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아닌 마음으로 들으면, 우린 뭐든지 한다 > 함께 사는 세상


귀가 아닌 마음으로 들으면, 우린 뭐든지 한다

농인들의 밴드, 농밴져스

본문

 
 
 
혹시 음악을 좋아하는가?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는 그 ‘행위’들로 구성·완성되는 음악을 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를 꼽는다면, 아마 ‘소리’일 것이다. 조금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소리를 듣기 위한 ‘청력’이다. 하지만 우리는 베토벤을 알고 있다. 그가 소리를 듣지 못해도 훌륭한 음악인이었다는 사실을. 베토벤처럼 소리를 잘 듣지 못하지만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한다. 그것도 ‘혼자’가 아닌 ‘함께’ 말이다. 기자가 조금 과장해서 표현하는 것 같지만, 정말 그 이름만큼이나 멋진 활동을 하고 있는 농인들의 밴드, ‘농밴져스’를 <함께걸음> 독자 여러분께 소개한다. 
 

농인+어벤져스=농밴져스
‘농밴져스(Deaf-vengers)’라는 이름만 들으면 금방 떠올리게 되는 영화 ‘어벤져스’ 덕분에, 농밴져스가 그만큼 어마무시한(?) 밴드가 아닌가 생각할 텐데, 적어도 농밴져스를 취재하고 이 지면에 기사로 소개하고 있는 기자만큼은 충분히 동의한다. ‘농인들로 구성된 밴드’라는 사실만으로도 크게 와닿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특히 장애에 대한 인식이 아직은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농인이 음악을 한다는 사실부터 시작해서 제대로 듣지 못할 텐데 농인들끼리 어떻게 박자를 맞추며 밴드를 하느냐는 생각까지,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는 생각이다. 하지만 단언컨대, 그것은 ‘생각’이 아닌 장애에 대한 ‘편견’이다.
시립서대문농아인복지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밴드 ‘농밴져스’는 취미로 음악을 하거나 음악에 열정이 있는 농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2020년 기준 드럼, 베이스기타, 일렉기타, 피아노, 보컬, 수화보컬, 바이올린 등 총 7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컬을 담당하는 멤버만 청인이고 나머지는 농인이다. 어떻게 농밴져스가 결성되었고, 멤버들이 연습을 할 때 소리를 듣지 못하는 대신 어떻게 박자를 맞추는지, 공연은 어떻게 하는지 등 궁금한 점이 많다. 농밴져스의 결성 과정부터 현재 활동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문유미 시립서대문농아인복지관 정보문화지원팀 사회복지사(농밴져스 담당)와 농밴져스 창단 멤버인 이루리 씨가 차근차근 설명했다.
문유미 “저희 복지관의 정보문화지원팀 박하나 팀장님이 음악을 정말 좋아하시거든요. 그래서 평소에도 농인들과 함께 음악활동을 하는 것에 관심이 많으셨는데, 농인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도 살리고 좀 더 체계적으로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2015년 농밴져스를 처음 결성하게 되었어요. 농밴져스라는 뜻은 농인도 영화 어벤져스처럼 열심히 할 수 있다,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그런 의미를 담기 위해 ‘농인 플러스(+) 어벤져스’로 지어졌습니다.”
이루리 “사실 저는 농밴져스에 입단하기 전에도 청각장애인들로 구성된 음악동호회 활동을 한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3년 정도 활동하면서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활동을 중단한 후 개인 음악활동만 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다가 농밴져스 이야기를 듣고, 저와 같은 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모여 함께 음악을 하는 것에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농밴져스라는 이름도 너무 좋고, 혼자보다 함께함으로써 나오는 시너지라고 할까요? 그런 걸 생각하면 함께하는 것도 정말 좋은 시도라고 생각했어요.”
농인들도 뭐든지 할 수 있다. 정말 멋진 포부다. 그저 취미로 음악을 하거나 음악에 열정이 있는 농인이 함께하는 밴드라지만, 냉정히 판단해 본다면 연습은 물론 공연 등 연주활동이 순탄하지는 않을 것이다. 멤버들 개인적으로 꾸준히 연습을 해야 하고, 함께하는 연습에서도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특히 박자를 정확하게 맞추기 위한 연습과 그 과정에서 생기는 어려움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또한 전공이나 직업이 아닌 취미로 음악을 하는 것도 있고, 멤버들 간의 실력 차이가 나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문유미 “멤버들이 모여서 연습을 할 때는 음악전문강사가 지도를 해주세요. 그리고 강사의 옆에서 수어통역사가 수어로 통역을 해주고, 박자를 맞추는 부분에 있어서는 손가락으로 하나, 둘, 셋, 넷 등 수신호를 보내주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밴드라서 멤버들 간에 대화가 많이 중요하니까, 멤버들의 의사소통 방법에 맞춰 통역을 하거나 대화를 나누면서 연습을 해요. 수어로 할 때는 악기를 내려놓고 대화를 나누고, 구화가 가능한 멤버는 그렇게 소통하고요. 그리고 지적하신 것처럼 아무래도 멤버들 간에 실력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데, 그래서 정말 열심히 하려는 멤버 분들은 개인적으로도 꾸준히 연습해오시고, 공연이나 연주를 할 때도 멤버들 간의 실력을 반영하여 편곡하기도 합니다.”
 
