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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의 의리는 ‘나눔의 의리’ 입니다

[만난사람] 국민의리남 영화배우 김보성

본문

‘석양 지는 무렵 정상에 올라 불빛이 켜지는 도시를 보다가 문득 사나이로 태어나 무엇이 보람된 삶인가를 생각해 봅니다…(중략)…의리를 위해서 모든 것을 버리며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은 진실과 사랑뿐이란 생각으로 사는 사나이들…’ 시 <사나이의 길> 中

이번 호 함께걸음이 만난사람은 사나이의 향내가 물씬 풍기는 이 시의 작가이자, 대세 ‘국민의리남’ 영화배우 김보성 씨다. 시를 봐도 알 수 있듯이, 그에게 의리는 모든 것을 버릴 수 있을 만큼 인생 최고의 가치라고 말한다. 그와 긴 시간 동안 인터뷰를 하면서 모든 대화는 ‘의리 깔때기’를 반드시 통과해야 했다. 그에게 있어 ‘의리’가 빠진 말은 공허한 울림뿐이기 때문. 물론 말뿐만이 아니었다. 하루 종일 이어지는 일정에 지치기도 할 텐데, 함께 있는 사람들에게 인상 한번 쓰지 않는 모습이나, 월드컵 응원을 위해 돈벌이(?)가 되는 일정은 뒷전으로 할 줄아는 진정한 의리남 김보성. 그의 말과 행동에서 ‘참 곧은 신념을 지닌 한결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올해 세월호 사건 등으로 상처 입고 침체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최근 의리 신드롬을 일으키며, 힘찬 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는 김보성 씨, 그의 의리에 관한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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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대세이니만큼 최근 들어 부쩍 스케줄이 많아졌을 것 같다

그렇다. 섭외가 많이 들어오는데, TV 예능프로그램이나 광고도 의리·정의·나눔·화합과 관련된 것만 하고 있다. 그게 의리 열풍에 대한 저의 진정성이라는 생각에, 기존에 하고 있던 ‘유자식 상팔자’ 이외에는 월드컵과 관련된 것 그리고 월드비전에서 진행하는 ‘나눔의 의리’ 관련해서만 스케줄을 잡고 있다.

Q 그래도 섭외가 많이 들어오면 그 중 욕심나는 일도 있을 것 같은데

물론 그렇지만, 저는 잘생기거나 연기 또는 작품으로 뜬 것도 아니고, 의리라는 단어로 떴기 때문에 대중들이 의리에 관해 관심 가져 주시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져야 하고, 공인 중의 공인으로서 살아야 한다. 무엇보다 의리에 대한 진정성이 상업적으로 왜곡되면 안 된다. 그래야 의리가 더 오래가지 않겠나. 제가 의리라는 단어를 존경하는 의리 계몽운동가로서 ‘김보성 대세’보다는 ‘의리와 정의’가 대세여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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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주 오래전부터 ‘의리’를 외쳐온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최근 갑자기 ‘의리’로 인기를 얻게 됐는데,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물질만능주의 시대에 대중들이 많이 지쳐있고, 또 여러 사건·사고로 상처가 생기는 상황에서 의리라는 단어가 광고로 희화화됐고, 재밌게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위로받는 시너지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Q 김보성 씨가 말하는 ‘의리’는 어떤 것인가

의리 중에서도 최상의 가치 있는 의리는 ‘나눔의 의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의리의 1단계는 우정, 친구 간의 의리가 있을 것이다. 그 위 단계는 공익을 위한 정의감이 있는 의리다. 그래야 범법자에게 의리를 지키거나 상업적으로 이기적인 의리에 부합해서 거기다 의리를 지킨다면 잘못된 의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공익을 위한 정의감이 우선돼야 한다는 게 2단계 공익을 위한 의리다. 3단계는 정의감이 가슴에 자리 잡혀 자연스럽게 이타심과 신념이 생기고 거기서 더 나아가 남을 위해 나눌 수 있는 사명감이 생긴다. 그래서 결국 최고의 의리는 나눔의 의리라 할 수 있다. 이런 나눔의 의리가 확산되기 시작하면, 결국에는 이 대한민국이 화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Q 나눔의 의리가 화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말에 공감한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이기주의, 자본주의에 분리돼 있고, 불안정한 상태인 것 같다

