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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뻔한 전쟁의 뻔뻔스러움

노순택의 사진이 사람에게 일흔한번째

본문

   
▲ 노순택

꼭 6년 전입니다.
우리는 외쳤습니다.
이 뻔한 전쟁의 뻔뻔스러움은 거짓으로 가득 차 있다고,
아이들을 죽이는 이 전쟁을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고,
당신들의 명분이 대체 무엇이냐고.

당신들의 대답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대량살상 무기가 있다고, 테러분자들이 그것으로 어떤 만행을 저지를지 모른다고,
죄 없는 이들의 희생을 막기 위해서라도 지금 저들을 공격해야 한다고,
망둥이도 덩달아 뛰었지요.
이 기회에 한미동맹을 강화해야 한다고, 이라크 파병은 혈맹의 의무이자,
우리의 국방력을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종전 후 재건사업에 막대한 이익이 걸려 있다고,
명분은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6년이 흘렀습니다.
당신들의 명분은, 바로 전쟁만을 위한 명분이었음이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6년을 파헤쳤어도, 대량살상 무기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숱한 아이들과 죄 없는 민간인들의 주검만이 이라크 전역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발견된 것이 아니라, 부러 발생시킨 것입니다.
전쟁광 대통령과 무기판매상과 정유기업은 돈다발을 흔들며 축배를 들었다지요.

이렇게 6년이 흘렀는데,
악의 축이라던 후세인 독재도 사라졌는데,
왜 이라크의 아이들은 여전히 어두운 내일을 맞아야 하는 걸까요.
이 뻔한 전쟁의 뻔뻔함이 아무런 반성도 없이 6년을 맞고 있습니다.
망둥이는 아직도 미쳐 날뜁니다.

작성자노순택(사진가)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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