 
↑ 문유미 사회복지사
 
 
농인이 음악을 한다는 것
이루리 “농인은 장애특성상 듣는 정도가 다 다르고 언어변별력(말을 함에 있어서 단어, 문장 구분이 가능한 능력)은 조금 부족하더라도 음을 통해 전달되는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건 비장애인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그래서 조금이나마 들을 수 있는 청력에 의지하여 드럼의 비트에서 나오는 진동을 느끼면서 함께 연주를 합니다. 무엇보다도 문유미 선생님처럼 손가락 수신호와 같은 박자를 알려주시는 분도 계시거든요. 그래서 멤버들이 함께 연습할 때 그 박자에 대한 신호를 보면서 할 수 있으니까, 멤버들마다 개인적으로 연습한 만큼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적어도 음악을 해본 사람이라면 이루리 씨의 말에 충분히 공감할 것이다. 심지어 잔존청력이 전혀 남아있지 않아서 소리를 듣지 못하더라도 음악을 한다는 게 불가능은 아니다. 드럼뿐만 아니라 다른 악기를 연주할 때도 나는 진동과 그로부터 느끼는 ‘감’이라는 것은, 비장애인 음악인들도 느끼듯이 결코 장애를 전제로 하는 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 음악을 개인이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기 때문에 멤버들 간의 호흡이 무척 중요하다. 그런데 농밴져스는 창단 멤버인 이루리 씨를 제외하면 거의 1년마다 멤버들이 바뀐다고 한다.
문유미 “처음에는 순수하게 취미로 음악을 하고 싶다는 이유로 농밴져스에 입단했다가, 취업이 되는 등 개인사정으로 중간에 그만두는 경우가 생기기도 해요. 그럼 멤버를 다시 뽑아야 되고 처음부터 다시 알려주고 호흡을 맞춰야 되니까, 아무래도 기존 멤버들과의 실력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멤버들의 변동없이 꾸준히 함께 연습하고 활동했다면 함께한 시간만큼 정말 좋은 실력이 갖춰지겠죠. 음악이 전공이나 직업으로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런 지속성을 부여하긴 힘든 것 같아요.”
이루리 “창단 멤버로서 멤버의 교체가 잦은 것이 아무래도 아쉬움이 크죠. 농밴져스에 처음 들어오면 음악 이론에 대한 것도 배우고 악기도 배울 수 있거든요. 그리고 다른 멤버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공연도 하고 정말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그런데 함께 손발을 맞춰보면서 ‘이제 어느 정도 호흡이 맞는 것 같다.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싶을 즈음엔 멤버가 교체되는 것 같아서 너무 아쉬워요. 그래서 저는 정말 음악에 열정이 있다면 그 열정으로만 끝나지 않고 농밴져스라는 곳에 대한 소속감을 깊이 느끼며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을 꾸준히 가졌으면 좋겠어요.”
이런 말이 있다. 살아가면서 악기 하나쯤은 배워야 한다고. 어릴 때 받는 조기교육에 그치지 않고 성인이 되어서도 악기 하나를 꾸준히 배우라는 건, 바쁘게만 살아가는 요즘 현대사회의 우리들에게 꼭 필요할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스마트폰과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 많은 걸 감안해 보더라도, 악기를 연주하는 시간을 통해 잠시 여유를 가지고 취미생활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농밴져스는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 학생이든 직장인이든 자신의 직업에 충실하면서도 개인적으로 꾸준히 연습한 뒤,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서 함께 연습을 한다. 정기공연도 하고 다양한 연주활동도 하니까 이보다 더 의미있는 삶이 있을까. 장애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정말 하고싶은 것을 하는 것이기에 그들이 더 멋져 보이는 것 같다. 열심히, 뭐든지 한다는 ‘농밴져스’니까.
 
