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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특집/창간2주년 기념2]기념좌담/...방향을 제시하는 함께걸음이 되어야

본문

김: 먼저 바쁘신 중에도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이 자리는 함께 걸음 창간 2주년을 맞아 함께 걸음의 지난 얘기들을 되짚어 보며 앞으로의 올바른 방향성을 잡기 위한 자리입니다.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함께 걸음은 지난 87년말 일반적인 단체의 한계성을 벗어나고 그전까지 산발적으로 제기 되었던 문제들을 장애우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풀어나가기 위해 당시로서는 신선한 충격을 주면서 장애권익문제연구소가 출범하게 되고, 연구소의 이러한 성격에 걸맞는 적극적인 형태의 홍보지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함께걸음을 계속 지켜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처음 시작 할 때의 내용과 지금의 내용과는 상당한 차이점이 있다고 느껴지는 데 이 점에 대해 함께 걸음 초창기부터 지난해까지 애를 많이 쓰신 양미숙씨 생각은 어떻습니까.

양: 우선 이태곤기자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기자에게 떠 맡기다시피 하고 떠나게 되어 늘 미안하게 생각했었는데 기사들이 조금 부족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김: "살아있는 기사"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말합니까.
양: 예를 들면 지난 2월호의 경우 "함께 나누는 삶의 자리에서…"와 같은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것들이라고 할 수 있겠죠. 글쎄, 연구소 기관지라는 특수성에 너무 집착한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딱딱하고 보고서적인 것들이 너무 많아 현장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노력이 좀 부족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입니다.
장: 독자의 입장에서 갖는 느낌은 장애우라고 해도 여러 계층의 다양한 욕구가 있을 텐데, 과연 함께 걸음은 어느 계층, 어떤 욕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 잘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 기준이 없이 모든 것들을 제한된 지면에 다 채워 넣으려다보니 자연 내용이 산만하고 정리가 잘 안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김: 구체적으로 어떤 측면에서 정리가 부족하다고 보십니까.


○ 좀 더 성격이 분명해야…
장: 함께 걸음은 우리 생활 주변의 아주 사소한 문제에서부터 법안이나 정책등 상당히 전문적인 내용까지 복합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이런 포괄적인 내용이 잘못하면 독자층을 갈라 놓게 돼서 자기에게 필요한 부분만을 골라 읽게되는 단점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함께 걸음이 어느 정도 고정적인 독자층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예를 들어 복지문제를 다룬다고 해도 함께 걸음은 특히 복지의 어떤 부분- 법안이나 정책 수립등-에 더 중점을 두는 잡지인가를 명확히 해서 좀 더 성격을 분명히 해야 되리라고 봅니다.
정: 제가 내용상의 문제점으로 느끼는 것은 성격구분보다는 첫째 지금까지 우리가 다뤄왔던 문제들이 진정으로 고통받고 소외된 기층장애우의 삶이나 의식이 제대로 배어 있는 것들이었는가 하는 점입니다. 사실 그동안 함께걸음은 대학생 단체를 포함해 주변의 몇몇 사람들이나, 이미 신문·방송등 다른 매체에 발표되었던 것들이 대부분인 극히 한정된 범위의 내용만을 다뤄왔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지난해 같은 경우 물론 최대의 관심사가 범안 통과 문제였지만 너무 거기에만 매달려 조금 전 양기자께서 지적 하신대로 생활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길: 제 생각에는 함께 걸음의 내용이나 독자층은 연구소가 장애운동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고정적인 후원자를 모아야 하는 사설단체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구체적이고 시혜적인 시각으로 장애우 문제를 보는 후원자들과 장애우 문제를 운동차원에서 풀어가고 있는 실무자들 사이의 관점의 차이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만약에 연구소에서 앞으로 장애우 문제를 더 깊이있게 연구하고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려면 이를 위한 전문지와 후원자나 일반독자를 위한 대중지를 따로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렇게 해야 먼저 지적되었던 내용상의 혼란이라던가 구성상의 느슨함도 극복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 길 간사는 연구소 살림을 맡았던 분답게 역시 재정문제에 관심이 많으시군요.
전: 제 생각에는 우리가 함께 걸음을 만들어 오면서 이제껏 후원자들에게 그리 큰 영향을 받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데요.
길: 제 얘기가 다소 산만해서 요점이 잘 잡히지 않은 것 같은데 방금 말씀드린 대로 이원화가 이루어져 그런 것을 완전히 배제하게 되면 좀 더 진보적인 내용을 자유자제로 담아낼 수 있다는 거죠.


