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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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 가면 똑같은 군인인데, 여성은 ‘여군’이 됩니다.
작품에 전념하는 작가는 말 그대로 작가인데,
남자가 아니면 ‘여성작가’ 또는 ‘여류작가’라 부릅니다.
정부OO부처 최초의 여성장관, OO그룹 최초의 여성임원,
OO분야 최초의 여성 진출, OO직종 최초의 여성책임자 등등.
단군 이래 단기 4,350년이나 된 21세기 지금까지,
‘인간’이라는 뜻은 남성(man)과 동의어가 되고
여성(woman)은 여전히 그 밖의 존재로 분리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5월 강남역 사건 이후,
올해도 속칭 ‘왁싱숍 살인사건’이라는 게 발생했죠.
모든 강력범죄 피해자의 88.9%가 여성이라는 통계 발표는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거울처럼 드러내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우리는 하루하루 ‘살아남고’ 있습니다.
아빠, 남편, 아들 같은 대부분의 ‘남자’들 빼고 말입니다.
2016년 5월, 서울 지하철 강남역 인근 건물 지하 화장실에서 여성만 노린 한 남성의 ‘묻지 마’ 살인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참극을 ‘강남역 사건’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올해 2017년 7월, 혼자 일하는 여성의 근무지를 찾아가 살인을 저지른 남성이 있었습니다. ‘묻지 마’ 살인의 희생자가 또 다시 발생한 겁니다. ‘우연히 살아남았다’는, ‘그녀가 나였다’는 분노와 외침이 계속돼야 하는 세상…. 사진 이미지는 ‘강남역 사건’이 벌어진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에 포스트잇으로 부착해 놓은 시민들의 안타까운 추모글들을 담은 현장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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