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리고 버려지는 아이들이 없게 하는 게 내 꿈이죠" > 세상, 한 걸음


"굶주리고 버려지는 아이들이 없게 하는 게 내 꿈이죠"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본문

  함께 걸음은 창간 11주년을 맞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와 특별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2월 25일로 출범 1주년을 맞은 국민의 정부는 IMF관리 겡제체제라는 초유의 국가적 위기 상황을 헤치고 새로운 국가 발전의 역사적 전기를 마련했다. 그 중심에는 김대중 대통령이 있었고 김대통령의 중심에는 이희호 여사가 있었다. 이 여사는 평생을 남모르게 여성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따듯이 보살피고 그들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애써왔다. 이제 청와대에서 대통령의 부인이라는 예전과는 다른 위치에서 ‘사랑의 친구들’의 명예총재로 본격적인 사화봉사 활동을 시작한 이 여사를 만나 우리 나라 장애우들과 소외계층 문제를 해결하지 위한 마음의 대화를 나눠 보았다.

 


김성재 : 그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거리에도 청와대도 이제 봄기운이 새싹을 움트게 하듯 우리 나라를 되살리는 생명의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김 대통령께서 대통령이 되심으로 우리 나라는 정부 수립 50년만에 처음으로 수평적 정권 교체가 이루어졌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김 대통령께서 대통령이 되신 것은 개인적 차원의 정치적 승리를 넘어 참된 의미의 국민 승리이고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김 대통령께서는 참으로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오랜 역경을 헤치고 승리한 이 기쁨을 채 맛볼 새도 없이 부도 직전의 이 나라를 살려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김 대통령께서는 탁월한 정치. 경제. 외교적 경륜과 학식 그리고 헌신적인 노력으로 우리 나라를 이 위기에서 구출했습니다. 우리 국민 모두는 지난 1년 김 대통령께서 그야말로 노심초사하며 불철주야로 국정을 수행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정치적 견해가 다르고 국정운영 방식에 대해 비판적 의견을 말하는 사람들도 김 대통령께서 헌신적으로 일해왔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 국민들은 김대통령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2월 25일 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학계화 각 언론사 그리고 시민 사화단체들이 개최한 평가 토론회와 여론조사의 긍정적 결과가 이것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대통령께서 이렇게 훌륭하게 국정을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선생님께서 훌륭히 내조하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내조는 단지 대통령의 아내로서의 역할만이 아니라 선생님께서 대통령의 부인으로서 대통령께서 국정 수행하면서 채 보살피지 못한 부분, 특히 그늘지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그들을 위해 조언도 해주시고 그들을 사랑으로 따듯하게 감싸주는 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참으로 선생님을 존경합니다.
  저는 평소처럼 선생님이라고 호칭하는 것이 더 좋은데 공식적인 인터뷰니까 이제부터는 여사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먼저 오늘 인터뷰에 응해 주신데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희가 인터뷰 준비를 하면서 장애우들에게 무엇을 묻고 싶고 또 알고 싶은 것이 무엇인기 물어보았습니다. 장애우들은 먼저 여사님께서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해하더군요. 근황부터 말씀을 해주시지요.


 

이렇게 함께 나눠먹는 두레상이 훨씬 맛있지요

 

이여사 : 먼저 ‘함께걸음’ 창간 11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런 잡지를 낸다는 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닐텐데 김 교수를 비롯해 함께 일하시는 모든 분들이 참으로 수고들 많이 하셨습니다.‘함께걸음’이 더욱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청와대에서 생활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너무 바쁘게 보낸 것 같아요. 이제는 공인이다 보니 공식적인 일정도 많고 두루 챙겨야 할 일도 많습니다. 다행히 우리 나라 외환위기가 극복되고 경제사정도 좋아지고 있어서 청와대에 처음 들어왔을 때보다는 마음이 훨씬 편합니다. 그렇지만 실직자들 문제도 그렇고, 우리 주변에는 어려운 사람들이 너무 많지요. 그래서 그 동안 해온 것처럼 어려운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지금도 저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안에서의 생활은 처음에는 무척 갑갑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많이 익숙해젔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대통령 부인으로서의 역할과 봉사하는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김성재 : 여사님께서는 그 동안 특별히 가난하고 소외되고 차별 받는 사람들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이들을 보살피고 또 이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애써 오셨는데요. 여사님께서 이 분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시게 된 특별한 이유라도 있으신지요.