 
↑ 농밴져스 바이올린 담당 이루리 씨 ⊙사진제공. 이루리
 
 
음악을 통해 소통한다
베토벤은 청각장애를 가지게 된 뒤,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적이 있다. 열정적인 지휘로 훌륭한 연주를 완성했는데, 기립해서 박수를 치는 관객들의 소리를 전혀 듣지 못했다. 지휘를 하느라 관객을 등진 채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향해 서 있었기 때문에 관객들의 모습도 보지 못했다. 그런 베토벤을 누군가가 관객을 향해 돌려 세웠고, 그제서야 베토벤은 많은 관객들이 기립해서 박수치고 있는 모습을 보며, 그들이 얼마나 큰 호응을 보내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비록 소리를 듣지 못하더라도 무대 위에서 공연을 하는 사람이라면 관객의 반응은 분명히 궁금할 것이다. 농밴져스 멤버들은 어떨까.
문유미 “우리 멤버들도 관객들의 반응을 정말 궁금해합니다. 그래서 최대한 전달해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저희가 공연이나 연주를 하게 되면 보러 오신 분들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하기도 하거든요. 그분들 중에도 청각장애인이 음악을 하는 것에 대해 어렵지 않을까 하는 편견을 가지신 분들이 계시는 경우가 있어요. 그분들이 농밴져스의 공연을 보고 멋있다고 하거나 연습을 많이 했겠다고 생각하며 지지해주시면 멤버들도 너무너무 좋아하세요. 그런 결과를 통해 더 힘을 내서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요.”
이루리 “음악을 하는 사람은 음악을 할 때 관객이 있고 그들과 음악을 통해 소통을 할 때가 가장 뿌듯하고 보람을 느낍니다. 어쩌면 저희의 연주에 호응을 해주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을 수도 있는데, 귀 기울여 주시고 함께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관객들의 호응, 음악을 통한 소통이 우리 농밴져스 멤버들에게 큰 동기 부여가 되고, 음악을 더욱 열정적으로 하려는 원동력이 되어 주는 것 같아요.”
 
 
↑ 농밴져스의 공연 모습 ⊙사진제공. 시립서대문농아인복지관
 
 
농밴져스는 창단 후 2015년 8월 8일 서대문문화회관 꿈다락 찬조공연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10차례의 다양한 공연과 3차례의 정기공연을 개최했다. 장애관련 행사에서의 공연뿐만 아니라, 학교나 북콘서트 등 다양한 성격의 행사에서도 초청 받으며 활동하고 있다. 특히 가장 최근 공연인 2020년 11월 21일 제3회 정기공연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유튜브를 통한 비대면으로 진행됐는데, 멤버들이 궁금해하는 관객들의 반응이나 호응을 좀 더 가까이에서 체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한다.
문유미 “공연 경험이 조금 부족한 멤버들은 아무래도 공연을 앞두고 있으면 긴장이 되고 예민해지죠. 그래서 무대에 오르면 관객들을 마주하기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거든요. 그렇지만 유튜브를 통해서 비대면으로 공연을 진행하게 되면서, 관객들이 남겨주시는 댓글을 통해 반응을 알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실제 대면 공연에서라면 수어통역사의 통역을 통해 관객들의 반응을 접할 수 있지만, 유튜브에서는 멤버들이 직접 관객들의 반응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또 공연을 녹화해 뒀다가 나중에 다시 보면서 공연의 분위기를 느낄 수도 있다는 것도 멤버들에게 도움이 되고요.”
작년에 비대면으로 진행했던 농밴져스의 제3회 정기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흥미로운 점이 있었다. 정기공연에서 연주했던 곡들 중 멤버들의 자작곡도 있다는 것이다. 작곡의 과정도 남다르다. 멤버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얻은 답변을 토대로 곡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멤버들의 음악에 대한 생각, 음악을 통해 이루고 싶은 것 등의 이야기를 모아 탄생한 곡이 바로 ‘농밴져스’다. 자작곡의 제목도 농밴져스인 것이다. 멤버들의 이야기니까.
문유미 “자작곡 농밴져스는 신나는 곡이에요. 멤버들마다 음악을 하는 이유, 음악을 할 때의 기분과 같은 다양한 주제를 정하고 거기에 대한 답변을 받은 걸 모아서 하나의 곡으로 만들었어요. 자작곡 외에도 가수 부활의 곡을 연주했는데, 김태원 씨와 연락이 닿았거든요. 화환을 보내주시면서 축하한다고 해주셨죠. 또 2019년 정기공연에는 가수 박상민 씨가 오신 적이 있어요. 그때 농밴져스를 보고 정말 잘한다고 하시면서 나중에 꼭 같이 공연을 하자고 하셨어요. 이렇게 농밴져스의 활동이 가수나 대중들에게 조금씩 알려지면서, 음악을 통한 사회와의 소통이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장애에 대한 인식도 개선할 수 있고, 음악을 하고 싶어하는 다른 청각장애인들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어서 뿌듯하게 생각합니다.”
 
