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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우생계지원 관련 조례를 만들겠다”

[릴레이 인터뷰 6.4 지방선거 장애우 당선자] 부산시 시의원 정화원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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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에서 처음으로 시각장애우 광역단체의원이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정화원 씨(51).
  정 당선자는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부산시지부의 비례대표 후보 가운데 노동계․여성계에 이은 장애우계 대표 3번으로 공천을 받아 당선의 영광을 안은 것이다.
  이번 당선은 정 당선자의 지난 20년간의 장애우운동의 이력을 인정받은 결과이기 때문에 더욱 장애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 당선자는 부산맹학교를 졸업하여 70년대 말. 맹인침사합법화운동을 전개하면서 본격적인 장애우운동에 뛰어들었다. 그 후로 부산맹인복지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부산맹인점자도서관을 설립하고 87년 한국 최초로 만들어진 장애우연합체인 ‘부산장애인총연합회’의 회장직을 맡아 지금에 이르고 있다. 또한 장애우신용협동조합 설립과 맹인복지회관의 설립 등 부산의 장애우복지에 기여한 바가 매우 크다고 평가되고 있으며, 장애계 뿐만 아니라 기타 다른 시민단체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 우선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장애계를 포함해서 전 사회복지계가 부진을 보인 가운데 당선이 되신만큼 소감이 남다르리라고 생각합니다만.

  “감사합니다. 그런데 선거 현장에서 뛰지 않고 비례대표제로 시의원으로 당선된 만큼 아직은 실감이 나지를 않습니다. 제 주위 장애우들이 최근 축하 행사를 마련해줘서 정말로 시의원이 되었구나 하는 감정이 이제야 조금 듭니다. 하여튼 열심히 의정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어요”

  - 의정기간 4년 동안 가장 관심을 갖고 하시고 싶은 일이 있다면요.

  “역시 제가 장애우니만큼 장애우의 권익이나 복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활동을 해야 하겠고, 특히 IMF 시대의 생계 대책 등을 위해서 열심히 해야 하겠죠. 모든 것이 열악한 부산이지만 특히 장애우의 복지는 아주 열악한데 우선 시의원으로서 가장 중점적으로 해야할 것이 지금 있으나마나한 시 조례를 잘 만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시 조례 중에서도 차량에 관한 것이나 기금에 관한 조례도 있으니 제가 강조하는 것은 장애인복지법 26조에 있는 커피, 자판기 구내매점 등의 장애우 우선 분양을 위한 생업지원과 관련된 조례안을 말하는 것입니다.”

  - IMF 시대의 장애우를 비롯한 사회 소외계층의 복지요구가 어느 때보다 절박해지고 그 대상범위도 넓어진 것이 현실인데 이와 관련해서 시의원으로서 하실 일들도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만.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전체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장애우들은 더욱 어려운 삶을 살아갈 것으로 짐작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안상양 부산시장 당선자의 10대 공양 중에도 장애우의 생계 대책이 들어가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일은 대통령이나 시장이 더 노력해야 할 일이지 시의원의 업무 범위라는 것이 너무나 좁은 것이 사실이거든요. 하여튼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제가 장애우인만큼 장애우의 이러한 형편을 살피고 나아가서 여성 아동 노인 등 사회의 소외된 사람 전반을 두루 살펴야 하겠죠.”

  - 평소에 ‘주권의 복지’와 장애우의 정치세력화를 누구보다 강조해 오신 것으로 압니다. 이에 대해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역시 장애우의 권익이나 복지가 발달된 나라일수록 모두 ‘주권의 복지’가 잘 이루어진 나라들입니다. ‘주권의 복지’라 했을 때 그 구체적인 내용은 첫 번째, 투표에 많이 참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장애우의 수가 장애계는 전체 인구의 10%, 정부는 2.45%니 하는데 이게 중요한 것이 아닐 것입니다. 장애우는 비장애우에 비해 절반도 투표를 안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만 전 그 이하라고 보는데 이래 가지고서는 안됩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 있더라도 꼭 투표를 하도록 노력해야 하고 그것을 일반 시민들에게 보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둘째로 그럼 누구에게 투표해야 할 것인가의 문제인데, 여야를 떠나서 장말 우리에게 좋은 공약을 하고 그것을 지키는 후보나 정당에게 투표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것을 정치권에 알려야 겠습니다. 장애우를 보면 물론 비장애우도 마찬가지지만 돈 몇 푼에 표를 팔고 심지어 장애우단체장이라는 사람이 공약을 구하러 다니기는커녕 후보들에게 돈을 받으러 다니는 그러한 일부의 행태에 대해서는 무척 개탄스럽고 이러한 것은 빨리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우리 장애우들도 국회의원이든 시의원이든 적극적으로 제도권에 진입해서 그 속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담아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평소에 장애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들려주시죠.

  “장애계 내부의 곪은 것이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장애우단체장이 어떤 일 개인의 직업화, 생계화되어 있다거나 장애우를 이용해서 바자회니 하는 것을 하면서 개인의 돈으로 유용한다든지 하는 고질적인 장애계의 이런 풍토는 하루 빨리 일소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좀 많이 배우고 건전한 의식을 갖고 있는 젊은이들이 우리 사회를 이끌고 나가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무엇 보다 자기 삶에 도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비장애우들에게 장애우는 잃은 부분의 부족함만 갖고 있을 뿐이니 이것이 능력 부족이나 인격 부족으로 매도되는 사회가 되어선 안된다는 것이죠.”

  역사상 처음으로 탄생한 시각장애우 광역단체의원 정화원 당선자. 그리고 부산에서 유일하고 장애계를 대표해서 의정활동을 하게 된 그에게 쏟아지는 박수와 갈채 그 뒤에는 막중한 책임감도 뒤따른다는 것을 그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기대 속에 출발한 정 당선자의 의정활동이 힘차고 활발하게 진행되기를 기대해본다.


글/ 부산 장수호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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