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우와 직업]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 > 기획 연재


기획 연재

[장애우와 직업]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

본문

이 달에는 21세기 고도 정보산업사회의 주우적 역할을 담당하게 될 컴퓨터 프로그래머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지체장애우 방성현(28세)씨를 만나 직업소개 및 체험담을 들어본다.
박성현씨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로서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 있는 태양컴퓨터 하우스에서 근무하고 있다. 박성현씨가 컴퓨터를 처음 배우게 된 것은 지금부터 4년 전 그러니까 85년부터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박성현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집안사정으로 인해 상급학교에 진학을 하지 못했다. 2년 간 전화사를 경영하시는 아버님의 일을 도운 후 서울 장애자 종합복지관(강동구 명월동 소재)으로 요업기술을 배우기 위하여 갔다. 그런데 그곳에서, 전산과 2기 모집 광고가 우연치 않게 눈에 띄어 요업기술은 배우지 않기로 하고 전산과 2기 모집에 응한 것이 컴퓨터를 처음 배우며 다루기 시작한 동기라고 한다. 박성현씨가 요업기술은 배우지 않고 전산과를 선택한 이유 중의 하나는 요업기술보다는 전산기술이 보다 취업에 용이할 것이라는 이유가 작용했다.  그러나 1기 수료자 12명 중 4명만이 1년 이내 취업할 수 있을 정도로 취업이 처음 생각만큼 용이한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시랑, 컴퓨터 프로그래머 인력의 공급이 수요에 못 미치는데도, 이와 같이 컴퓨터 프로그래머로서 취업하기 힘든 이유는 무엇보다도 장애우라는 이유가 크게 기인했던 것 같다고 방석현씨는 말한다.
박성현씨도 예외는 아니어서 전산과 전 과정 수료 후 6개월이 지나서야 취업한 곳은 인천 제물포에 소재하고 있는 코리아 컴팩스였다. 이곳은 월급이 2∼3개월씩 체불되는 매우 영세한 업체였다.
박성현씨는 코리아 컴팩스에서 박성현씨 전임자가 해오다가 완성시키지 못한 프로그램을 분석 완성시키고, 율목교회 신자관리 프로그램을 작성하며 컴퓨터 프로그래머로서 첫 걸음을 내딛었다.
그러나 이곳에서 또한 박성현씨는 첫 번째 난관에 부딪쳤다. 그것은 그가 만들던 프로그램의 에러(실수)를 자기 자신이 발견해 내지 못한 것이었다. 그러나 박성현씨는 며칠 밤을 꼬박 세워가며 힘쓴 결과 결국에는 에러를 찾아내어 프로그램을 완성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이와 같이 시련을 겪으면서 박성현씨는 컴퓨터프로그래머 라는 직업이 끈기와 인내를 필요로 하며 차분한 성격을 갖추어야 하는 등의 적성이 맞아야 할 수 있는 직업이라는 것을 터득하게 되었다.
그 후 3년 간 계속해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자신의 천직으로 알고 애써 일한 박성현씨는 지금은 경력 4년의 컴퓨터 프로그래머로서 현재 일하고 있는 태양컴퓨터 하우스의 컴퓨터 프로그래머 그리고 컴퓨터를 배우기를 원하는 초, 중, 고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다. 이 모두가 박성현씨의 부단한 노력의 결과였다. 오전 9시에 출근 저녁 6시에 퇴근하지만 그가 맡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기한 내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시간외로 근무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방성현씨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이 어느 일정한 기술의 반복된 작업으로 이루어지는 단 순직이 아니라 고도의 정신노동을 필요로 하는 창조적인 직업이리고 말한다. 또한 자신의 능력, 실력에 따라 컴퓨터 프로그램을 창조해 내는 것이므로 경력이 많이 쌓인 경력자를 타 직종에 비해 훨씬 더 우대한다고 말한다. 박성현씨는 또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는 것은 어떻게 보면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 내는 예술과도 흡사하며, 자기 자신이 만든 컴퓨터 프로그램은 예술가가, 자신의 창조물을 사랑하듯 애착이 간다고 한다.
그리고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컴퓨터 프로그래머로서 근무하기 어려운 점은 컴퓨터를 납품해서 설치할 때나 혹은 컴퓨터 프로그래머 자신이 직접 프로그램 의뢰를 받은 회사로 나가 업무 분석 등을 해야 할 때 힘들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운 점은 경력자를 우대하는 컴퓨터 프로그래머 직종의 특성상 자기 자신의 실력과 능력을 쌓음으로써 극복해낼 수 있다고 박성현 씨는 말한다.

