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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이것이 문제다 1] 장애자 신문을 주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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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장애자신문 폐간 위기>
주간 장애자신문(발행겸 편집인 문왕준)이 노사간의 첨예한 대립으로 심한 진통을 앓고 있다.
기자들의 노동조합결성을 계기로 드러난 이번 장애자 신문 사태는 표면적으로는 노조를 결코 인정할 수 없다는 사용 주 측 주장과, 올바른 신문을 만들기 위해서는 노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조합원들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좀 더 내막을 파고들어 가보면 이번 사태의 이면에는 그동안 누적돼 있던 심각한 문제들이 곪은 상처들로 나타나고 있다.

여느 다른 신문의 노동쟁의와는 달리 조합원들의 요구의 핵심이 발행인의 자격을 문제삼아 혹 폐간이 되는 한이 있더라도 현재 발행인과는 더 이상 일을 같이 할 수 없다는 파격적인 주장으로 일관하고 있는 점에서 이 사실을 확인 할 수 있다.

노조측은 문왕준 사장이 물러가지 않는 한 장애자 신문이 올바른 위상정립을 세우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며 속히 문왕준 사장이 퇴임하기를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다.
이에 반해 7월 4일 현재 실질적인 경영주인 문왕준 사장은 조합원들이 일은 안하고 노조설립을 위해 뛰어다녔고, 자신이 정기 자로 발령을 내준 적이 없기 때문에 조합원들이 기자로서의 자격이 없다며 노조를 해체하지 않는 한 직장폐쇄, 사무실폐쇄 등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장애자신문 노동조합(위원장 김미영, 사회부 기자)은 문사장의 조치는 문공부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서 밝힌 「사원들에 의한 민주적 노조 운영 보장」에 대한 철저한 약속위반임은 물론 장애자신문의 「전국 4백만 장애자들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하겠다」는 발행목적에도 위반하는 것으로 신문이 일개 개인의 소유물이고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지 없앨 수 있다는 파렴치한 발상에서 나온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하면서 사용 주 측이 위장폐업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아래는 노조측이 문건화 해서 발표한 그동안의 노사 협의 과정이다.
장애자 신문사 기자 16명은 지난 6월 10일 장애자신문사 노동조합 창립 총회를 갖고 6월 29일 송파구청으로부터 노조설립신고증을 발급 받아 7월 1일 노조결성보고대회를 가졌다.
문왕준 사장이 대구 구룡사에 있었기 때문에 노조결성 보고대회 계획을 부득이 최일랑 사장 직무대행에게 통고하고 결성보고대회를 갖게 되었고 결성 당일 사주 문왕준에게 결성식 상황을 보고했다. 이에 문사장은 노조 위원장과 대화 중 "신문만은 계속 발행하려고 했는데 노조를 결성했기 때문에 회사 문을 닫을 것이다.",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이 주접떨고 있다" 는 등의 폭언으로 위장폐업을 공공연히 표명했다.
이어 문사장은 급거 귀 경 7월 2일 아침 9시경 아들, 딸과 함께 사무실을 폐쇄하고 위장폐업공고를 붙였다. 폐업공고 내용은 "주간 장애자신문사는 재정난으로 1989년 7월 1일자로 폐업조치 합니다. 그동안 장애자신문사를 위하여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해주신 수습사원 전원에게 죄송함을 느끼며 6월분 급료는 광고료를 수령하는 즉시 지불하겠습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장애자신문사는 현재 유료 광고를 확보하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므로 광고수입으로 급료를 지불하겠다는 것은 급료를 지불하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
7월 3일 상오 8시 30분 경 출근한 전 사원들은 문사장의 폐업공고를 보고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갑작스런 폐업공고에 사원들은 "문사장과 면담을 시도했으나 사무실에 나타나지도 않은 문사장은 전화를 통해 계속적으로 "내가 지금 사무실에 들어가서 한 명이라도 보이면 가만 안 둔다, 이 개 같은 것들아!" 등의 차마 입에도 담을 수 없는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

이에 노조원은 대책을 논의하던 중 노조 및 각부서 대표가 그레이스 호텔커피숍에서 문사장을 만났다. 문사장은 이 자리에서 폐업의 이유를 신문 경영상 재정적 곤란을 들었으나 계속해서 노조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 "시건방진 놈들, 인간 같지도 않은 것들이 노조는 무슨 노조냐", "나는 노조를 봐줄 수 없다, 너희들 얼굴 보기도 싫다."라는 등의 기자에 대한 인신공격과 함께 "노조를 해체하지 않으면 폐업하겠다" 는 등으로, 노·사 쌍방 간의 합의점을 찾기는커녕 자신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통고하는 한편 재정지원자에게 경영전반에 걸친 모든 권한을 넘겨주겠다고 약속했으나 직원들이 영입하려 한 재정지원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노조가 있는 이상 협상할 수 없다고 통고, 결론을 맺었다.
한편 이 날 문사장은 하오 6시 신문사 전화 모두를 끊는 한편 사무실도 내 놓았다.

