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그림 작가가 말해주는 시각예술 이야기
만화 / 시시각각 3화
본문
안녕하세요,
저시력 시각장애인 그림 작가 허은빈입니다.
어느덧 푸르른 오뉴월이 찾아왔네요!
다들 화목한 가정의 달 보내셨는지요?
저는 스승의 날에 은사님을 찾아뵙고
오랜만에 동창 친구들과 이야기꽃도 피웠네요.
이번 호에서는 '시각장애인의 미술 교육'에 대해 말해보고자 합니다.
시각장애인이 미술을 배우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겠지요.
‘시각장애인에게 굳이 미술 교육을 시킬 필요가 있을까?’
라는 의문도 듭니다.
하지만 모든 공동체에는
예술과 문화, 역사가 있기 마련이고,
구성원들이 이를 공유하면서
소속감, 유대감을 형성하곤 해요
만일 새 친구를 사귀었는데
유명한 미술 작품에 대해 전혀 모른다면?
‘너, <모나리자>를 모르는 거야?’
‘왜? 중요한 거야?’
‘교양’은 살아가는 데 필수 지식은 아니지만,
풍요로운 삶을 위해
누구나 일정 이상 알아갈 필요와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미술 교육은
자라나는 아이들의 감각을 자극시키고
언어 이외의 수단을 통해 마음과 감정을
표출할 수 있게 해주지요.
시각장애인 아동의 경우, 미술 창작을 하면서
자연스레 주변 대상의 생김새를 궁금해하고,
‘선생님, 비행기는 어떻게 생겼어요?’
‘물방울은 이렇게 표현하는구나.’
‘금지 표시는 이렇게 생겼구나,’
그만큼 세상을 알아가며 소통하려는 의지가 생겨나게 됩니다.
눈이 어두운 시각장애인이더라도,
올록볼록 입체로 표현된 선을 더듬어가며 모양을 느끼기도 하고,
찰흙. 조형물을 통해 입체적인 형태를 만들기도 하고,
색 인지가 가능한 저시력 시각장애인은 그림을 그리기도 해요.
이처럼 무조건 '불가능하다'고 규정짓지 않고,
각자의 특성에 맞는 교육을 고민한다면
더 많은 장애 학생들이 자신만의 가능성을 찾고,
세상과 좀 더 소통하며 살아갈 수 있을 거랍니다.
‘장애 학생들을 위한 교육 방식 연구와 지도에 힘써주신,
수많은 전문가와 교육 현장의 선생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미술에 뜻이 있는 시각장애인 학생에게
미술 교육 및 미대 진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있고,
*우리들의 눈, 미대 진학 프로젝트
누구나 알 법한 명화를 촉각 매체로 구현하여
시각장애인이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도 있어요.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촉각명화
이처럼 잘 찾아보면 미술을 배우고 싶어하는 시각장애인과
그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지원 방식이 존재한답니다.
시각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미술을 좋아해 결국 그림 작가가 된 저처럼,
장애와 상관없이 미술을 배우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가질 수 있고, 누릴 권리 또한 같을 거예요.
앞으로도 많은 장애 학생들이
창작과 표현의 즐거움을 배우길 바랍니다!
시시각각 생각해보기
여러분의 자녀, 친척. 친구가
시각장애인임에도 미술을 전공하고 싶어한다면,
어떻게 말해주고 싶나요?
작성자글과 그림. 허은빈 작가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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