이여사 : 무엇보다도 대통령과 내가 걸어온 길은 고통과 고난의 길이었고, 때문에 상황은 다르겠지만 평소 소외되고 고통받는 사람들의 아픈 마음을 같이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적으로 소외계층 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갖게 됐지요.
  청와대에 들어온 이후에 물론 IMF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주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외된 이웃들이 너무나 많은 것을 보고 무척 놀랐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정부의 지원이나 이웃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더군요.
  그래서 다른 어떤 일보다 이 분들을 돌보고 돕는 것이 내가 마땅히 해야 할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이것이 ‘고아와 과부, 어려운 이웃을 돌보라’는 내가 믿는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길이라고 생각해서 작은 힘이지만 이들을 돕는 일을 하게 됐지요.

김성재 : 여사님께서는 ‘사랑의 친구들’명예총재로 계시면서 많은 봉사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이 ‘사랑의 친구들’은 여사님의 뜻을 따라 설립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랑의 친구들’은 ‘우리 사회에서 굶주리고 버려지는 아이들이 없게 하자’는 캠페인과 함께 결식아동돕기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쳐서 국민들에게 결식아동문제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우리 사회의 문제라는 것을 인식시키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의 마음을 불러 일으켜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공헌을 했는데, 여사님께서 ‘사랑의 친구들’을 태동시킨 계기와 이 단체를 통해 앞으로 하시고자 하는 일을 말씀해 주시지요.

이여사 :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사회로부터 소외되어 있는 어려운 사람들과 따뜻한 이웃이 되어 함께 하고, 그들에게 다가가 삶의 희망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서 ‘사랑의 친구들’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바자회를 열어 성금도 모으고, 대통령께서 옥중에 계실 때 나눈 편지를 담은 책을 출판해서 기금을 만들어 결식아동을 돕고, 새해와 설에 어려운 국민들이 따듯한 떡국 한 그릇이라도 함께 먹으며 희망과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떡국나누기 행사도 하는 등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해왔습니다. 특히 결식어린이들을 돕는 일은 저에게 큰 보람을 안겨주더군요.
  앞으로도 제 힘 자라는 대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분들을 돕는대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우선 결식아동 지원사업을 중앙 뿐 아니라 각 지역으로도 넓혀서 정말 우리 사회에서 굶주리고 버려지는 아이들이 없게 하는 것이 내 꿈입니다.
  또 현재 실직 때문에 어려운 가정이 많은데, 금년에는 실직한 여성가장을 적극 도울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장애우들을 비롯해서, 홀로 외롭게 사는 노인들 등을 위한 일들도 할 생각입니다.
  ‘사랑의 친구들’은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만이 아니라 차별 받는 사람들의 인권 문제, 평화와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일도 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IMF사태를 맞아 우선 사랑의 손길이 필요한 곳부터 일을 시작한 것이지요, 사실 우리 나라 국민들은 예로부터 참 정이 많은 사람들 아닙니까. 아무리 우리 사화가 각박해졌다고 해도 또 IMF 사태를 맞아 어려워졌다고 해도 자기 보다 어려운 사람을 생각하고 돌보는 사랑의 마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사랑의 친구들’을 통해 일하면서 이것을 더욱 느끼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실직자 돕기",‘결식아동돕기’,‘불우이웃돕기’ 등에 국민들이 내는 성금을 보면 IMF 사태 이전 보다 배 이상 되는 것 같아요. 참으로 고마운 일이지요. 대통령께서도 국민들에게 감사하고 있지만 나도 국민들에게 감사드리고 이런 국민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김성재 : 여사님께서는 특별히 장애우들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계신데 우리 사회에서 장애우 문제가 해결되려면 어떤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말씀해 주시죠.

