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인터뷰] 유정종 신임 맹인복지연합회 회장 > 세상, 한 걸음

[초점 인터뷰]

유정종 신임 맹인복지연합회 회장

"정책자문위원회 설치, 민주적으로 운영하겠다"

  시각장애우계 단일 조직인 한국맹인복지연합회(이하 맹복연) 회장에 유정종(52세)씨가 취임했다.
  신임 유 회장은 1월 9일 서울하상 장애인복지관에서 전국 대의원 163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맹복연 회장 선거에서 87표를 획득, 나종천 전 회장을 11표 차로 물리치고 회장에 당선됐다.
  앞으로 3년 간 맹복연을 이끌어가게 될 유정종씨는 취임 소감으로 "시각장애우계의 화합"을 강조했다. 새로 맹복연 회장이 된 유 회장 앞에는 산적한 문제가 많다.
  시각장애우 침술사 자격 문제, 그리고 나종천 전 회장이 주도해 설립된 장애인단체총연합회에 대한 거취 문제 등 벅차 보이는 사안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유 회장을 만나 들어보았다. 다음은 유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맹복연 회장 선거에 출마해서 당선되기까지 과정을 설명해달라.
  "문제가 없었다면 나종천 회장을 한 번 더 밀었어야 했다. 그랬는데 맹복연 내부에 문제가 발생하고, 내부의 갈등이 생겨서 안 되겠다 싶어 뜻있는 장애우들이 작년 10월 25일 정상화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 나는 신용협동조합을 맡고 있기 때문에 관여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주위의 권유로 나서게 됐고, 출마도 권유를 받아 작년 12월 16일 출마선언을 하게 됐다. 20일 남짓한 짧은 선거운동기간에도 불구하고 내가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변화를 바라는 시각장애우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 그동안 시각장애우계엔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갈등을 풀기 위해서 어떤 복안을 가지고 있는가.
  "시각장애우계 갈등의 뿌리는 안마사협회 문제다. 그런데 이번에 안마사협회가 나를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그리고 안마사협회 권인희 회장과는 개인적으로 친하다. 그래서 시각장애우계의 화합엔 장애물이 없다."

- 시각장애우 침술사 자격 취득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예정인가.
  "그 문제는 누가 맹복연 회장이 되든 간에 해결해야 할 문제다. 내 공약사항이기도 한데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나종천 전 회장이 주도해 만든 장애인단체총연합회와의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할 것인지.
  "그 문제는 회장이 된지 며칠 안 됐기 때문에 뭐라고 아직 답변할 수 없다. 그렇지만 전임자가 기왕 만들어 놓은 거니까 유지하도록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 앞으로 맹복연을 어떻게 이끌어나갈지 복안이 있다면 얘기해 달라.
  "나는 복지를 전공한 사람도 아니기 때문에 복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단 우리 사회가 갈등이 있으니까 화합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 모든 문제는 정책자문위원회를 설치해서 여기서 의견을 수렴하고, 우리 회원들을 위해서 봉사한다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

[유정종 맹복연 회장 약력]
  유정종 회장은 서울맹학교를 졸업한 후 안마사로 일했다.
  86년에 안마사협회 이사로 선출됐으며, 89년 안마사협회 서울부지부장을 거쳐
  92년에는 안마사협회 중앙회장을 역임했다.
  맹복연과는 91년 이사로 인연을 맺었으며, 96년 밝음신용협동조합 이사장에 취임해
  재임 중 자산을 40억원이나 늘리는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글/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