또 7월 4일 자로 사람을 동원해 사무실 집기를 가져가겠다고 통고, 우리 전 노조원들은 위장폐업과 부당 해고에 맞서 밤을 새우면서 사무실을 지키기에 이르렀다.

7월 4일 상오 9시 문사장은 아들 문승현과 딸 문혜성을 대동하고 출근, 수습사원 6명을 불러 폐업 후에 "임금은 광고료를 20년 이건 30년 이건 그 사이에 들어오는 데로 주겠다"라며 되지 않는 소리로 일관했다. 이후 전 사원과의 면담시 사원들의 의견은 무시한 채 "폐업하겠다. 오늘로 문공부에 가서 폐업신고를 하겠다"며 공갈, 한 사원이 월급을 달라고 하자 사장은 "돈이 어디 있어서 주냐"고 했고 아들 문승현은 기자에게 폭행을 가하려다가 욕설을 퍼붓고 나갔다.
이러한 문사장과 그 일가족의 행동은 장애자신문 전 사원의 생존권을 부당히 빼앗는 행위이며 (7월 1일 자로 폐업공고, 7월 4일 현재·폐업한 사실 없음) 장애자신문이 4백만 장애자의 대변지로 바로 서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는 민주노조에 대한 탄압행위 임이 분명하다.(하략)

<○장애자 신문 어떤 신문인가>
장애자신문 설립이 세간에 알려진 것은 지난 3월 중순 한겨레신문에 7단 광고가 나오고 나서부터이다.
이 광고는 창간동기와 지사모집, 3월 25일까지 기자모집 그리고 곰두리산악회원과 후원회원 모집 문안과 함께 말미에 문왕준 사장 자신이 80년 해직기자 출신이라는 경력을 밝히고 있다. 문사장을 아는 한 관계자는 문사장이 80년 당시 신아일보를 거쳐 시사통신에서 근무하다 해직 당한 건 사실이지만 시국 관련 케이스는 아니라고 말한다. 문사장은 현재 용산구 청파동 소재 전세방에서 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애자신문 설립에서 신문 창간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 초기에는 경북 영주 거주 절단 장애우 이대선 씨와 손잡고 설립을 추진하다 곧 결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3월 15일 경 역삼동 소재 양지빌딩 3층을 임대한 후 4월 5일 워커힐호텔에서 초대회장 이○○씨의 취임식을 가졌다. 명동에서 제일 큰 요정을 경영하고 있다고 문사장 자신이 소개한 이○○회장은 그러나 얼마 안가 회장 자리를 사임한다. 4월 말경 사무실을 논현동 소재 국제빌딩 302호로 이전 했다가 5월 초순 현재 사무실이 있는 송파구 삼전동 소재 정우빌딩 3층을 임대해서 옮겨왔다.

성남에서 갈비 집을 경영하는 심○○씨가 회장으로 취임한 후 5월 18일 창간 첫 호를 발행했다. 7호 신문을 낸 현재 심○○씨도 회장 자리를 사임한 상태에서 발행겸 편집인 문왕준씨 사장직무대리 최일랑 씨 편집국장 박주봉씨 체제에서 20여명의 기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노조원들이 주장하는 문사장의 비리>
장애자 신문사 노조는 이번 쟁의의 과정에서 다음과 같이 문사장 개인의 비리 사실을 폭로했다. 아래는 그 내용이다.
장애자 신문사 사주 문왕준은 4백만 장애자의 진정한 대변자로 자리 매김 해야 할 장애자 신문의 발행인이 될 자격이 없다. 한반도 곳곳에서 소외 받는 장애자들에게 올바른 것을 보고  들을 수 있게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장애자들의 인격 확보와 장애자 복리 형성에 기여하겠다던 발행 목적과는 달리 장애자를 이용 자신의 정치적 야심과 배를 불리고 있다.