○ 전문지와 대중지로 이원화되어야…
김: 잠깐 말문을 돌려서 지금 길간사께서 지적하신 것처럼 함께걸음의 다양성을 억제하는 또 다른 요소가 많으리라고 생각되는데 이점에 대해 이기자 생각은 어떻습니까.
이: 실무자로서 함께걸음을 만들면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장애우 잡지를 대하는 일반인들의 인식과 우리 사이에 근본적인 시각의 차이가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그 동안 일반인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장애우 관을 불식시키고 장애우들이 주체적으로 설 수 있는 내용들을 담아내려고 나름대로 노력을 해왔는데 아직까지도 우리 장애우를 보는 시각이 "이렇게 장애 가진 사람들도 열심히 사는데 나도 어렵지만 참고 살아야겠다"는 식이라는 거죠. 이런 과정에서 자연히 장애우의 현실적인 자리매김이 시급하다는 생각에서 미담이나 수기 발굴보다는 법과 제도문제에 더 신경을 써 왔는데 이것도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혀 약간씩 후퇴하게 되더라구요. 그 현실적인 어려움이랑 것이 재미도 없고(?) 딱딱한 내용만 다룬다는 비판이 들어오는가 하면, 좀 아기자기 하고 부드러운 내용의 기사가 나가면 또 다른 족에서 불만을 표시한다고 할까요. 기존의 장애언론이 없는 것도 아닌데 그런식의 장애운동을 하려면 뭐 이런 잡지를 만들었느냐 하는 식이죠. 그런 점에서 어려움을 많이 느낍니다.