제가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로 데뷔했는데, 이 제목과는 반대로 그동안 너무 성적 위주의 획일적인 교육체계와 남을 짓밟아야 딛고 일어서야 성공할 수 있는 약육강식의 시대를 만든 것 같다. 그게 또 물질만능주의 시대를 낳고, 거기서 오는 상처가 많고 사람들은 지쳐있다.

제가 항상 바라는 유토피아의 시대는 선량하고 정직하고 착한 사람들이 대접받고, 억울한 일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 그 시대가 정의의 시대라고 생각한다.

Q 보통의 남자아이들은 어릴 때 힘을 과시하기 위해 싸움을 하기도 한다. 싸움을 좀 하셨다고 알고 있는데, 어린 시절은 어땠나

어릴 때는 친구 간의 우정을 많이 외쳤고, 싸움을 했던것도 누군가를 지켜주기 위해서였다. 태권도 선수였다 보니 약한 애들이 맞거나 친구나 동생을 괴롭히면 가서 혼내주곤 했다. 그러다 고등학교 3학년 말에 친구 한 명을 구해주기 위해 13대 1로 싸우다가 왼쪽 눈을 다쳐 시각장애 6급이 됐다. 그때 코도 박살이 나서 수술했는데 연골이 네 조각돼서 나올 정도였다.

Q 사고로 시력을 잃고 나서 좌절하진 않았나. 당시 많은 생각이 들었을 것 같다

각막을 다친 게 아니라 망막박리여서 현대의술로 치료할 수가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살짝 절망감이 있었다. 하지만 코뼈가 부서져서 숨쉬기가 고통스러웠기 때문에 다른 건 생각할 겨를이 없었고, 긍정적으로 생각을 전환했다. 제 자작시에 ‘숨을 멈추어 작은 호흡에 기쁨을 느껴’라는 글을 썼는데, 그만큼 사고 후 숨 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생각이 들었다. 코가 막혀서 입으로 숨을 쉬는데 숨 한 번만 크게 쉬어봤으면 좋겠다, 숨 쉬면 좋은 일 하면서 착하게 잘 살겠다고 기도가 저절로 나오더라. 이렇게 숨 쉬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감사하지 못할 게 뭐가 있나 싶다. 눈 한쪽이 안 보여도 다른 한쪽이 잘 보이니 얼마나 감사한가. 그 사건이 제 인생에서 오히려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눈을 갖게 하고, 저만의 신념이 생기는 계기가 됐다.

Q 그때 생긴 신념은 무엇인가

왼쪽 눈을 감았을 때 잘 보이는 것도 나고, 오른쪽 눈을 감았을 때 뿌옇게 보이는 것도 나라는 것이었다. 결국 ‘진짜 나는 누구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랬더니 저는 별로 잘난 게 없고, 완벽하지 않더라. 그런 제가 의리를 외쳐서 부족한 저보다 더 눈도 잘 보이고, 훨씬 지식도 많은 훌륭한 분들에게 의리가 가슴에 새겨지고, 그분들이 정의감에 불타게 된다면, 훨씬 더 멋진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는 신념이 생겼다.

Q 정의로운 사회를 열망하는 마음이 남다른데, 그런 인성이 갖춰지는데 특별히 영향을 준 사람이나 사건이 있었던 건가

어렸을 때 위인전을 많이 읽으면서 위인들의 성장 과정을 보고 배웠다. 또 어머니가 불교적인 수행을 많이 했던 분이셔서 그 영향을 많이 받았다.