 
↑ 매주 목요일마다 연습하는 농밴져스 멤버들 ⊙사진제공. 시립서대문농아인복지관
 
 
귀가 아닌 마음으로 듣다
농밴져스의 자작곡 ‘농밴져스’를 만들기 위해 멤버들을 대상으로 했던 설문조사의 답변을 보면, 공통되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 음악을 하고 싶었는데 여건이 되지 않아서 어려웠다는 것이다. 음악을 하고 싶은 목적이 무엇이든 결국 음악을 배우기 위해서는 가르쳐 주는 선생님이 필요하다. 하지만 악기를 배울 경우, 선생님과의 원활한 소통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음악을 하면서 수어도 잘 하는 선생님을 만나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고, 청각장애를 잘 이해하며 악기를 가르쳐 줄 수 있는 선생님을 찾기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문유미 “저희 멤버들이 농밴져스에 입단하기 전에 음악을 배우고 싶었던 분들이 계셨거든요. 그런데 청각장애인에게 음악을 가르쳐 주는 곳이 잘 없어서 굉장히 어려움을 겪었는데, 저희 복지관에서 음악수업을 열어줘서 정말 좋아하셨어요. 본인이 정말 하고 싶었던 것이고 그것에 대한 열정이 있다면, 장애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도 농밴져스가 청각장애인들이 음악을 배우고 음악에 대한 열정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곳이 되면 좋겠습니다.”
농밴져스의 제3회 정기공연 포스터를 보면 ‘귀가 아닌 마음으로 듣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장애를 가지고 있으면 그 장애로 인한 제한 또는 한계처럼 부정적인 것을 먼저 떠올리곤 한다. 잘 들리지 않으니까 음악을 못할 거라는, 악기 연주를 못할 거라는 생각은 그래서 우리 사회 전반에 깊게 뿌리내리고 있다. 하지만 농밴져스의 연주를 듣는다면 그들이 한 생각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느끼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열심히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뭉친 그들의 이야기,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농밴져스의 이야기를 통해 하루빨리 장애에 대한 편견이 없는 세상이 되길 기대한다.
문유미 “청각장애인이 음악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편견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농밴져스가 충분한 대답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편견에 대해 고민을 하면서 농밴져스에서 자작곡을 만들 때, 우리가 세상에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거든요. 멤버들 자체를 세상에 보여준다기보다, 우리는 우리 그 자체로 음악을 하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청각장애인이 음악을 한다기보다, 그냥 음악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그 자체를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루리 “제가 담당하고 있는 바이올린은 사실 앙상블이나 오케스트라에서 보면 비장애인도 어려워한다고 하는 악기잖아요. 그래서 제가 바이올린에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다들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그런 편견을 깨고자 하는 욕심이 있다 보니 그만큼 정말 많은 노력을 하게 되었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앞으로도 농밴져스를 통해 청각장애인의 음악에 대한 도전과 열정을 보여주고 싶은 의지가 큽니다. 특히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장애와 비장애 구분없이 하나의 소통이 되는 다리가 되는 역할을 우리 농밴져스가 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작성자박관찬  p306k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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