김: 이 기자는 함께 걸음이 장애우의 다양한 욕구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런데서 오는 혼란스러움을 제대로 정리하고 연구소에 걸맞는 일을 해야 하는 이중의 부담감이 느껴지는군요. 신간사님은 이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신: 모두들 나름대로 좋은 말씀해 주신 것 같은데 연구소의 구조를 놓고 보면 그동안 상대적으로 바쁜 만큼 인적자원 이라던가 재정적인 부문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생겼다고 봅니다. 함께걸음 같은 경우 한 대는 전체 장애우증 과연 이 잡지를 보는 분들이 얼마나 될까하고 다소 회의적인 생각도 해 보았는데, 지금까지 강연이나 회의 등으로 여기저기 다녀 본 바로는 함께 걸음의 선호도가 꽤 높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독자들의 그런 반응들을 보면 함께 걸음이 장애우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지난 2년 간 나름대로의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다만 앞으로 연구소가 더 체계적으로 자리를 잡아 정책이라던가 방향성을 어떻게 담아내느냐 하는 점이 중요하다고 보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아직까지 장애우 문제는 설득과정이기 때문에 스스로 깨닫고 어떻게 사회일반에 알릴 것인가, 또한 취업·의료·교육 등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올바른 방향은 무엇인가를 제시하는 것이 앞으로 함께 걸음이 해 나가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스스로 깨닫고 변화해 가는 장애우들의 의식을 어떻게 사회일반에 알릴 것인가.
김: 얘기가 조금 앞서 나간 것 같은데, 처음 함께걸음을 만들 당시 연구소의 전체적인 사업방향에 입각한 일관성 있는 내용이 설정되지 못해 혼란을 초래했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습니다. 그것까지 포함해서 먼저 했던 독자층과 방향성의 연관문제 등에 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를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전: 저는 올해가 장애우 운동 전반에 걸쳐 상당히 중요한 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지난해 말부터 장애운동의 성격이 급격히 변화하기 시작해 이제 질적으로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그 전까지 우리가 단순히 제도개선을 통해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차원이었는데 비해, 이제는 장애운동이 사회변혁운동이라는 것을 확실히 깨닫고 장애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사회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데 일반적인 합의가 이루어졌다는 것이 앞으로의 방향을 자연스럽게 결정해 준다고 봅니다. 그러나 장애우문제의 해결이 이념이나 체제 변혁에 달려있다 해도 이러한 변혁의 당위성을 어떻게 현실 속에서 생생하게 느끼게 해 주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개별적인 사건 하나하나에 숨어있는 근본적인 모순을 찾아내 현실화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 좋은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그러한 일들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데에는 함께걸음의 기획단계에서부터 문제가 있었다고 봅니다. 솔직히 인정하지만 이제껏 참신한 기획이나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만들기 보다는 그때그때 지면 채우기에만 급급했다고 보는게 옳습니다. 그러나 저는 함께걸음이 이른바 운동지로서의 역할을 떠밭는다는 것에는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봐요. 왜냐하면 운동성을 앞세우게 되면 우리 주변의 몇몇 사람들에게는 만족을 주고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대다수의 기층 장애우를 생각한다면 문제가 된다고 봅니다.
김: 무슨 얘기인지 잘 알겠습니다. 한쪽에서는 함께걸음이 장애해방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이념이나 체제문제가 기본에 깔리는 사상성이 강해야 한다는 것이고, 또 다른 쪽에서는 만약 그렇게 되었을 경우 대다수 기층 장애우들이 이해할 수 없는 관념적인 내용이 되어 문제가 있다는 것 같습니다. 양기자는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양: 제가 그동안 제작과정에 직접 참여하지 못해서 뭐라고 확실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전부터 제가 가지고 있던 생각은 우선 확실하고 장기적인 기획이 서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기획이 있고 난 다음에야 방향이 설정되고 주된 독자층도 결정되지 않겠어요. 그런 것이 없으니까 매달 주제가 서로 달라 혼란을 느끼는 것이라고 봅니다.
김: 지금 실무자들이 느끼는 혼란이 대체로 장기적인 기획의 부재에서 일어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그동안 밖에서 함께걸음을 지켜본 신간사님의 얘기를 들어보죠.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가지고 대중성과
운동성의 차이를 좁혀야

신: 제 생각에는 함께걸음의 한해 사업구상은 원칙적으로 연구소의 목적에 따라 결정된다고 보고 이념의 문제라든가 철학의 문제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가지고 운동성과 대중성간의 인식의 차이를 좁혀야 된다는 생각이 드네요. 기본적으로는 연구소가 앞으로 제도적 부문에서의 정책개발과 운동성 담보를 위한, 즉 장애우들이 스스로 설 수 있는 매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봐요. 함께걸음이 지금까지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된 것은 편집과 기획단계에서부터 간사나 기자의 역할이 정확히 나눠지지 않고 책이 나온 뒤에는 객관적인 평가의 상실하기 없었다는데 그 원인이 있다고 봅니다.
길: 연구소의 "사업에 함께걸음의 편집 방향을 맞춰야 한다는데 동의합니다. 지난해까지 우선 일차적 목표로 잡았던 법안 통과를 이루어 냈으니까 이제부터는 장애우나 비장애우의 의식을 끌어올리는 작업이 필요한 단계라고 봐요. 사실 연구소가 정치적으로 크게 부상해있는 단체도 아니고 그렇다고 법인단체가 된것도 아니고 단지 압력단체의 성격이라고 보는데 따라서 앞으로 연구소의 위상은 대중성을 어떻게 획득하고 어떤 행동을 해 나가야 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정리가 되리라고 봅니다. 해지고 나면 틀림없이 이를 왜곡 거부하는 부당한 사례들이 많이 나오리라고 예상됩니다. 앞으로 함께걸음은 사례들을 많이 찾아내고 알려서 장애우들의 관심을 높이고, 전문적인 연구를 병행해 사례집들을 묶어 내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장: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는데 저는 운동성·대중성에 관한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함께걸음의 성격은 몇몇 사람들이 아니면 운동성에 중점을 둘 것이냐 대중성에 치중하느냐고 논란을 벌여서 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함께걸음을 읽는 독자층은 대다수 장애우의 현실적인 욕구가 무엇이고,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가 선행되어야 그 다음에 대중성과 운동성의 조화가 어느 선에서 이루어 지느냐가 결정 되지 않을까요. 이념의 문제도 우리가 대학운동권 단체들의 그런 운동성을 추구하는 것인지 아니면 보다 대중성을 띤 의미에서 장애우들의 의견만을 집결시킬 수 있는 그런 운동성을 의미하는지, 막연하게 운동성이 서로 배치되는, 이를테면 운동성이 강하면 대중성이 약해진다는 것처럼 말씀하시는데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현실적으로 기층장애우들이 "우리에게 이념문제가 무슨 필요가 있느냐, 탁상공론에 불과하다" 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편집이나 보도의 기술적인 문제로 충분히 다룰 수 있다고 봐요. 무슨 말이냐 하면 지금까지는 기층장애우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생소한 운동권 용어를 남발해 거부감을 주었다고 생각하는데 앞으로는 운동성을 띠면서도 기층 장애우가 알아들을 수 있는 그런 양쪽을 다 살릴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 장애대중의 정확한 욕구조사가 선행되어야