Q 위인 중에 특별히 존경하는 인물이 있나

존경하는 위인들은 많지만, 어머니를 가장 존경한다. 어머니는 부정적인 생각이 머리에 둥지를 트지 않도록 찰나의 생각을 긍정적으로 이겨내시는 분이시다. 그래서 저도 후배들에게 백만 대군을 물리치는 영웅보다 자기 자신을 이기는 영웅이 진정한 영웅이라고 말하곤 한다. 사람은 누구나 항상 부정적인 생각이 들게 되어 있다. 질투나 이기적인 마음, 분노 등 부정적인 생각이 공격해올 때 그 생각이 어디서 오는지 봐야 한다. 공의를 위한 정의감에서 오는 분노인지, 내 이기적인 욕심에서 오는 분노인지를 스스로 객관화 해 볼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어머니께서 늘 가르쳐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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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정의를 강조하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것을 보니 경찰관이 꿈이었을 법도 한데, 영화배우가 됐다

영화 쪽에서 6년 동안 허드렛일을 하고 영화연출부도 하고, 연극에서 조명도 잡았다. 또 스턴트맨, 엑스트라도 해보고 액션배우 형님들 밑에서 ‘다찌마리’(액션 합 맞추기)도 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영화사에서 청소를 하고 있는데 강우석 감독님이 저를 보시더니 캐스팅해주셨고, 1989년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로 데뷔했다.

배우가 되겠다고 결심한 건, 김홍신 원작의 ‘인간시장’이라는 소설의 영향이 있었다. 장촌창이라는 주인공이 이 세상의 부정부패를 박살내는 권선징악의 내용을 보면서 정의감에 사로잡혔었다. 그러던 20대 초반 어느 날, 데이트하는 남녀에게 시비를 거는 불량배들을 보고 남녀를 도망가게 한 뒤, 3대 1로 격투를 했다. 경찰서에 가게 됐는데 증인이 없으니까 쌍방폭력이라고 하더라. 그런 일이 한두 건이 아니었다. 그러면서 세상이 영화나 소설처럼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 후 액션 영화에서 내 한을 풀어보고 대중들에게 간접적으로나마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액션배우를 꿈꾸게 된 거다. 제가 더 유명해져서 매체를 통해 의리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좋겠다 싶었다. 그래서 어느 면에서 저는 지금 꿈을 이뤄가는 중이다.

물론 경찰에 대한 꿈도 있었다. 그래서 투캅스 영화를 했었고, 경찰들과도 친하다. 또 10년간 명예경찰로 있었고, 몇 년 전에는 살인미수범을 잡아 명예경위로 진급하기도 했다. 그래서 시간만 허락된다면 경찰분들과 함께 약자를 괴롭히는 범죄 사건들을 맡아서 처리하고 싶다.

Q 결국 영화배우가 된 것도 의리 때문인가

그렇다. 제가 만능엔터테이너 연기자가 되긴 힘들고 성격배우라고 생각한다. 변신해보라고 해서 ‘최후의 만찬’이라는 영화에서 의사 역할을 해봤지만, 결국 저한테는 잘 맞지 않더라. 지금 이 시점에 멜로를 해서 이미지 변신할 마음도 없고 욕심을 내려놨다. 제가 처음 마음먹었던 대로 계속 연기자를 한다면 인과응보나 권선징악 사회 부조리를 박살내는 그런 역할만 할 생각이다.

Q 얘기를 들어보니, 오랫동안 곱씹고 되새기며 정리해온 자신만의 철학이 있는 것 같다

어려웠고 힘들었던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뒤를 돌아볼 수 있는 마음이 생긴 것 같다. 그래서 늘 후배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고난이나 역경이 있을 때 자기 발전의 밑거름으로 삼으면 참 좋겠다. 그 시간이 보석 같은 시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역발상적으로 생각해서 어려울수록 더 배짱을 부리고 정말 더 잘 되고 유리할 때 땅끝까지 머리 숙일 수 있는 겸허함이 생겨야 한다. 잘나간다고 해서 교만해서는 안 되고, 조금 힘들다고 해서 포기하면 안 된다. 실패는 여러 번 할 수 있고, 반복된 실패 속에서 피어나는 꽃이 아름다울 수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절대 포기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포기하기 때문에 결국 우울증에 걸리고 자살하고 얼마 전 탈영병 사건 같은 안타까운 일들이 일어나는 것이다. 시행착오는 누구나 할 수 있고 실패도 누구나 할 수 있다. 거기서 지면 안 된다. 현실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결코 노여워하거나 슬퍼하지 말라는 말처럼.

