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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2] 올해 사법고시 합격한 김선국씨

"장애우 편견, 차별 없애는데 일익 담당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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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고시에 합격한 이후 오히려 내가 장애우라는 사실과 제반 장애우 문제를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83년 대학 3학년 시절에 1차 시험에 합격한 이후 10년만에 최종 합격의 영광을 안은 김선국씨(31). "신문이나 잡지 등에 인터뷰를 하면서 장애우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부끄러운 생각을 하게 됐다."는 그의 고백 아닌 고백이다.
 김씨는 한 살 때 화재로 오른쪽 팔을 절단하고 어릴 때부터 뛰어 놀고 밥 먹고 글씨 쓰는 것 등 모두 왼손으로 해야 했다. 목욕탕에서 사람들이 쳐다봐서 부끄러웠던 것을 제외하면 별 불편함 없이 살았다는 김씨는 스스로를 장애우라 여기며 살았던 적은 없었다고 말한다.

 "만약 어떤 사람이 열 가지 중 두 가지만 잘한다고 칩시다. 못하는 여덟 가지 때문에 비관하면서 사는 것보다는 잘하는 두 가지로 만족하며 사는 것이 행복하지 않을까요?"
 자신은 두 가지 잘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며 살 수 있는 모나지 않은 성격이라 다행이라며 자신의 짧은 낙관론을 펼쳐 보였다.
 의수(義手)를 사용한 것도 불과 몇 년 되지 않았다는 김씨는 웬만한 것은 모두 한 손으로 척척 해낼 수 있다고, 신림동에서 "자폐아 조기교육실"을 운영하고 있는 박미옥씨(26)와 지난 11월 23일 결혼식을 올리고 단란한 신혼의 한때를 보내고 있기도 하다.
 "장애우라고 법적으로 또 경제적으로 평등한 권리를 보장받지 못한다면 잘못된 사회죠. 사회 일반에 퍼져 있는 장애우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없애는 데 일익을 담당하는 법조인이 될 것입니다."
 김선국씨는 앞으로의 다짐과 함께, 가락동 시장에서 행상을 하면서 지금까지 자신을 뒷바라지 해 준 어머니에 대한 감사와 하나님의 은혜로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다는 말을 빠트리지 않았다.

작성자함께걸음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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