박성현씨에게 컴퓨터 프로그래머로서 현재의 희망을 물어 보았을 때, 박성현씨는 자신과 함께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운 장애인 종합복지관 전산과 동기생들 중, 마음에 맞는 동기와 함께 3∼4년 후에 자그마한 컴퓨터 프로그램 하우스를 차려보고 싶다는 것이 희망이라고 말한다.  참고로 현재 박성현씨가 받고 있는 월급은 월 38만원이다.

박성현씨가 말하는 컴퓨터 프로그래머 직업안내
기원 - 우리나라 컴퓨터가 들어온 지는 오래됐지만 1980년대 초반 애플(Apple)붐이 일면서 활성화되기 시작한 후 한때 주춤하기도 했지만 2∼3년부터 다시 붐이 일기 시작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주로 하는 일 : 프로그램 의뢰를 받아 업무 분석 또는 생산 관리, 회계관리, 급여관리, 근태 인사 급여 관리 프로그램 등을 작성한다.
보수 : 처음 취직해서는 20만원 내지 22만원을 받으나 경력이 쌓일수록 보수는 향상된다. 첫 3개월 정도는 연수기간이라고 하여 조금 박하게 보수를 준다.
근무조건 : 9시 출근 6시 퇴근, 토요일은 오전 근무만 하고 법정 공휴일은 휴무
이 직업이 가능한 장애 : 정신노동을 요하는 직업이므로 뇌성마비보다는 지체 장애우가 적당하다. 박성현씨 주위에도 지체 장애우로서 이 직업에 종사하는 장애우가 많다. 특히 지체 장애우 중 두 손을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두뇌가 좋은 장애우에게 더욱 유리하다.
직업병 : 컴퓨터 모니터의 자외선으로 인한 시력저하가 올 수도 있다. 그리고 앉아서 일하는 근무조건으로 운동량이 적어 체력이 쉽게 떨어진다.
전망 : 앞으로 펼쳐지게 될 21C 는 정보산업사회로서 더욱 많은 수의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필요로 할 것이므로 전망은 매우 밝다. 그리고 자신의 실력과 능력에 따라 끝없이 성장할 수 있으므로 평생 직업으로 적당하다.
컴퓨터 프로그래밍 수료기관 : 각 장애인 단체의 재활기관, 또는 경제적 능력이 허락하는 경우 사설학원이 있고, 수료기간은 6개월에서 1년이다. 그리고, 2년제 전산원이 있기도 하다. 학력조건은 고졸정도의 학력 조건이어야 하고 기본적 영어실력이 필요하다.
자격증 : 정보처리 기능사 국가고시가 있다. 자격증이 있으면 취업이 용이하다. 그러나 직종의 특성상 반드시 자격증이 요구되는 것이 아니다. 실무에서의 많은 경험이 요구되는 직종이므로 지원자의 끊임없는 노력이 요구된다. 박성현씨도 역시 자격증을 갖고 있지는 않다.
소정의 컴퓨터 프로그래밍 교육을 받은 후 할 수 있는 일 : 박성현씨와 같이 프로그램 제작을 하거나 컴퓨터를 배우기를 원하는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하고, 각 기업체의 전산담당(오퍼레이터)으로 취직하기도 한다.

박성현씨 연락처
서울시 용산구 한남2동 754-23(17통 7반)
TEL : 797-8195

작성자김영진  webmaster@cowalknews.co.kr

Copyright by 함께걸음(http://news.cowalk.or.kr)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창정형제화연구소
후원하기

제호 : 디지털 함께걸음
주소 : 우)07236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의사당대로22, 이룸센터 3층 303호
대표전화 : (02) 2675-8672  /  Fax : (02) 2675-8675
등록번호 : 서울아00388  /  등록연월일 : 2007년 6월 26일
발행 : (사)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  발행인 : 김성재 
편집 : 함께걸음미디어센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조태흥
별도의 표시가 없는 한 '함께걸음'이 생산한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by
Copyright © 2021 함께걸음. All rights reserved. Supported by 푸른아이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