김; 쉬운 용어의 선택은 특히 법안의 설명등에 매우 중요하리라고 보는데.
장: 우선 이런 말씀부터 드리죠. 지금 항간에서는 양법안이 마치 400만 장애우의 법적지위를 저절로 이루어주는 것처럼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모양인데, 저는 아직까지 우리가 완전한 법적지위를 얻었다고 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난해 우리가 쟁취한 복지법이나 고촉법이 사실은 장애우들이 환상을 가져서난 안될 허점이 많은 법이기 때문에 과연 이 법의 실체가 무엇인지도 확실히 모르는 상태애서 섣불리 이제 법적지위를 이루었으니 다음은 어떻게 하자라는 식의 생각은 이르다고 봅니다. 구체적으로는 우선 법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실제 생활에서 느낄 수 있도록 쉽게 풀어서 설명을 해주는 작업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김: 너무 딱딱한 얘기들만 나눈 것 같은데 실제 함께걸음 제작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웠던 점이랄까 뒷 이야기들을 좀 들어 볼까요.
양: 정말 힘들었어요. 글씨 못쓰는 사람이 붓타령 한다지만 연구소가 문배동에 있을 때는 인쇄소하고 같이 있었는데 하루종일 차소리, 사람소리에 신경이 날카로와져 김정열씨하고 매일 싸우다시피 했어요. 시간에 쫓겨 원고 정리도 제대로 못한채 넘기니 오자투성이의 책이 나와 보기가 싫을 정도였죠. 인쇄소는 인쇄소대로 기껏 원고 넘겨주면 열흘도 좋고 보름도 좋고, 날짜는 하루하루 지나가는데 정말 미칠 지경이죠. 취재에 관련된 일은 싸운 기억밖에 없네요. 한번은 국립재활원에 갔는데 수위가 안된다고 막는 거예요. 그전날 제가 갔었는데 다음날 일이 터진거죠. 막 부수고…그러니까 그쪽에서는 내가 와서 선동을 했다는 거죠.
그래서 다른 기자는 다 들어가게 하면서 저만 못들어가게 해 제가 격력하게 항의를 하자 "다 아는데 뭐하러 들어올려고 하느냐"며 끝까지 막는 거예요. 어떻게 해서든지 들어가야지 여기서 물러나면 내 기자생명은 끝이다는 생각에서 결사적으로 싸웠죠. 매일 싸운 기억 밖에 없는 것 같아요.


