한은 직업
선택의 자유마저 가로막는 반민주적인 발상이므로 일고의 가치조차 없다.」고 반박하고「장
애인의 완전고용이 이루어져 생산의 주체로 당당히 살아가는 그날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날 공동대표로 추대된 신수동씨는「지난해 쟁취한 법안이 상실될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젊은이들이 앞서 나가는 것은 당연.」하나 「기성장애인단체들의 참여가 저조한 것은 실망
스럽다.」고 밝히고「우리들은 설득과 로비는 못해도 분명한 자세를 보일 수 있다.」고 공투
위의 성격을 밝혔다.
 또한 송봉관 공동대표는「구체적인 날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12월중으로 경총과 노
동부의 항의 방문을 시작으로 공청회와 대중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결성식을 마친 30여명의 참가자는 홍대앞까지 약 5백여 미터를 행진하며 시민, 학생
들을 대상으로 거리 홍보전을 펼치기도 했다.


키비탄 사진전
 지난 시월 이십구일 가을 대동제의 함성으로 떠들썩한 한양대학교 학생회관에서는 정신지
체장애우의 현실과 문제점을 알리는 키비탄의 사진전이 열렸다.
 삼십일일까지 계속된 이번 전시회는 주로 이들이 자원활동을 했던 신아원 원생들의 사진고
명지대, 이대 키비탄에서 찍은 정신지체장애우의 생활사진 삼십여 점이 전시됐다.
 곽도순 회장(21)은 이번 전시회의 의의를 "그동안 우리 학우들이 도시빈민이나 노동자문제
에 비해 상대적으로 장애우 특히 정신지체장애우의 현실에 대해 잘 모르고 있어 학내에서부
터 잘못된 인식을 바꾸고 이들의 권리회복 움직임을 운동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설명을 맡았다는 김정화(20)씨는 "지난해보다 학우들이 장애우의 열악한 삶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일 뿐 아니라 권리회복의 방법에 대해서 진지하게 묻기도 한다."고 학우들의 관심
과 성원에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사월 신아원 비리 폭로의 제보자로 몰려 중지되었던 시설활동은 최근 신망애재
활원쪽에 답사형식으로 두 차례 나갔으나 별 성과가 없었다고 밝혔다.
손으로 봅니다
 
지난 시월 십오일 한일친선시작장애우 사진전이 열린 후지포토살롱(중구 충무로 3가)의 이
십여평 남짓 한산한 전시장에는 화려한 원색 사진과 함께 오톨도톨한 흑백 사진이 나란히
결려있을뿐 일반 사진전과 다른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한국사진작가협회주최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열린 이 전시회는 한·일양국의 시각장애
우들이 찍은 사진- 구도나 거리등은 도움을 받는다고 한다.-을 입체복사 시스템을 이용 입
체적인 모양으로 바꿔 손으로 만져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번 전시회의 산파역이라 할 수 있는 이경모(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씨는 "지난해 일본여
행중에 우연히 입체복사 사진을 보게되어 국내에 소개하게 됐는데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관
심이 많은 것을 보고 놀랐으며,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우리나라에도 널리 보급되어 더 많은
시각장애우들이 사진을 즐길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입체 사진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의외로 간단해 일반사진을 복사기에 넣어 흑백으로 복사된

작성자함께걸음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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