 


장애우 문제 해결되려면 인식 바뀌어야

 

이여사 : 평소에도 장애우들이 우리 나라에서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는데 IMF 상황 하에서 얼마나 고통이 많겠습니까. 장애우들을 생각하면 참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나는 장애우들이 사회의 잘못된 인식 때문에 인간적인 대우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사회활동에도 많은 불편과 제약을 당하는 것에 대해 항상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장애우는 불의한 사회환경의 희생자들이지요. 그래서 나는 우리 사회가 국민 개개인의 인권을 존중하는 진정한 민주사화가 되려면, 그리고 인간다운 사화가 되려면 장애우를 다른 사람과 똑같이 대우하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봅니다. 장애우를 사랑하는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사람다운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께서도 장애우들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계시고 최근 들어 정부의 장애우 복지정책도 확충되고, 국민의 인식도 개선되어 가고 있는 것을 매우 다행스럽고 반갑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쟁애우들을 위한 최상의 복지는 평등하게 교육받고, 일할 수 있는 분들은 일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마련해 주어서 자신의 능력으로 수입도 얻고, 또 삶의 보람을 찾도록 해주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정부에서 장애우들의 교육기회를 확충하고, 장애우의 무고용제를 적극 실천해 나가고, 장애우를 위한 자립작업장을 확대한다든가 공공시설의 매점과 자판기를 장애우에게 우선적으로 허가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줄로 압니다. 이러한 노력이 제대로 시행되고 많은 성과를 거두어 우리 장애우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한편 경제활동을 하기 어려운 장애우들에 대해서는 정부가 생계를 지원하고 복지시설을 확충해서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나라가 어려울 때일수록 장애우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지요.
  그리고 다시 한 번 말씀드리는데, 장애우 문제 해결의 가장 중요한 열쇠는 장애우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점에 있어서 정부도 더 노력해야 하지만 국민들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국민들이 장애우를 가까운 이웃으로 함께 살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인식 개선을 위해서는 언론의 역할이 크다고 봅니다. 언론인들이 앞장 서서 장애우들에 대한 인식개선 운동을 한다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함께걸음’이 언론사들과 함께 연대 캠페인운동 같은 것을 해보면 어떨까요. 이와 더불어 우리 장애우들도 힘든 일이지만 재활과 자주적인 능력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김성재 : 여사님께서는 그 동안 여성의 지위향상을 위해 여성운동을 활발하게 해오셨습니다. 우리 나라의 여성장애우들은 여성에다 장애가 더해져서 이중의 고통을 겪고 있는데, 이런 장애여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한 말씀 해 주시지요.

이여사 : 지금 말씀하신 대로 여성장애우들이 이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는데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또 무척 마음 아프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분들에 대해서는 여성이라는 면에서, 또 장애우라는 면에서 보다 각별하고 우선적인 정부와 사회의 배려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여성장애우 문제에 대해서 정부나 사회단체, 특히 우리여성계의 큰 관심과 노력이 있기를 바라며, 저 역시 이러한 노력에 힘을 보탤 겁니다.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여성차별문제에 있어서는 많은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으니까 여성장애우 문제도 많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김성재 : 우리 나라가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지금 사회적으로 장애우들  뿐만 아니라 결식아동과 실직자 등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이 늘고 있습니다. 이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이들이 정상적인 사화생활을 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일차적인 책임을 지고 일해야 하지만 우리 국민들도 이들에 대한 책임을 나누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국민들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이들과 함께 해야 하는지 평소 생각하고 계신 것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지요.

이여사 : 우선은 지금 어려움에 처해 있는 모든 분들이 기쁨도 아픔도 함께 나누며 살아가야 할 바로 ‘우리 이웃’이라는 생각을 사회구성원들이 가져야 합니다. 혼자서만 잘 산다고 정말 행복하다고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옛말에도 혼자 먹는 독상보다 여럿이 함께 먹는 두레상이 훨씬 맛있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상차림을 하는 마음으로, 모두가 십시일반으로 정성을 모으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어려운 분들을 지원하는 일차적인 책임은 정부에 있지요. 정부는 금년에 실업 대책비로 7조 7천억원을 책정하는 등 어려운 소외계층을 지원하는데 큰 힘을 기울이고 있는 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 나라의 경제사정이나 정부의 재정형편을  볼 때,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분들을 충분히 돕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요. 따라서 모든 국민이 작은 힘이라도 함께 보태는 그러한 노력이 참으로 절실합니다.
  저도 나름대로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그 때마다 많은 것이 부족함을 느낍니다. 이기주의를 버리고 남을 사랑하고 이웃을 돕는 ‘사랑의 운동’을 펼쳐 나간다면, 우리 사회가 좀 더 인정이 넘치는 따뜻한 사화가 될 수 있을 것이고, 이러한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화합은 나라발전을 위해서도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이처럼 국민 모두의 정성과 사랑으로 만들어 가는 사회가 진정한 복지사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성재 : 바쁘시겠지만 여가생활은 어떻게 하시는지요? 취미가 있다면 어떤 건지, 궁금해하는 함께걸음 독자들을 위해 소개해 주실 수 있는지요.    