Q 화가 나거나 부정적인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그때는 어떻게 하나

그 마음을 쳐다본다. 거울을 보듯이 객관화시켜서 쳐다본다. 단지 아직은 공익을 해치는 범죄행위에 대해서는 화를 못 참겠다. 상대적으로 사회적으로 강자가 어려운 사람들 위에서 군림하려는 태도를 보이면 용서가 안 된다. 무방비 상태의 힘이 없는 여성이나 지켜주고 보호해줘야 할 아이들을 상대로 한 범죄자들이 제일 비겁하다.

Q 자녀교육 방법도 남다를 것 같다. 아이들에게도 의리를 강조하시나

공익을 위한 정의감이 우선이라는 것이 가슴에 잘 자리 잡혀야 한다는 게 교육 철학이다. 장난치더라도 공공기물을 망가뜨린다거나 예의를 차리지 않는 등 아이들이 공익적인 것을 헤치는 행위에 대해서는 무지 화를 낸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 이름도 정의로운 영웅들이 되라고 정우, 영우라고 지었다. 큰 아이는 지금 중1, 작은 아이는 초등학교 6학년인데 둘 다 축구선수다. 제가 경기축구협회 홍보대사고, 애들 어렸을 때 연예인 축구단에 다니면서 많이 데리고 다녔는데 그때 아이들이 축구에 푹 빠졌다. 그래서 이번 월드컵이 남다르다. 잡지가 나올 때쯤이면, 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잘 되면 좋겠다. 국민들이 많이 지쳐있는 상태에서 월드컵이 다시 화합할 수 있는 의리의 월드컵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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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다른 부모처럼 사교육도 많이 하고 있나

축구만 해도 바쁘고, 성적 자체가 행복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사교육은 전혀 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튼튼하게만 자라면 좋겠고, 오히려 명심보감을 더 가르치려고 노력하고 있다. 예전에는 아이들 교육 문제로 아내와 충돌이 있긴 했지만, 아이들이 축구를 하게 되면서 그런 충돌은 없어졌다. 자식 자랑인 것 같아서 부끄럽지만, 첫째 아이는 축구를 하고 사교육도 안 받는데도 전교 1, 2등을 하고 있다.

Q 세월호 희생자 조문소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봤다. 자녀를 둔 부모로서 마음이 더 아팠을 것 같다

그때의 눈물은 분노와 아픔의 눈물도 있지만, 미안함의 눈물이었다. 예전부터 영화 속 슈퍼맨처럼 사건·사고를 다 해결하고 다니는 상상을 많이 했었다. 그런데 세월호 사건 때 제가 너무 작아짐을 느꼈고, 능력의 한계를 느끼면서 저 자신한테 너무 화가 났고 아이들에게 미안했다. 잠수부 자격증을 왜 그동안 따지 못했는지, 천추의 한이 되더라. 세월호 사건뿐만 아니라 어떤 사건·사고로 인해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마음을 보듬고 싶은데 일일이 다 안 된다. 다음 생애에 태어난다면 슈퍼맨으로 태어나고 싶은 심정이다.

역지사지로, 부모의 마음으로 감정이입을 해보면 남의 자식이 아니고 내 자식 같은 아이들인데, 그 시간에 엄마 아빠를 불렀을 것 아닌가. 얼마나 고통과 공포의 시간이었겠나. 그 정신적인 고통과 육체적인 고통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거다. 정말 우리 모든 어른이 미안한 일이고, 생각만 해도 가슴이 찢어진다. 선장은 생명의 존엄성을 상대로 한 배신을 했고, 최고의 불의를 저질렀다. 선장이나 선원들은 배 위에서는 강자이지 않나. 강자로서 군림하려는 태도의 최악의 상황을 보여줬다. 상대적으로 약자인 학생들이 착하게 말을 들었던 믿음에 대해 생명을 담보로 한 배신이기 때문에 용서할 수 없다. 너무나 분노해야 하는 상황이고, 그래서 이 시대가 저런 사람들을 양성할 수 있는 시대가 돼서는 안 된다.