문사장의 비리는 아주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첫 째, 발행 준비 시 본지와 유사한 신문의 사업계획서를 도용, 문공부에 먼저 등록을 시킨 비도덕성의 혐의가 있다.
둘째, 장애자신문사 사업의 일환으로 내걸고 있는 곰두리 산악회와 상담실은 실제 운영되지 않으며 상담전화 번호도 뚜렷한 이유 없이 사주의 집 전화로 되어 있다. (701-5310) 또한 계속 상담실 상담내용을 허위로 게재하고 있다.
셋째, 후원회 설립의 모 연합이다. 불 우 장애자 학비 지원, 장애자 양로원 및 가내 공업센터를 목적으로 후원기금 모집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후원회원 및 기금의 상황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넷째, 부실경영이다. 자본금 없이 신문사를 시작한 문사장은 기자들의 월급을 한 번도 약속한 날짜에 준 적이 없다. 편집국장의 경우는 4월 12일 근무, 현재까지 단 한번의 임금도 못 받았다. 또한 취재 비 1일 3,000원 본봉 16만원의 저임금 상태에서 임금을 인상하겠다는 약속을 불이행해 왔다. 문사장은 기자들의 저임금을 빌미로 의도적으로 수습 및 실습사원만을 채용하고 있다. 일례로 장애자신문사에 입사해서 불과 석 달만에 20여명이 넘는 사원들의 이직률에서도 알 수 있다.

부당 해고 : 이윤호(사진부), 전광현(사진부), 김민경(비서)
부당 부서 이동 : 고진영(취재부), 이명란(취재부)

다섯째, 족벌 경영체재를 일삼고 있다. 1남 2녀를 둔 문사장은 첫째 딸을 총무부에 두면서 사회부기자증을 발급, 둘째 딸에게는 문화부기자증, 아들에게는 사회부기자증을 발급, 기자증의 무분별한 남용으로 유사시 신문사업무를 다른 기자들 없이 가족만으로 신문을 제작하려 하고 있으며 이는 사이비 기자의 우려를 가져온다.
여섯째, 문사장 자신과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사람을 기자로 앉혀 다른 기자들의 단체행동이나 제반 행동에 대해 심리적 압박을 가했다. 일례로 "노조가 결성되면 구사대를 동원하겠다는 등의 발언을 일삼았다.(체육부 노응식 기자)
일곱째, 정치적 야심, 13대 국회의 원 민정당 지역구 공천을 받으려 했으나 탈락한 문사장은 장애자신문사의 발행인으로서 다음 선거를 준비하려고 한다. 장애자들의 현실을 바로 보고 함께 해야 하는 신문사의 사주임에도 불구하고 일례로 송파구청 주최 「장애자 세상 보여주기」취재 시 한 기자에게 "장애자들이 언제 세상 못 보고 살았나, 그런 것보다는 구청장을 만나는 것이 났다"는 등의 상식 이하의 망언에서도 알 수 있다.
여덟째, 폭언사례, 임금체불 인상 불이행에 대한 기자들의 요구가 있을 때마다 편집국과 총무부 사무실 등의 막히지 않은 사무실 상황에서 폭언을 일삼아 사무실 내의 불안감을 조성했다. 성에 대한 모욕적 발언도 서슴지 않았으며 "그렇게 잘났으면 변호사나 해라",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이 주접 떨고 있네", "버튼만 누르면 전국에서 100여 명 동원할 수 있다" 등 등, 
아홉 번째, 기자들간의 불신감 조성, 밤 11시 12시가 넘어서 기자들의 집에 전화를 걸어 "누구는 어떻고, 누구는 어떻다"는 등의 험담을 일삼았다. 소수의 기자들을 불러 "우리끼리 잘해보자"라는 등의 말로 기자들간의 불신감을 조성했다.
열 번째, 인사권의 문제, 사원을 채용하는 문제는 신중히 처리해야 하는 문제임에도 신입사원을 채용한지 1∼2개월만에 부당 해고, 부당 부서 이동 권고 사직 등을 일삼았다...(이하 하략)

<○장애자 신문 거듭나야>
본 함께 걸음 기자는 이상의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7월 5일 오후 4시경 장애자신문사를 방문 문왕준 사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기자들의 도움을 받아 문왕준 사장을 대면해서 신분을 밝히고 찾아온 용건을 말하였다. 그러나 문왕준 사장은 기자가 말고 꺼내기 전 "다 필요 없다. 폐간 된 마당에 무슨 이야기를 하라고 하느냐, 빨리 나가라" 고 기자를 몰아세우며 내 쫓았다. 본 기자는 이번 사태의 해명을 재차 요구하고 만약 사장님이 해명을 해주지 않는다면 기사내용을 임의대로 쓸 수밖에 없음을 통고하였지만 문왕준 사장은 막무가내로 기자를 내 쫓기에만 바빴음을 밝혀둔다.
노조측은 신문 폐간을 원하지 않고 있었다. 하루 속히 거듭나서 소외되고 억압받는 4백만 장애자의 대변자가 되어 당면한 사명을 수행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장애자신문, 과연 누구를 위한 신문인지 먼저 자리 매김부터 확실하게 설정되어야 할 것이다.

작성자이태곤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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