 


어려움 이겨내는 마음의 봄기운이 중요해

 

이여사 : 하루를 거의 공식적인 일정으로 보내기 때문에 특별히 시간을 내 여가를 즐기거나 취미생활을 한다는 것은 여간 어렵지 않더라구요. 아침, 저녁이나 주말에 시간이 나면 가끔 보고 싶은 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수영을 하는 게 전부입니다.

김성재 : 여사님께서 말씀하신 <이희호의 내일을 위한 기도> 책표지에 당시 사형선고를 받고 감옥에 계신 김대중 선생님께 보낸 편지 한 구절이 적혀있습니다. "존경하는 당신에게, 당신이 좋아하시는 개나리꽃이 만발하였습니다. 기어이 봄은 온 것입니다. 당신도 같이 봄을 느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봄은 언제나 희망을 상징해주기 때문에 마음속에 희망이 더 강하게 솟아나는 느낌입니다. 되도록 부정적이고 실의에 빠지는 생각은 않기로 마음을 정하고 범사에 감사하면서 나날을 보냅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가슴 뭉클한 감동과 함께 그 숱한 역경과 고통을 겪으시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사랑의 마음으로 김 선생님을 위로하시며 다른 한편 어려운 이웃을 남모르게 조용히 돌보는 여사님을 생각하며 다시금 존경하는 마음이 샘솟았습니다. 장애우들 그리고 가난하고 소외된 분들이 새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희망의 말씀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여사 : 다가오는 21세기는 지식과 정보가 최고의 가치가 되는 그런 사화가 될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20세기와는 달리 21세기는 눈에 보이지 않는 지식과 정보가 큰 자산이 되는 지식 산업시대가 되는 거죠. 그렇게 되면 재택근무가 늘게 되고 또 정보통신이 발달하게 되면 우리의 생활형태도 많이 달라질 것입니다. 이러한 시대에는 신체의 불편이 사화활동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수가 없는 거죠, 따라서 몸이 불편하신 장애우들도 열심히 노력해서, 자기자신의 적성에 맞는 능력을 개발한다면 얼마든지 생활속의 "신지식인"으로 크게 성공할 수 있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정말 무서운 장애는 신체의 장애가 아니라 스스로 포기하는 마음의 절망, 마음의 장애라고 생각해요. 장애우 스스로가 자신을 존중하지 않으면 누구도 도와줄 수가 없는 거지요, 자연의 봄기운을 느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어려움도 녹여내는 마음의 봄기운이 더 중요하지요.
  장애우 여러분들이 내일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창의력과 잠재력을 발휘한다면, 자신의 삶의 발전은 물론 우리 사회에도 큰 공헌을 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이러한 분들을 주위에서 자주 볼 수 있잖아요, 이와 함께 지금 많은 결식아동이나 소년소녀가장, 그리고 실직자를 비롯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도 다시 한 번 큰 용기를 가질 것을 부탁합니다. 저는 이 분들이 결코 외롭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부는 물론 사회 각계 각층이, 또 이름 없는 사람들이 이 분들을 돕기 위해 많은 애를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장애우 여러분 모두에게 항상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김성재 : 귀한 시간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여사님과 대통령께서 더욱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인사가 늦었습니다만 그 동안 저희 연구소를 물심양면으로 도와 주신데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대통령님께도 문안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대담 김성재 (발행인)
정리 이태곤 ․ 사진 김학리 기자

작성자이태곤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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