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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만의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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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에 완공돼 첫 입주를 시작했다던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2017년 봄이던 두어 달 전에야 비로소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이라는 안내 표지판이 몇 군데 세워졌습니다.

한 세대만큼의 세월이 흘러간 28년 만에,
이제야 장애인의 거주를 배려한다는 뜻일까요?
아니면 법이 그렇다니까 뒤늦게나마 형식만 갖춰놓은 걸까요?

무엇이든 간에 무심함과 무관심,
행정편의주의의 실체를 마주하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28년 동안 법은 어디 있었고, 공무행정은 무얼 하고 있었을까요?
계속됐던 민원과 진정은 읽어보기나 했던 건지 알 길도 없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습니다.
‘모든 것의 중심이자 기본이라는 서울이 이 정도인데,
대한민국 방방곡곡은 어느 정도의 상황일까?’

지극히 당연한 일인데도
낯선 장면이 돼 버린 안내 표지판 하나를 보며,
대한민국 복지의 현실을 떠올리게 되는 이런 경험이 안쓰럽습니다.

28년 만의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우리가 살고 있는 2017년 현재의 풍경이기 때문입니다.

작성자글과 사진. 채지민 객원기자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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