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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그림 작가가 말해주는 시각예술 이야기

만화 / 시시각각 1화

본문

안녕하세요
 
중증 저시력 시각장애인이자
그림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허은빈입니다.
 
뒬다리가 짧은 귀여운 토끼, ‘우산토끼’ 캐릭터가 등장하는 일러스트레이션을 주로 그리고 있어요.
 
‘안녕~ 내 이름은 우산토끼, 얘는 개구리야’
 
다들 신년 계획은 잘 세우셨는지요?
저는 올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답니다.
‘달려 달려~’
 
그건 바로.. 두구두구
우산토끼 그림책 만들기입니다. 멋지죠?
 
‘우산토끼’의 목소리를 통해 나누고 싶은 소재들이 많아요.
장애나 접근성, 예술 활동, 소소한 일상 등등
 
이미지만으로 표현하는 것도 좋지만, 누구나 쉽게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글과 그림이 함께 펼쳐지는 ‘그림책’ 형식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어렵거나 관심 없는 내용이더라도 이야기로 풀어내면 쉽게 받아들이고 흥미를 느끼게 되기도 하죠.
'소설가 김영하 작가님의 강연에서 인상 깊게 들었던 내용'
 
가령, 특정한 계층이나 소수자, 실제 사건을 다룬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해당 이슈가 대중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하고
장애 관련해서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있었죠!
 
정호승 시인의 시 <슬픔이 기쁨에게>처럼
어떤 문학 작품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려
세상에 조금씩 변화를 일으킵니다.
 
‘사람들을 차별하지 마라’, ‘남들을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져라’ 같은
다소 강압적인 느낌이 드는 명제나 슬로건에 비해
‘이야기’는 재미나고 친숙하게 다가오기 마련이니까요.
 
‘맞아.. 생각해보면 우리 할머니도 고생하실 텐데 안부 인사 한 번 안 드렸네.’
‘오로지 내 기쁨만을 바라보기보다는 가끔 타인의 슬픔도 돌아봐야겠어.’
 
어떤 이는 문학으로, 또 어떤 이는 극으로, 회화로, 캐릭터로..
예술가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표현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작가는
좋은 이야기를 잘 전달하는 사람입니다.
뒷다리가 짧거나, 행동이 느리거나, 여자 혹은 남자답지 않거나
 
다양한 특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산토끼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어른과 아이들 모두가 좀 더 포용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는 미래가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시시각각 생각해보기
여러분의 올해 목표가 무엇인가요?
그 목표에 담긴 나만의 이야기가 있나요?
작성자글과 그림. 허은빈 작가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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