○ 그저 싸운 기억밖에는…

일동: (웃음)
양: 하지만 제가 아무리 일반 잡지사에서 오래 일했더라도 함께걸음에서 겪었던 가슴찡한 추억등은 못 얻었을 것 같아요. 정말 좋은 경험이었어요.
김: 양기자 입장에서는 첫 직장에서 진을 다 빼버린 것이나 마찬가진데 그만큼 자신의 온 정열을 쏟았기 때문에 함께걸음을 영원히 잊지 못하리라고 봅니다.
길: 저는 지금 일하고 계신분들게 고맙게 생각하고 격려를 보냅니다. 많이 도와주고 싶은데 몸이 말을 듣지 않네요. 하지만 지금도 마음은 계속 연구소와 함께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또 기회가 닿는다면 다시 한번 해 보고 싶으니까 불러주세요.

이: 함께걸음을 만들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때는 우리 기사에 관심을 가지고 지지를 보내는 사람들을 만날 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일일이 기사 내용까지 언급하면서 잘못된 점, 잘 된점을 지적 해 주기까지 하는데 그럴 땐 정말 일하는 보람을 가슴 뿌듯하게 느끼게 됩니다.
김: 사실 지난 한 해 연구소가 다소 불안한 점이 없지 않았는데 올 초부터는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이제 최소한의 유자 차원은 넘었다고 보아 저 개인적으로도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 부터는 연구소가 어떤 식의 자리매김을 해야하고 어떻게 더 저극적으로 정책개발이 나 홍보에 우리 장애우들을 혼자 힘으로 설 수 있게 하느냐 하는 고민에 이르게 됐다는 것에 새로운 감회를 느끼게 되는군요. 앞으로 전문지로서 어떤 형태의 책이 나올지는 모르지만 대중지로서 함께걸음은 이제 장애우하고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연구소가 어떻게 발전해야 함께걸음보다 적극적인 의지표현이 가능하겠는지를 전망해 보면서 오늘 얘기를 마치도록 하죠.

이: 이제 남은 문제는 어떻게 오늘 논의되었던 문제들을 충실히 담아내느냐, 그리고 적당히 속이지 않는 진정한 장애우들의 대변지가 되느냐 하는 것이라고 보고 이를 위해 있는 힘껏 노력할 생각입니다.
신: 저는 지금까지 연구소 사업이 너무 함께걸음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연구소 본연의 임무를 놓치고 주객이 전도되지 않았나 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앞으로는 정책개발 사업등 보다 연구소 본인들이 함께걸음을 통해 발표가 되는 그런 방식이 하루 빨리 정착이 대야 하리라고 봅니다.


○ 공동체의식의 연구소가 되어야 겠다.

길: 저는 아직까지도 연구소가 기반을 다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고정에서 장애우들 속에서 확고하게 지지를 받는 연구소가 되어야겠고, 항상 많이 들을려고 노력하는 공동체의식의 연구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장: 사실 장애우문제는 장애우건 비장애우건 모두 참여해야 할 문제인데 그동안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한 사람중의 한 사람으로 앞에서 고생하신 분들께 감사하고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양: 비록 몸은 여기서 떠났지만 어디서나 이쪽 얘기만 나오면 귀가 번쩍 뜨이는게 함께걸음에 대한 애정은 속일 수 없는 것 같아요. 연구소에 부탁하고 싶은 것은 하루 속히 연구소 나름대로의 장기계획을 수립해 장애운동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주었으면 하는 점입니다.

김: 오늘 이렇게 그동안 실제로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또 전에 함께 일했던 분들의 얘기를 든는 수 많은 문제들이 그저 지나가는 얘기가 아니라 앞으로 우리가 하나하나 풀어가야 하는 구체적인 일이기 때문에 좀 더 그 일에 책임을 느끼는 사람들의 자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입니다. 오늘 우리가 나눈 얘기들이 진정으로 사람과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걸어가는 우리 모두에게 커다란 고민으로 자리잡게 되기를 바라며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정형란씨와 홍성남씨등 두 분의 전직 기자 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오랜 시간동안 대단히 감사합니다.

기록·정리 문 경아 기자

작성자문경아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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