Q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많은 것 같다

우선 장애인이 다른 사람이라는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살다가 사고가 나면 남의 일이 아니지 않나. 육체적으로 불편하다고 해서 다른 사람 취급해선 안 된다. 부모·형제 중에 장애를 가진 사람이 있다면 시각이 달라진다. 어려운 분들을 위해 봉사할 때도 그런 마음으로 해야 한다. 부모님이나 자식 같은 마음으로 대해야지, ‘내가 상황이 좀 나으니까 도와줄게’라며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대하면 안 된다는 말이다.

그래서 더 계몽이 필요한 것이고, 저도 장애인으로서 장애인의 권익을 위해 의리를 외치는 것이다. 나눔도 나눔이지만, 장애인들과 화합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계몽해야 한다. 항상 나누는 사람만 나누는 것이나, 크리스마스나 특별한 날 이벤트성으로 잠깐 관심을 가져주는 식으로 반복돼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이 아니라, 대중들의 세계관과 가치관이 바뀔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저도 연구하는 중이고, 몇 가지 일들을 협의 중이다.

Q 강한 이미지는 거부감이 들기 마련인데, 김보성 씨는 강한 이미지도 있지만, 유쾌한 이미지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있다

이전에는 사람들이 저를 많이 오해하시고 터프가이, 액션배우로만 생각하셨는데, 근래에 와서 좋아해 주시니 너무 감사하다. 저의 초지일관된 진심이 왜곡되지 않고 조금씩 전달되는 것 같아, 저에게는 너무나 기적 같은 일이다. 그래서 더욱더 사명감을 가지고 모든 일에 겸허하게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육체적으로 강하게 태어났다고 폼만 잡으면 안 된다는 차원에서 제가 좀 더 망가지고, 저를 패러디하고 희화화해도 재밌고 유쾌하게 소통하고자 한 거다. 그래서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는 게 아닌가 싶다. 예전에는 강하고 주먹이 센 게 진짜 남자인 줄 알았는데 타인을 많이 이해할 수 있는 남자가 진짜 남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제 생각이 바뀌니 더 유쾌하게 봐주신다고 생각한다.

Q tvN<시간탐험대>라는 프로에서 암행어사 역할을 하셨는데, 실제 암행어사가 된다면 어디부터 소탕하고 싶나

조선시대라면 탐관오리가 제일 먼저일 것 같고, 지금 시대는 어린이, 장애인 등 약자를 상대로 한 범죄자들을 제일 먼저 잡고 싶다.

Q 불의를 보면 위험한 일도 마다치 않는데, 집에서는 걱정이 많을 것 같다

아이들이 아기일 때는 저도 살짝 걱정됐는데, 지금은 아이들이 많이 커서 애들한테도 ‘아빠가 죽거든 울지 않는 아들이 되라’고 공표해 놨다. 정의롭게 살다가 가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지 않나. 암보험은 없지만, 생명보험과 사고보험은 많이 들어놨다.(웃음)

Q 앞으로의 활동계획이 궁금하다

조만간 새로운 광고가 나온다. 그동안 수십 개의 광고를 거절했는데, ‘의리·나눔·정의·화합’ 이 단어들이 들어가고 거기에 부합한 광고를 선정했다.

다른 계획이나 연기파 영화배우가 되겠다는 욕심은 없고, 그저 대중들이 ‘의리’에 대해 좋아해 주시는 데 감사하는 마음과 사명감으로 겸손하게 계속해서 의리의 진정성과 사회의 정의로운 계몽운동가로서 행보를 이어갈 것이다.

작성자글 이애리 기자│사진 고영학  aery727@cowal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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